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반영 안 되는 독서활동 해야 할까 말까?...입시전문가들 "자신의 전형 파악 후 선택해야 효과적"
대학입시 반영 안 되는 독서활동 해야 할까 말까?...입시전문가들 "자신의 전형 파악 후 선택해야 효과적"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4.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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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4학년도 대입부터 독서활동 이력이 입시에 미반영되면서 독서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오는 2024학년도 대입부터 독서활동 이력이 입시에 미반영되면서 독서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교육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2019년 발표)에 따라 올해 고교 2학년들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상실적과 개인 봉사활동실적, 자율동아리활동, 독서활동 등이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

일단 학교생활기록부부터 수상실적, 독서활동 등에 대한 기술이 대폭 줄어든다.

문제는 교과 외 활동들을 정말로 안 해도 되느냐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다. 대학 입시에 미반영 되는 독서활동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누구도 속 시원하게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게 현재 공교육의 현실이다.

학교 현장 안팎의 입시 전문가들도 과도한 독서활동이 줄어든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독서활동 자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언을 내놓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독서활동이 지적호기심과 학업역량, 진로적성 및 학과 선택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 독서활동, "학생부에는 기록, 대입에는 미반영"

교육부가 발"간한 '2022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을 살펴보면, 중·고등학교의 개인별·교과별 독서활동상황은 독서활동에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학기단위로 입력한다"고 돼 있다.

즉, 학교생활기록부에 독서활동을 기재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 다만,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라 대학 입시에서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월 광운대학교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동국대부속여고 김용진 교사는 "교육부의 공정성 강화방안이 양 위주의 독서 활동을 대폭 없애주는 효과를 냈지만, 정작 독서가 중요하지 않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켜 가장 비교육적 결과를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이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다만, 김용진 교사는 "(독서활동 등을 대신해)과목의 실질적인 수업 내용을 보여주는 세특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모습도 보였다"고 밝혀 긍정적인 측면도 언급했다.

■ 학생부 세부특기 항목에 독서활동 등 비교과 이력 담는다

2022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은 "단순 독후활동(감상문 작성 등)외 교육활동을 전개했다면 도서명을 포함해 해당 내용을 다른 영역(교과세특, 창의적 체험활동 등)에 입력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결국 학교생활기록부 항목 안에 '독서활동상황'은 대입에 반영되지 않지만 수업 시간 등을 통해 학생이 심화, 연계 하여 주도적으로 학습한 독서 관련 내용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할 수 있다.

이 점은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들에게는 유일한 정성평가 수단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일부 교과를 제외하면 '보고서'를 비롯한 '소논문' 등의 기재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평가할 때 학생의 학업 수준, 지적 호기심, 탐구 역량 등을 파악하기 힘들다.

때문에 세특에서 독서활동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면 학생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수업 중 독서 활동을 실시하고 과목별 세특에 포함시키려는 '꼼수'도 증가할 게 뻔하지만 독서활동 내용만으로 지원자가 우수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속 있는 독서 활동은 당연히 해둘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 독서활동, 어떤 전형에 도전할 지 정한 뒤 선택해야 효과적 

독서활동에 대한 기록과 평가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만 해당된다.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정시 수능전형 등 정량평가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독서활동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사실 독서활동은 시간 투자가 뒤따른다.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수능까지 준비까지 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책을 읽을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수험생 본인이 지원할 전형에 대한 윤곽을 잡고, 독서활동을 해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독서활동은 모든 학습에 기본이 되고, 꾸준히 책을 읽는 학생이 교과성적과 비교과 이력에서 빼어난 결과물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모든 대학들이 강조하고 있다"며 "단순히 대학 입시를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 스스로의 호기심과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편으로 독서활동을 한다면 대입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ㅇ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