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다가온 새학년 개학, '예비 고3'이 반드시 살펴볼 것들
코 앞으로 다가온 새학년 개학, '예비 고3'이 반드시 살펴볼 것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2.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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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새학년 개학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3월 개학부터 대입까지 남은 시간은 6개월에 불과하다. 1학기 여름방학 직후부터 수시전형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입시 레이스가 마라톤에서 100m 달리기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고3 새학년 개학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3월 개학부터 대입까지 남은 시간은 6개월에 불과하다. 1학기 여름방학 직후부터 수시전형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입시 레이스가 마라톤에서 100m 달리기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새학년 개학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수험생들은 이번 겨울방학이 끝나면 진짜 질풍노도의 레이스가 시작된다.

3월 개학과 동시에 대학입시까지 남은 시간은 1년이 아니라 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게 고3이다.

대입 전형이 수시와 정시로 나뉘다 보니 수시전형 원서접수가 1학기 여름방학이 끝나자마자 시작된다. 11월 수능까지 아무리 마음을 다잡는다고 해도 정신을 온전히 집중시키면서 학업에 매진할 시간이 얼마 없다.

육상으로 치면 초등학교 입학부터 꾸준하게 달려온 마라톤 경기가 100미터 단거리 경기로 바뀌는 것이다.

때문에 예비 고3들이 개학과 동시에 반드시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 지난 2년 간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성공적인 대입을 위한 정리과정이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을 염두에 둔 학생이라면 3학년 1학기 마지막 이력관리에 힘을 쏟으면서 내신 등급까지 방어해야 한다"며 "그만큼 새학기 시작 전에 제대로 된 로드맵을 구상해야 대입 레이스의 마지막 스퍼트를 힘차게 내디딜수 있다"고 말했다.

■ 새학년 학기초,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찾기

2023학년도 수능(2022년 11월 17일)까지 약 270일 가량 남은 시점이다. 지금부터 대학입시의 모든 전형에 자신을 맞추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대입 전형을 결정할 때는 지피지기가 원칙이다. 수험생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수시, 정시 어느 쪽이 유리한지를 따져보고, 수시에서는 학생부종합인지 학생부교과인지, 논술전형으로 갈아타야 하는지도 꼼꼼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정시 확대 기조를 끝까지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위권 학생일수록 '수시 올인'은 부담스럽다.

도전하려는 전형에 대한 윤곽을 어느 정도 그려봤다면 제대로 상담을 해야 할 곳은 학교 선생님이다. 모든 학교에 진학담당 교사가 있기 때문에 담임교사 외에도 진학교사에게 전형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험생에게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확인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의 진학 담당 선생님 또는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는 것"이라며 "각 지역교육청이나 부설 기관(진로진학센터)에서 실시하는 무료 상담도 100%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전형 윤곽을 잡았다면 이제는 '선택과 집중'

전형 상담을 받을 때는 단순히 유리한 전형을 살펴보는 것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해당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을 논의하고 계획을 세우는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은 3학년 1학기 목표 교과 성적을 설정하고, 1차, 2차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진행에 대한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교과 영역에 대한 보완 계획과 실천이 병행된다면 합격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반면,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면 '논술전형'으로 발빠르게 전환하는 것도 좋은 대입 전략이다. 논술전형의 수능에 자신있는 교과내신 중위권 학생들의 '인서울 창구'로 통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따라 당락이 달라질 수 있지만 어차피 수시에서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수능학습과 연동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려해 볼 만하다.

김진환 콩코디아국제대학 진로진학센터장(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논술전형을 타진할 때는 수능  대비 학습을 병행할 것인지, 수능최저가 없는 대학 위주로 지원할 것인지가 관건이 된다"며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한 반면 학교생활기록부의 경쟁력 등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학생이라면 적극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학생은 당연히 정시를 최우선으로 준비하되, 노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시지원도 고려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등을 요구하는 전형보다는 학교생활기록부만 제출하면 되는 학생부중심전형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비교적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대입 전형을 정할 때 반드시 따져 봐야 할 것은 어떤 전형을 준비하더라도 학생부 교과성적은 끝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외에는 학교내신성적의 영향력이 크지 않지지만, 교과 성적이 조금이라도 포함되는 전형이거나 동점자처리 기준 등에서 의외의 눈물을 흘릴 수 있기 때문이다.

■ 학생부종합전형의 바이블, '학교생활기록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개학 전후 일주일 이내에 학교생활기록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새학년이 시작되는 3월부터는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전년도 학교생활기록부를 수정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학종에서 학생부는 바이블이다. 수시와 정시 비중을 두고 공정성 시비가 여전히 엇갈리는 상황에서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정량적인 평가 외에 순수하게 학생의 지적호기심과 학업역량, 계열적합성을 살펴 볼 수 있는 유일한 자료가 학교생활기록부이기 때문이다.

학생부는 학종전형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애초에 수험생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기 위해 담임교사나 진학담당교사와 상담할 때 책상에 펼쳐지는 것이 학생부다.

1학년, 2학년 동안 본인이 어떤 전공분야 진학을 위해 얼마나 공부했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학교내신등급과 비교과활동 이력 등을 통해 기재돼 있다.

때문에 학생부가 대입합격의 바로미터인 학종전형에 도전하는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진학을 위해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찾아내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단순 활동명만 기재돼 있다면 해당 활동을 하게 된 이유와 구체적인 활동(역할) 내용,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등이 녹아 있는 내용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면 고쳐 써 넣는 것이 합격으로 가는 경쟁력 있는 학생부가 될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정부가 정시비중을 높이면서 많은 예비 고3들이 지난 겨울방학동안 부족한 과목에 대한 학습에 집중하는 등 정시 대비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목표로 하는 수능 중심의 학습을 하고 있다"면서도 "학업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효율적인 대입 전략을 위해서는 먼저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남은 기간 동안의 로드맵을 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