문이과 통합수능 2년차, 4월 교육청 모의고사 채점 결과 발표..."선택과목 유불리 해소됐나?"
문이과 통합수능 2년차, 4월 교육청 모의고사 채점 결과 발표..."선택과목 유불리 해소됐나?"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5.0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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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3일 실시된 전국모의학력평가에서 수학영역 선택과목 '미적분' 선택비율이 지난해 수능의 선택비율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언어와매체', '미적분'선택과목은 수능을 포함해 지난해 7차례, 올해 2차례의 시험에서 모두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이런 추세라면 재수생 등 N수생들이 본격 가세하는 평가원 모의고사와 올해 본 수능에서도 해당 과목의 선택비율이 현재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024학년도 대입 이후인 현재 고1, 2학년들이 치르는 수능에서도 문과학생들이 이과 수학인 '미적분'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이과 통합수능 2년차를 맞는 상황에서 수학영역과 국어영역 선택과목에 따른 문이과 유불리 문제가 여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4월 모의고사 선택과목 비율 분석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교육청 모의고사에서 수학영역 선택과목인 '미적분' 응시비율은 41.1%로 이미 지난해 2022학년도 수능(39.7%)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월 교육청 모의고사 미적분 응시비율(34.6%)보다 6.5%나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국어영역 선택과목인 '언어와매체'도 마찬가지다.

4월 교육청 모의고사 응시비율은 38.8%로 지난해 4월 모의고사 응시비율(26.4%)보다 7.4% 높았다. 또 지난해 본수능 응시비율(30.0%)도 크게 넘어섰다.

■ 문이과 점수 차이 추이 분석

4월 교육청 모의고사에서 수학영역의 문이과 점수차는 지난해 4월 모의고사의 5점을 넘어선 6점차로 조사됐다.

올해 4월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은 160점이고, 확률과통계는 154점으로 6점차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 147점, 확률과통계 142점의 5점차를 넘어선 수치다.

수학영역은 지난해와 올해 모든 시험에서 미적분, 기하의 표준점수가 확률과통계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국어영역도 4월 모의고사에서 언어와매체 표준점수 최고점 135점, 화법과작문 132점으로 3점차가 발생했다.

수학과 마찬가지로 국어영역도 지난해와 올해 모든 시험에서 언어와매체가 화법과작문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재수생 등이 본격 가세하는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본 수능에서는 선택과목간 점수차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수능에 강한 N수생들이 언어와매체, 미적분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응시하고, 이들 과목의 선택비율이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문이과 유불리 해결책은?

통합수능으로 인한 문이과 유불리 문제에 대해 인서울 주요대학들이 속속 해결책을 내놓는 분위기다. 통합수능에 따른 점수차를 인정하고 2024학년 대입부터(현 고2) 문과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해 불리함을 줄여주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문과학생들이 미적분 선택 학생들에 비해 점수 구조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현재 고1, 2학생들 가운데 문과 상위권 학생들의 미적분 선택비율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2024학년도 입시에서 성균관대와 서강대처럼 문과생들도 이과에 교차지원할 수 있도록 파격적으로 허용한 대학이 생기면서 문과생들의 이과 수학을 선택 양상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올해 2023학년도 대입이다. 주요대학들이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전년대비 큰 변화가 없고, 정시전형에서도 유불리 구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문이과 학생들의 전형별 도전 양상에 변화가 예상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6장의 수시전형 카드를 보통 안정권과 소신권에 안배할 때 재수나 반수를 염두하고 있는지가 중요했다면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문이과 유불리 상황에서 문과는 수시전형에서 안정지원이 우세할 것으로 보이고, 이과 학생들은 정시 수능에서 유리한 구조를 감안해 수시에서 다소 소신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