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1학년의 성공적인 대입 시작..."속도 보다 방향, 진로 설계가 첫걸음"
고교 1학년의 성공적인 대입 시작..."속도 보다 방향, 진로 설계가 첫걸음"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4.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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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첫 단추가 중요하다. 대문호 괴테는 "첫 단추를 잘 못 채우면 마지막 단추를 끼울 구멍이 없어진다"는 말을 남겼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고, 시작이 반이다.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고교 1학년 학생도 마찬가지다.

고교 생활 동안 성공적인 대학입시를 준비하려면 첫 단추인 고1 과정부터 성공적으로 스타트해야 한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고교 생활은 많은 것이 생소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이다"라며 "변화된 대입 제도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어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고 어떠한 대입 전형을 대비해야 할 지, 향후 과목 선택을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고2 첫걸음은 과목 선택을 위한 진로설계부터

올해 고1 학생들은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교과편제가 보통교과와 전문교과로 나뉜다.

여기서 보통과목은 일반고가 대상이며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뉘고, 전문교과는 특목고와 특성화고에서 주로 편성된다. 단, 일반고라도 필요에 따라 전문교과를 개설할 수 있다.

일반고의 선택과목은 다시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구분된다.

고1이 되면 대부분 공통과목을 먼저 배우고, 2-3학년 때부터 일반 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을 중에서 자신이 골라서 배울 수 있다.

1학년때 배우는 공통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등이다. 그만큼 1학년 동안에는 개정교육과정의 편제나 방향에 대해 체감하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선택과목은 대학입시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소홀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인재를 선발하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어떤 과목을 이수했는지를 학생부를 통해 알고 싶어한다. 당연히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전형에서는 전공적합성 부분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결과적으로 고1이라면 진로설계를 통한 선택과목 정하기가 올바른 대입 준비의 방향이라는 이야기다.

최근에는 학교 간 협력교육과정이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학생이 선택하려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은 경우 다른 학교를 연계해 강의를 듣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일선 고교에서 선택인원이 소수여서 개설되지 못했던 심화과목도 온라인 교육과정 등을 통해 접할 수 있게 돼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이 보장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선태과목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전공에 대한 열정과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 학생부의 주요 평가 지표에 주목

고1이 되면 학생들이 가장 당황하는 것이 시험 성적에 따른 등급이다.

우선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은 성취도(수강자수),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의 항목 만이 표시된다. 성취도는 원점수에 따라 절대평가로 90점 이상은 A, 80점 이상 90점 미만은 B 등으로 표시된다.

하지만 고등학교 교과학습발달상황에는 단위 수와 석차등급이 추가돼 표시된다. 단위 수는 일주일 동안 해당과목이 몇 시간 들었는지를 알려주는 항목이고, 석차등급은 성취도와 달리 상대평가가 진행된다.

성적이 상위 4%이하라면 1등급, 4%초과 11%이하면 2등급 등의 방식으로 원점수가 아니라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이는 수능에서 상대평가하는 국어, 수학, 탐구영역과 같은 기준이다. 대부분 대학들이 성취도나 원점수를 가지고 학생을 평가하지 않고, 등급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교과 내신성적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교과 영역의 평가 지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4학년도 대입부터 방과후 활동, 자율동아리, 청소년단체 활동, 개인적으로 수행한 봉사활동 등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비교과 활동을 비롯해 교내 대회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이 대입에 활용되지 않는다.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의 수업이나 수업 연계 활동에서의 학생의 역량 발휘가 매우 중요해졌다.

대입에 활용되는 학교생활기록부 항목 자체도 대폭 축소되면서 남아있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이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행특)' 등이 매우 중요해졌다.

축소된 비교과 영역의 몫이 '교과 세특'으로 옮겨가면서 비교과 영향력은 줄고 교과 성적과 교사가 기록하는 세특이 중요해진 셈이다.

'세특'은 과목별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학생들을 관찰한 후 학습 태도와 과제물, 성취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자료이고, '행특'은 담임 선생님의 추천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자료다.

이들 자료는 모두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주요 평가 지표다.

■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수능 정시전형은 '정량평가'

2024학년도 이후 입시의 방향성을 살펴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이 대폭 확대되는 것을 알수 있다.

그만큼 고 1때부터 내신등급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주요 대학들이 정해 둔 수능최저학력기준도 따져봐야 한다.

수능을 위해 모의고사 등급 관리도 철저히하면서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도 고1 부터 할 일이다.

문재인 정부가 대입공정성 강화를 이유로 정시 수능전형을 2022학년도대입부터 늘려 온 상황에서 인서울 상위권 대학에 도전하려면 수시와 정시 모두 준비해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수시 교과전형에서 상위권 대학들이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고 심지어 몇몇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은 여러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어떤 분야로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지 대해 고민하는 시기"라며 "진로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학교내신과 학생부 관리, 수능 준비까지 골고루 신경 쓰는 로드맵을 세워야 성공적인 대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