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학생들의 2024학년도 대입...주요대 정시 40% 유지, 지방대 모집인원 5000명 줄어
고2 학생들의 2024학년도 대입...주요대 정시 40% 유지, 지방대 모집인원 5000명 줄어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4.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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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교육협의회 26일 '2024 대입전형 시행계획' 발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26일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학입시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전국 196개 대학의 2024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4만 4296명으로 전년도 2023학년도에 비해 4828명이 감소했다.

대입 모집인원은 2021학년도 34만 7447명, 2022학년도 34만 6553명, 2023학년도 34만 9124명, 2024학년도 34만 4296명 규모다. 2023학년도에 수시모집 확대로 일시적으로 증가하지만 2024학년도에는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4418명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대학은 525명 늘어난 13만 2307명을 선발하지만, 비수도권 대학 모집인원이 21만 1989명으로 5353명 줄었다.

전형별로는 수시모집으로 27만 2032명(79%)을, 정시모집으로 4418명(21%)을 뽑는다. 2023학년도보다 정시 비율이 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비수도권 대학의 정시모집이 큰 폭(4907명)으로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 대학들은 선발 인원을 줄이며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는 모양새지만 수험생수가 2023학년도에 이어 2024학년도에도 2만 5628명이 줄어 대입 모집인원 대비 감소폭이 더 확대되고 있어 지방 소재 대학의 정원 미충원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 수시/정시 선발비율, 수도권과 비수도권 양극화 심각해져

전국 196개 대학은 2024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으로 2023학년도보다 410명 감소한 27만 2032명을 선발하고, 정시모집은 4418명 감소한 7만 2264명을 뽑는다.

전체적으로 정시모집 선발 비율은 21%로 전년 대비 1%p 줄었다.

하지만 수도권 소재 대학의 정시 선발비율은 35.6%(서울 39.2%)로 확대대 수도권과 비수도권 소재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 차이는 23.7%p까지 벌어졌다.

반대로 비수도권 정시 선발비율은 11.9%로 지나치게 수시에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비수도권 정시 선발비율 2022학년도 17.7%, 2023학년도 13.9%, 2024학년도 11.9%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문제는 양극화다. 수도권대 수시 집중현상은 2024학년도에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지방대는 수시에서 학생 선발에 지속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수시 경쟁률 16.0대 1, 수도권 11.4대 1, 지방권 6.0대 1로 수시 경쟁률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권과 지방권 경쟁률 격차는 10대 1로 벌어졌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비수도권대 수시 6회 지원 감안시 평균 경쟁률 6대 1를 넘기지 못할 경우 사실상 미달로 간주해야 한다"며 "정시에서는 수도권 소재 대학이 수시에서 못 뽑는 수시 이월까지 합산할 경우 실제 정시 선발비율은 40%를 상회해 결과적으로 정시에서도 수도권 집중 현상은 그대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권 정시 경쟁률은 6.1대 1이고, 수도권 6.0대 1, 지방권 3.3대 1로 경쟁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 수도권은 '학생부종합', 비수도권은 '학생부교과'로 많이 뽑는다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은 전체 대입 전형에서 가장 많은 선발인원 비중을 갖는다. 2024학년도에도 마찬가지다.

선발 비율은 전년 대비 0.5%p 늘어난 44.8%다. 선발 비율은 늘었지만 전체 선발 인원 감소로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인원은 2022학년도보다 367명 감소한 15만 4349명이다.
 
대학 소재지별로는 수도권 소재 대학은 수시모집 선발 인원의 44.9%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31.8%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반대로 비수도권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비율이 수시모집 전체 인원의 68.0%에 달한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상위권 주요대학들이 정시모집 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인서울 주요대를 목표로 하는 상위권 수험생은 수시와 정시 수능 준비에 균형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중위권 수험생은 학생부교과를 겨냥해 학교 내신 쪽에 좀더 관심을 갖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인서울 16개 대학, 수능 정시 40-44%, 학생부교과 10-17%, 학생부종합 25-40% 수준

문재인 정부의 정시 확대 정책으로 서울 소재 16개 대학이 수능 중심 전형 선발을 40% 이상으로 늘렸다. 이런 기조는 2024학년도에도 대부분 유지된다.

다만, 서울시립대는 수능 전형의 선발 비율에 큰 변화를 줬다. 정시에서 수능 위주로 선발했던 인원 일부를 실기/실적 위주 전형으로 바꿔 수능 전형 선발비율을 전년대비 1.7%p 줄인 44.2%로 하고, 실기/실적 전형 선발비율은 5.1%로 1.6%p 늘렸다.

고려대는 학생부종합과 교과전형 비율을 조정했다. 2023 입시에서 20.4%에 달했던 학생부교과 비율을 4.9%p 줄이고, 학생부종합전형을 늘렸다.

반대로 동국대는 학종전형을 축소하고 교과전형을 확대한다. 교과전형으로 552명(전년대비 145명, 4.6%p 증가), 종합전형으로 810명(전년대비 165명, 5.3%p 감소)을 선발한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인서울 상위권 대학이 수능 전형 비중을 늘리면서 수능에 강한 특목고, 자사고, 비평준화 우수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입시가 되고 있다"며 "일반고 학생들은 2022학년도부터 수시 지역균형전형 등을 통해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이 2024학년도까지 유지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인서울 합격 제3의 길, 논술전형 소폭 증가

2024대입에서 논술전형 실시 대학은 36개에서 38개로, 선발인원은 1만 1016명에서 1만 1214명으로 확대된다. 단, 신설 대학에 따른 확대이고, 기존에 논술전형을 실시하던 대학은 대부분 모집인원을 축소했다.

논술전형을 확대 선발하는 대학은 가천대 982명(전년대비 +68명), 성균관대 382명(전년대비 +22명) 뿐이다.

논술전형 감소폭은 수원대 450명(전년대비 –78명), 한국기술교대 170명(전년대비 -50명), 고려대(세종) 370명(전년대비 –40명), 연세대(미래) 238명(전년대비 –21명) 등이다.

2024학년도에 논술 전형을 신설하는 4개 대학은 동덕여대 179명, 삼육대 130명, 서경대 179명, 한신대 160명 등이며 울산대, 한양대(에리카)가 논술 전형을 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