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험에서 '경쟁률'은 수험생의 선호도를 직관적으로 알수 있는 지표다. 대학입시도 마찬가지다.

다만, 경쟁률과 당락의 유불리는 조금 떼어 놓고 생각해야 한다. 경쟁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바늘구멍이고, 경쟁률이 낮으니  수월하다는 구분은 물음표일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상은 대입 전형에서도 드러난다.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수능 정시 등 점수화된 정량적 지표의 영향력이 큰 전형은 선호도와 함께 합격가능성이 높은 곳에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경쟁률=수험생의 선호도'라고 보기 힘들다.

반면 정성평가가 큰 폭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 스스로의 진로적성과 계열적합성을 따진 경쟁률이어서 선호도가 크게 작용한 지표로 분석할 수 있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정부의 정시 확대 정책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이 다소 위축됐지만 여전히 인서울 대학들이 많은 수의 학생들을 뽑는 만큼 학종 경쟁률을 살펴 보는 것도 대입을 준비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올해 고3이 되는 수험생이라면 2022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 분석을 통해 관심이 집중되는 학과나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2022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 '평균 8.92대 1'

입시전문업체 진학사가 2022학년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 전국 132개 대학 수시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전국 학종 평균 경쟁률은 8.92대 1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경쟁률은 신라대 전기전자공학과로 학생성공전형 5명 모집에 1명이 지원(0.2대 1)했다. 가톨릭관동대 등 22개 대학 46개 모집단위가 학종전형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한양대(ERICA) 문화콘텐츠학과다. 일반전형 14명 모집에 무려 994명이 지원해 71대 1을 기록했다. 2위는 한양대(ERICA) 약학과로 일반전형 9명 모집에 559명이 지원하여 62.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천대 가천바람개비전형 응급구조학과 57.75대 1, 단국대(죽전) DKU인재 상담 55.33대 1, 충북대 학생부종합I 약학 52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 중계열 기준 경쟁률 최고는 '약학 > 한의학 > 의/치 > 수의대' 순

진학사가 분석한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중계열 기준'이다.

학과 특성에 따른 중계열로 구분해 학종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2022학년도부터 학부모집을 실시한 약학과를 중심으로 의학 계열의 경쟁률이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학계열은 무려 25.53대 1로 경쟁률 1위를 기록했고, 한의학 20.93대 1, 의·치의학 20.57대 1, 수의학 20.36 등 의학계열 전반이 2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간호 14.76대 1, 중등교육 13.94대 1 등도 경쟁률이 높았지만 의학계열과는 큰 차이를 보인 것도 특징이다.

중계열 기준 가장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낮은 곳은 '산업·안전 관련 모집단위'로 조사됐다. 평균 5.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중계열 내에서는 최근 빅데이터 분석과 관련이 있는 '산업정보시스템', '산업경영' 등이 1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긴 했지만 '건설안전', '안전보건' 등의 학과는 대체로 낮게 나타나 해당 중계열의 평균 경쟁률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그 다음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인 중계열 모집단위는 '특수교육' 6.02대 1, '인문기타' 6.03대 1, '기계·교통' 6.6대 1 등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경쟁률을 통해 수험생들의 학과나 중계열별 선호도를 살펴보는 것은 원서 접수 전에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특히 학종전형 모집단위에서 경쟁률은 교과내신 성적을 비롯해 각종 서류 평가와 교과 외 활동, 면접 등에서 자신있고, 해당 모집단위에 꼭 합격하려는 학생들이 도전한 수치여서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