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서울대 입시 키워드,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 & 과탐 응시영역 개편'
2024학년도 서울대 입시 키워드,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 & 과탐 응시영역 개편'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2.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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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올해 고교 2학년이 되는 학생들의 대입 선발전형인 '2024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예고사항'을 내놓았다.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과 과학탐구 응시 영역 개편 부분이 주목된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서울대학교 올해 고교 2학년이 되는 학생들의 대입 선발전형인 '2024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예고사항'을 내놓았다.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과 과학탐구 응시 영역 개편 부분이 주목된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서울대학교는 국내 최고 대학의 명성과 함께 전국 4년제 대학 선발전형의 나침반이라는 위상을 갖고 있다. 매년 서울대가 내놓는 인재 선발방식이 주목되는 이유다.

서울대는 올해 2023학년도 정시전형을 지역균형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누어 선발한다. 지원자격, 선발방식에 차이를 두고, 정시전형에 교과평가 점수를 20점에서 40점까지 반영할 계획이다.

이런 변화는 올해 고교 2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대입 선발전형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전망이다. 특히 2024학년도 대입 선발전형에는 또다른 변화를 추가했다.

대표적인 것이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과 '수능 과학탐구 응시영역기준 개편'이다.

서울대 등 인서울 명문대를 희망하는 예비 고2 학생이라면 2024학년도 서울대학교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예고 사항을 통해 꼼꼼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

교육부의 2015개정교육과정은 고등학교 교과별 필수 이수단위를 최소 수준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발해 고등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학생들이 어느 과목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기가 까다로워졌다는 반론도 나온다.

결국 학생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이나 모집단위에 합격하는 최적의 과목 선택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또 해당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필수과목'이 무엇인지도 관심사다.

서울대는 2024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희망 모집단위의 전공 교육과정과 학생이 고교에서 선택하여 배우는 과목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각 모집단위의 특성을 반영한 전공 연계 교과 이수과목(핵심 권장과목 및 권장과목)을 발표했다.

이는 다른 인서울 대학들도 비슷한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 연계 교과 이수과목은 수시모집 서류평가 및 정시모집 교과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명문대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해당 내용을 반드시 확인한 뒤 교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서울대는 공과대학의 경우 전체 13개 모집단위 중 7개 모집단위에서 ‘미적분’과 ‘기하’를 모두 핵심 권장과목으로 설정했다. 또, ‘물리학 Ⅱ’의 경우 6개 모집단위에서 ‘핵심 권장과목’으로 정했고, 1개 모집단위는 ‘권장과목’으로 정했다.

모집단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서울대 공과대학에 지원한다면 학교 고교과정에서 미적분, 기하, 물리학 Ⅱ를 이수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단,  모든 모집단위가 이런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

주로 전공과의 연계성이 뚜렷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을 발표했고, 인문계열의 경우는 경제학부, 농경제사회학부, 지리교육과를 제외한 모집단위들은 권장과목을 발표하지 않았다.

권장과목을 제시하지 않은 모집단위에 대해 서울대는 학생들의 진로·적성에 따른 적극적인 선택과목 이수를 권장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과목을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지리교육과의 ‘권장과목’이 한국지리, 세계지리, 여행지리인 것처럼 가급적 희망하는 전공과 가깝거나 본인의 흥미와 적성을 바탕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런 권장과목을 이수하기 어려운 2015 개정교육과정 이전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나 전문교과를 필수로 72단위 이상 이수해야 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해당 교육과정의 특성을 감안한 평가가 이뤄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수능 과학탐구 응시영역기준 개편

서울대는 지금까지 응시생 수가 적은 과학탐구 Ⅱ과목을 반드시 1과목 이상 치르도록 했다.

수능 과학탐구 영역에서 ‘Ⅰ+Ⅰ’조합을 선택한 학생들은 자연계열 모집단위 정시 지원이 불가능했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된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도 지원할 수 없었다.

타 대학에 동시지원을 고려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불리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과학탐구 ‘Ⅰ+Ⅰ’ 조합이 허용된다. 전공 연계 이수과목 현황에서 언급한 것처럼 상당수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과학탐구Ⅱ 과목에 대한 역량을 요구하지만 크게 완화된 조건이라고 해석된다.

다만, 과학탐구Ⅱ 과목 응시를 장려하기 위해 과학탐구 응시 조합 유형에 따른 조정점수를 부여한다. ‘Ⅰ+Ⅱ’ 조합의 경우에는 3점, ‘Ⅱ+Ⅱ’ 조합의 경우에는 5점이 부여된다. 또, ‘Ⅰ+Ⅱ’ 조합으로 응시할 경우 서로 다른 분야의 과목을 응시하도록 하는 제한 사항은 유지했다.

여기에 기계공학부, 의과대학 등 일부 모집단위에서 ‘물리학 Ⅰ, 물리학 Ⅱ, 화학 Ⅰ, 화학 Ⅱ’ 중 반드시 1개 과목 이상을 응시해야 한다는 제한 사항을 신설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2024학년도 대입전형에 대해 아직 서울대만 일부 내용을 발표했지만 각 모집단위가 요구하는 학생의 역량은 대학마다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서울대가 아니더라도 수험생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각 모집단위가 요구하는 과목을 알고, 어떤 역량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확인하는 것이 고교 과목 선택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