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문·이과 통합수능 우려가 현실로..."이과생 문과 교차지원 실제 합격 속출"
2022 문·이과 통합수능 우려가 현실로..."이과생 문과 교차지원 실제 합격 속출"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2.0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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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수능으로 실시된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 정시전형에서 인문계 학생들이 수학영역에서 대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종로학원 등 입시업체들이 내놓은 이과 학생들의 문과 교차지원 실제 합격상황에 따르면 서울 중위권 자연계에서 연세대, 고려대 인문계 교차지원 합격사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수능으로 이과생들이 수학영역에서 문과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와 등급을 받음으로써 정시 교차지원으로 상위권 대학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실제 합격생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과 수험생들은 지방권 소재 대학 자연계에서 교차지원하면 수도권 상위권 대학까지 합격하고, 수도권 대학에서 서울권 중위권 대학까지 합격 선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통합수능 첫해 자연계열 학과는 수학영역 고득점자가 양산되면서 합격선이 올라가고, 반면 인문계열은 수학점수 하락으로 합격선이 낮아져 이과 학생들이 문과 교차지원을 통해 합격대학 수준을 상당 부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이 상당폭 예상된 상황에서 실제 정시 1차 합격자에서 상당수 학생들이 교차지원했고 합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경희대 물리나 건국대 컴퓨터공학에 지원 가능권 학생이 교차지원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에 합격하고, 동국대 자연계열에서 고려대 인문계열, 서강대 경영학과나 숭실대 자연계열에서 연세대 경제학부, 경기대 자연계열에서 경희대 무역학과, 가톨릭대 자연계열에서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서울과기대 자연계열에서 연세대 국어국문 등에 합격 가능한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통합수능의 부작용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2023학년도 대입 정시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문과 수험생들이 반수나 재수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대표는 "정시 지원가능선은 종로학원에서 합격가능권 점수로 예측한 대학, 학과로 실제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통합수능 2년차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져 문과 학생들은 문과 학생들의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지고, 합격점수 등락폭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