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들에게 4월은 대학별고사 전형선택 여부와 준비방법을 고민하는 시기다.

대학별고사 등을 통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려는 수험생이라면 효율적인 로드맵을 세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대학의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살펴 보는 것이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각 대학에서 실시한 학교별 평가시험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에서 이뤄졌는지를 대학 스스로 분석해서 내놓는 평가보고서다. 

전국의 모든 대학에서 '2022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3월말에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최고의 기출문제"

고3 수험생들로서는 대학이 내놓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최고의 기출 자료집이다.

​전년도 대학별고사 내용이 상세히 기재돼 있기 때문이다.

대학 전형별 고사가 무엇인지, 어떤 형태인, 어떻게 출제가 되었는지,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 등의 문항 분석결과가 요약돼 있고, 보고서에는 별첨된 자료가 풍부하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 인서울 최상위 대학들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대입 수시 및 정시 기출 문제(구술면접, 논술고사 등)와 제시문을 올리고, 해당 문제가 교육과정에 부합하는지, 고등학교 교과서 출제 근거 등을 업로드했다.

구술면접과 논술고사, 의대 MMI 면접 등에 도전하는 수험생에게는 어떻게 대비할지에 대한 유익한 정보가 될 전망이다.

■ 인서울 최상위 대학들은 어떤 문제를 출제했나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인서울 대학들의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문항으로 '2022 성균관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사범대 면접문항'과 '2022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의대 구술면접문항', '2022 연세대 정시 의대 면접 문제', '2022 한양대 수시 논술전형 상경계열 수리 논술 문항', '2022 고려대 수시 일반전형 계열적합형 자연계열 면접 문항' 등이 꼽혔다.

성균관대 수시 사범대 면접의 경우, "BTS와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기초과학분야인 노벨상에는 우리나라 수상자가 전문한 상태에서 노벨상을 포함한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교사로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라"는 문제다.

서울대 수시 의대 구술면접문항은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와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중학생이 고궁 방문시 불편한 사례를 들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의견과 해결 방안을 기술하라"는 내용이다.

올해 처음 도입한 연세대 정시 의대 면접은 제시문을 바탕으로 의학 전공에 필요한 인‧적성을 평가하는 '인‧적성면접'으로 "1870-1880년대 제정러시아 짜르 체제의 정치적 격변기에서 시베리아로 유배당했다가 집에 돌아온 가장의 예를 들어 등장하는 인문들의 감정 상태는 어떠한지 그림에 묘사된 표정과 몸짓을 바탕으로 설명하라"는 문제다.

또 한양대 수시 논술전형 상경계열 수리논술 문항은 확률과 기댓값에 관한 문제였고, 고려대 수시 일반전형 계열적합형 자연계열 면접문항은 함수의 극한, 생물다양성, 역학과 에너지 등의 제시문을 준 뒤 자연∙사회현상 및 수학 개념에서 공통으로 연상되는 개념과 관련된 예를 적절하게 제시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