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학생들의 대입 수시, 2024학년도 학생부 기재사항 뭐가 달라지나?
고2 학생들의 대입 수시, 2024학년도 학생부 기재사항 뭐가 달라지나?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3.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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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2 학생들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 기재 내용이 대폭 축소되면서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으로 인재를 선발하려는 대학들의 학생부 평가 방법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자료는 인서울 주요 5개 대학이 공동연구한 학생부종합전형 공통평가요소 및 평가항목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한국의 대학 입시는 사전예고제로 운영된다.

현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은 △대통령령으로 시행하는 수능의 기본방향이나 과목·평가방법·출제형식 변화 △해당 년도에 학생이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횟수 변화 △이외 대입 관련 교육부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이 생기는 경우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4년 전까지 이를 별도로 공표해야 한다.

당연히 대학의 신입생 선발 방식은 변화가 있다. 매년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런 변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활용할지에 따라 수험생의 합격과 불합격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정시 확대 기조를 강화하면서 인서울 주요대학들의 정시비중이 늘어난 상황이지만 여전히 상위권 대학들이 인재선발에서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을 선호한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현재 고2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4학년도 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도 마찬가지다. 전년도나 올해 입시와 어떻게 다르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야만 효율적인 진학 성과를 낼 수 있다.

■ 2024 학종전형, 학생부 미반영 사항 증가

수시와 정시의 차이는 정성평가와 정량평가 비중에서 드러난다. 점수 한 두점 차이로도 줄을 세워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정시다. 마찬가지로 점수로 인재를 뽑더라도 학교생활의 다양한 기록을 감안하려는 것이 수시전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가 가장 두드러진 전형이다. 학교 내신성적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수험생의 다양한 역량을 확인해 선발한다.

당연히 학교 선생님들의 관찰을 통한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이 중요하다.

문제는 2024학년도 대입에 활용되는 학생부 항목들에 변화가 많다는 점이다.

학생부는 크게 교과활동, 교과 외 활동,  종합의견으로 구성되는데 교과활동과 종합의견은 큰 변동이 없지만 교과 외 활동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

교과 외 활동은 대표적으로'자동봉진'이 있다. 이른바 비교과활동으로 불린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이다.

교과 외 활동은 학업이나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얼마나 지속적이고 주도적으로 했는지를 대학에서는 평가하는 항목이다.

하지만 문재인정부 들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서 2024학년도부터는 평가요소가 대거 축소된다. 자율동아리,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이 대입에 미반영되기 때문에 현 고2 학생의 경우는 남아있는 반영영역(자율활동, 자율동아리를 제외한 동아리 활동 등)에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교과 외 활동에 대한 미반영 확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교육부는 공정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지만 인재를 선발해야 하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뽑고 싶은 학생에 대한 정보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대학 현장에서는 신입생 선발에 대한 불만이 높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정부가 정시와 수시의 공정성 시비 속에서 정량평가인 정시비중을 늘리는 결정을 했고, 수시 학종전형의 핵심 평가 항목인 비교과 영역에 대해 대거 축소 기재를 결정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대학의 인재 선발 자율권을 보장하는 관점에서 볼때 수시전형의 변별력을 살리지 못한 정책이 될 수 밖에 없고, 학생들의 다양한 꿈과 끼를 정량적인 측면으로만 봐야 하느냐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 대학의 평가요소 변화에 주목해야

당장 학생에 대한 정보가 줄어든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부를 평가하는 방법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다.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존에는 대학들이 학교생활기록부를 크게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인성’ 등 4가지 평가요소로 구분해 평가했다면 최근에는 건국대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5개 대학의 공동연구(NEW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처럼 평가요소에 변화를 준 대학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들 대학은 4가지로 구분됐던 평가요소를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등 3가지로 축소했다. 또 평가항목에서도 ‘학업역량’에서 ‘학업태도와 학업의지’는 ‘학업태도’로, ‘탐구활동’은 ‘탐구력’으로, ‘진로역량’에서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를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과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로 분리하고, 기존 평가 항목인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와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을 통합해 ‘전공’ 대신에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으로 변경했다.

‘공동체역량’에서는 기존의 ‘인성’ 및 ‘발전가능성’ 평가항목 중 ‘협업과 소통능력’,  ‘나눔과 배려’, ‘성실성과 규칙준수’, ‘리더십’으로 재구성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2024학년도에는 학생부종합 전형에 많은 변화가 예고돼 있지만 우수한 학업역량을 증명하는 것과 탐구 및 연구활동, 실험실습, 글쓰기 및 적극적인 독서활동 등 다양한 학습경험을 쌓는 것이 당락을 좌우할 핵심 키워드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고2 학생들은 오는 4월말 발표될 개별 대학들의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살피면서 앞으로 남은 고교 생활의 로드맵을 그려보는 것이 대학입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