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모의평가 결과 발표..."선택과목 응시생 비율에 주목해야"
3월 모의평가 결과 발표..."선택과목 응시생 비율에 주목해야"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4.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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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3월 모평 대비 언어와매체 선택 비율 8.3%p 증가, 미적분도 5.5%p 증가
- 인문계열 수험생 중 미적분 응시자 점차 증가, 기하 응시자는 감소

지난달 실시된 2022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채점 결과가 발표됐다.

3월 학력평가 채점 결과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의 선택과목별 인원 비율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통계'가 자연계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3점이 낮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문‧이과 통합수능의 유불리 문제가 불거졌다.

올해 3월 학력평가에서 선택과목 응시생 비율이 주목받는 이유다.

■ 올해 '언어와매체' 응시자 34.7%, '미적분' 응시자 39.1%...전년도 3월 학평 대비 8.3%p, 5.5%p 상승

고3 학생들의 전국단위 첫 모의고사인 3월 학평에서 국어영역 응시자 중 '화법과작문' 응시자는 65.3%, '언어와매체' 응시자는 34.7%로 나타났다.

수학영역은 '확률과통계' 응시자 56.8%, '미적분' 39.1%, '기하' 4.1%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수능은 국어와 수학영역에 선택과목을 뒀다. 그 결과 선택과목에서 유불리가 발생했고, 상대적으로 높은 최고점과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언어와매체', '미적분'으로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3월 학평 응시자 대비 올해 '언어와매체' 응시자는 8.3%p, '확률과통계' 응시자는 5.5%p 상승했고, '언어와매체'는 2022학년도 수능과 비교해서도 4.7%p 상승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미적분' 응시자는 3월 학평보다 6.1%p 증가했고, 올해 수능에서도 인문계열 수험생 중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고려해 '미적분'으로 선택과목을 변경하는 수험생과 '미적분' 선택 비율이 높은 재수생과 반수생이 가세하면 미적분 응시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기하' 선택과목 응시자가 10%에 미치지 못하고, '미적분' 응시자에 비해 불리한 결과를 받게 되면서 전년도 3월 학평보다 1.7%p 감소한 4.1%만이 '기하' 과목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참고로 2022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별 응시자 현황은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가 각각 70.0%, 30.0%였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는 각각 51.6%, 39.7%, 8.7%였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이런 현상은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소위 자연계 수험생들의 '문과 침공'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인문계 모집단위에 자연계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하면서 상대적인 피해를 봤다는 평가 때문"이라며 "올해 고3 수험생들이 선제적으로 미적분을 선택했고, 지난 겨울방학부터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이 '확률과통계' 대신 '미적분'을 준비하는 사례가 증가해 앞으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는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3월 학평,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간 점수 차 전년보다 더 커

선택과목 응시비율 못지 않게 중요 관심 사항은 과목간 점수 격차다.

종로학원은 올해 3월 학력평가에서 선택과목 점수 차가 지난해 3월 학평보다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채점 결과, '언어와매체' 144점, '화법과작문' 139점으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5점 차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했다. 수학영역은
기하 표준점수 최고점 165점, 미적분 164점, 확률과통계 157-158점 등으로 최대 8점 차라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3월 학평에서 언매 142점, 화작 139점의 3점 차보다 더 벌어진 수치고, 수학도 미적분 157점, 기하 152점, 확통 150점의 7점 차이보다 더 커진 셈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올해 선택과목간 점수 차는 더 크게 벌어지는 양상이고, 재수생 등 N수생이 본격 가세하는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고사, 11월 본수능에서도 점수 예측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문이과 교차 지원, 선택과목간 점수 차 발생 등으로 올해 2023학년도 대입도 수험생들이 수능 점수 예측에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