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3 수험생의 전국 단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3월 모의학력평가가 오는 24일 실시된다.
3월 모의학력평가는 고3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2023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에 앞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고, 시험 결과에 따라 남은 기간 동안의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취약 분야를 개선하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 겨울방학을 보내면서 스스로의 학습역량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를 점검하는 시험대의 성격도 크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3월 학력평가는 자신의 위치 탐색과 함께 자신의 취약점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모의고사 준비에 별도의 시간을 두고 매달릴 필요는 없지만 소홀히 하는 것도 옳지 않다. 3월 모의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목표 대학을 점검하고, 수시와 정시, 학생부중심전형과 논술전형 등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고민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3월 학평, "받은 점수와 등급에 연연하지 말고, 활용법에 관심 가져야"
올해 3월 모의학평은 전반적으로 유‧불리가 극명했던 수학영역 선택과목별 비율이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수능 이후 학원가에서는 확률과통계 대신 미적분과 기하를 염두에 두고 학습한 문과생이 증가했다는 설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즉, 같은 원점수라도 표준점수에서 불리했던 확률과통계를 염두에 두었던 문과생들이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비율이 증가할 것인가가 초점이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지난해 3월 학평에서는 수학영역 전체 응시자 34만 4052명 가운데 확률과통계(60.5%), 미적분(33.7%), 기하(5.8%) 순으로 선택자 수가 많았다"며 "2022학년도 수능에서 수학영역 전체 응시자 42만 9799명 중에 확률과통계(51.7%), 미적분(39.7%), 기하(8.7%) 등의 비율이었기 때문에 올해 이 부분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 3월 학평, "재수생 포함 안 된 반쪽짜리 시험, 고득점에 자만하지 말아야"
3월 모의학평은 수험생 자신의 전국단위 위치를 진단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재학생끼리의 승부다. 재수생 등 N수생은 3월 모평에 포함되지 않는다.
때문에 현재 위치를 진단하되 재수생이 포함되었을 때의 변수까지 감안해야 한다. 재수생이 합류하는 6월 모의평가에서 성적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각오해야 한다.
또 3월 모평은 시험 범위가 적다. 당연히 고득점이 가능하다. 다만, '반쪽짜리' 전국단위 위치라는 생각을 잊지 않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 그만큼 철저하게 취약점을 분석하고, 반드시 보완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또 3월 학평 결과를 통해 섣부른 수능 난이도 예측을 하는 것도 옳지않다.

■ 3월 학평 이후, "기본기에 충실한 학습역량 키워야"
3월 모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기본기에 충실한 학습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선택과목제로 치러지는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의 경우는 올해 수능에서도 난이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지난해 수능이 어려웠다고 난이도에 대한 유불리를 따지기 보다는 기본 학습에 충실한 것이 좋다.
기본기를 다질 때는 오답노트가 으뜸이다. 오답노트의 출발은 첫 모의고사다. 시작이 반인 것처럼 3월 모의평가 결과를 오답노트로 꼼꼼하게 다질 수 있다면 실제 수능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과목별 학습로드맵도 중요하다.
이만기 소장은 "국어는 배경지식의 습득과 함께 본문의 독해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수학은 취약단원이나 유형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놓친 개념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영어는 3월부터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기출문제를 이용해 난이도 높은 유형에서의 오답을 확인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공부가 효과적이고, 탐구영역은 EBS연계가 50%로 하향조정됐더라도 EBS수능교재와 유사하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3월 모평 이후 높은 성적으로 인해 자만심을 갖는 것도 경계해야 하지만 저조한 성적 때문에 '수시 올인' 전략으로 급선회하는 것도 좋지 않다.
고교 현장에서 정시 비중이 늘어난 상황이어서 수능 준비를 포기하거나 게을리하는 것은 입시 전체의 선택지를 스스로 없애는 일이기 때문이다.
고3 수험생들은 3월 학평이 끝난 후 학평 점수와 1, 2학년 학생부 교과성적을 비교해보면서 희망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전형이 유리한지 중간 점검을 해야 한다. 이를테면 평소 교과 성적이 학평 성적보다 잘 나오는 경우라면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대비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학생부 교과 전형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 기준 충족을 위해 수능 영역별 등급 관리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시키는 대학들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능은 주요 대학 수시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활용될 뿐 아니라 수능 백분위점수는 학생이 수시 전형에서 지원을 고려해야 할 대학의 수준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지표"라며 "수시 전형 만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도 평소에 치르는 모의고사 성적을 잘 관리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