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수능 이대로 좋을까?..."인문계 수능최저 충족률 하락폭 자연계 대비 2배 이상"
문·이과 통합수능 이대로 좋을까?..."인문계 수능최저 충족률 하락폭 자연계 대비 2배 이상"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4.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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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2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처음 도입된 문·이과 통합수능에서 문과 수험생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 하락폭이 이과 학생들보다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수능이 올해도 실시되는 상황에서 서둘러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통합수능이 문과 학생들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는 제도 실시 이전부터 나왔다. 지난해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포착되자 교육부가 어떤 과목이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도록, 쉽다고 많이 선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수능에서 교차지원자 증가로 수학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대학 진학이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문이과 유불리 문제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도 영향을 미쳐 인문계열 학생의 수능최저 충족률이 '미적분' 또는 '기하' 과목을 선택한 자연계열 학생에 비해 전년도인 2021학년도 대입에 비해 2배 이상 하락해 주목된다.

■ 2021학년 대비 2022학년도 수능최저충족률, 인문계 9%-자연계 3.4% 하락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가 지난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 정시 모의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27만 7900명( 2021학년도 11만 6124명, 2022학년도 16만 1776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인문계열(확률과통계, 사회탐구 선택자)은 전년 대비 9%p, 자연계열(미적분/기하, 과학탐구 선택자)은 3.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수능은 과목을 불문하고 예년보다 상당히 어려웠다. 이로인해 전체적인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진학사는 이런 상황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의 수능최저 충족률이 자연계열에 비해 2배 이상 대폭 하락했고, 통합수능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특히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인문계열 학생들의 수학 등급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영어영역도 2021학년도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면서 자연계열 대비 충족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입시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높으면 합격자들의 교과 성적을 비롯한 입시결과는 상승하고, 충족률이 낮으면 입시결과가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대학마다 다르겠지만 올해도 전반적인 인문계열 수능최저 충족률 하락은 경향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각 대학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다소 완화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관심 대학의 수능최저기준 변화 여부 등을 꼭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