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봐, 대입은 처음이지?"...예비 고3들이 자주하는 대입 질문 톺아보기
"물어봐, 대입은 처음이지?"...예비 고3들이 자주하는 대입 질문 톺아보기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1.19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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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23학년도 대입 수능은 11월 17일에 실시된다. 약 3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올해 2023학년도 대입 수능은 11월 17일에 실시된다. 약 3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3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은 올해 11월 17일 실시된다. 예비 고3들에게 약 3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새학년을 앞두고 입시를 처음 겪는 예비 고3과 학부모들이 자주하는 질문이 있다. 입시전문업체 진학사를 통해 대입 관련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풀어봤다.

Q1. 희망 대학의 학생 선발 방식을 알고 싶어요!

대학들은 해마다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한다. 올해 대입 선발 방식은 각 대학의 '2023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통해 알 수 있다.

대학들은 입학처 홈페이지의 메인화면이나 공지사항 게시판에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다만, 입학전형 시행계획의 세부사항은 관계 법령이나 대학입학전형관리위원회 심의 결과 등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각 대학이 앞으로 발표할 '2023학년도 모집요강'까지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시전형 요강은 4월 말, 정시전형 요강은 8월 말에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Q2. 대학에 몇 번 지원할 수 있나요?

일반 4년제 대학의 경우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횟수 제한이 있다.

이때 사관학교와 경찰대, KAIST 등 과학기술원, 한국에너지공과대학 등 특수대학은 횟수에 상관없이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첫 신입생을 선발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은 정시 경쟁률이 95.3 대 1로 매우 높았다. 수시, 정시 모집에서 정원을 다 선발하지 못한 대학은 2월 말에 추가 모집으로 학생을 다시 선발하는데 이때는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또 전문대학도 수시, 정시 모두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Q3.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나요?

일반 대학 뿐만 아니라 전문대학 수시 전형에 합격한 경우에도 대학 등록 여부와 상관 없이 정시 지원을 할 수 없다.

정시전형 모집에 지원해서 합격하더라도 추후 복수지원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입학이 무효가 되므로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물론 앞서 언급했던 특수대학들은 수시에 합격했더라도 등록을 포기하고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Q4. 학생부종합전형도 학교 교과 내신성적이 절대적인가요?

수시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수시의 두 축인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량평가 항목인 내신성적은 중요한 평가 요소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대학들이 내신성적을 단순히 평균 등급의 높·낮음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세부능력특기사항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등급 이면의 학업 역량까지 확인하고자 한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

때문에 단순히 내신 등급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내신 등급이 매우 우수하더라도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 내용을 통해 학업 역량 외 다른 장점을 보여주기 어렵다면 불합격할 수 있고, 내신 등급이 과거 합격자 평균에 비해 낮다고 하더라도 학생부를 통해 본인의 역량을 어필할 수 있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Q5.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무엇인가요?

대학마다 정해 놓은 합격에 대한 최소한의 자격 기준이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매우 높거나 논술을 훌륭하게 작성했더라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다.

대학들이 아무리 블라인드 인재선발을 한다고 해도 특목·자사고 1등급과 시골 고교 1등급의 학력수준이 반드시 같다고 보기 힘든게 사실이다. 때문에 "우리 대학에 합격하려면 최소한의 수능 등급을 갖춰 와 달라"는 게 대학들의 최소한의 요구사항인 셈이다.

하지만 모든 대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고, 모든 전형에서 활용하는 것도 아니다. 수험생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Q6. 6월과 9월 모의학력평가가 중요한 이유가 뭔가요?

올해 고3 수능 모의고사는 3월과 4월, 6월, 7월, 9월, 10월 등 총 6번 치러진다. 이중에서 6월 9일과 9월 1일 실시되는 모의고사는 매우 중요하다.

중요한 이유는 모의고사를 출제하는 기관과 시험을 치르는 학생 집단의 차이 때문이다.

6월과 9월 이외의 모의고사는 각 시·도교육청이 주관하지만 6월, 9월 모의고사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한다. 당해 년도의 수능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는 고3 학생들만 평가 대상이 되지만 평가원 모의고사는 고3 뿐만 아니라 졸업생 등 N수생까지 참여하는 시험이다. 전국단위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기회가 된다는 이야기다.

Q7. 과거 입시 결과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나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www.adiga.kr)에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결과 발표 시기는 대학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4-5월 사이에 입시결과를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결과를 발표하는 기준이 대학마다 대학별 환산점수, 백분위, 등급 등으로 각기 다르고, 최종 커트라인이 아닌 최종합격자의 평균 성적으로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또 매년 달라질 수 있는 수험생 수와 모집 인원, 선발 군, 수능 난이도 등의 변화가 반영되는 자료가 아니어서 절대적인 자료보다는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Q8. 교차 지원이란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공식적으로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과대학 등 자연계열 모집단위를 희망하는 학생들과 경영대학 등 인문계열 모집단위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선택하는 교내 교과목이나 수능 과목에 일정한 차이가 있다. 때문에 편의상 문·이과로 나눌 수 있다.

이 때 문과 커리큘럼을 따랐지만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를 교차 지원이라고 한다.

문제는 지난해 2022학년도부터 실시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인해 교차 지원 경향이 완전히 바뀌게 된 점이다. 과거에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인문계열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지만 통합형 수능으로 인해 수학영역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자연계열 학생들이 '확률과통계' 선택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받을 수 있게 돼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교차 지원하는 케이스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런 경향성은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Q9. 논술 전형은 내신 성적이 영향을 미치지 않나요?

논술전형은 중위권 학생들이 인서울 대학에 합격하는 제3의 길로 불린다. 그만큼 학교 내신성적에서 자유롭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논술전형에서 학생부교과(내신) 성적의 비중은 줄고, 논술고사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올해 덕성여대와 성균관대가 논술전형 선발 방식을 바꿔 내신 반영 없이 논술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로써 내신 미반영 대학이 총 6개 대학(건국대, 덕성여대, 성균관대, 연세대, 연세대(미래), 한국항공대)으로 늘었다.

또 서울여대, 숙명여대, 한양대 등도 논술 반영 비율을 더욱 높여 내신의 영향력을 줄였다.

통상적으로 5-6등급 학생까지는 큰 부담 없이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경향이 많다. 다만, 그 이하 등급은 대학에 따라 등급간 점수 차이가 매우 크게 벌어지는 구간이 있어 불리함이 커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대학의 수시 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Q10. 3학년 2학기 내신 포기해도 될까요?

재학생들은 수시전형 모집에서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이 평가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졸업생은 다르다. 3학년 2학기 학생부까지 평가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졸업생들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경우 대부분 대학이 3학년 2학기 과정까지 요구한다. 다만,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에 이화여대와 한양대, 홍익대 등은 졸업생도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하기도 한다.

정시 모집에서 학생부를 활용하는 대학들은 재학생도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까지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반영 비율은 높지 않지만 수능 이후에 치르게 될 기말고사도 가볍게 여기면 안 되는 이유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처음 대입을 맞는 예비 고3들에게 입시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양질의 정보가 상당히 많이 공개돼 있기 때문에 여러 자료들을 살피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 질 것"이라며 "차분하게 자신에게 맞는 대입 전략을 찾아 내는 것도 성공적인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