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수험생, "소신보다 안정, 취업률이 대학 간판보다 중요"
올해 대입 수험생, "소신보다 안정, 취업률이 대학 간판보다 중요"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12.06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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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웨이닷컴, 고3 수험생 453명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2022학년도 대입 지원에 나선 고3 수험생들은 올해 소신 보다는 안정지원, 대학간판 보다는 취업률에 무게를 둔 지원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입 지원에 나선 고3 수험생들은 올해 소신 보다는 안정지원, 대학간판 보다는 취업률에 무게를 둔 지원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입 수능을 마친 고3수험생들이 올해 정시 지원에서 소신(상향지원) 보다는 안정(하향지원)을, 대학 평판(간판) 보다는 전공 학과의 취업률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 대학 선택기준에서 취업률이 대학 서열에 앞선 것도 주목된다.

또 올해 고3 수험생들은 지원대학 및 학과를 선택할 때 각 대학이 발표하는 '전년도 입시 결과 자료(입결)'를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학 및 학과 결정은 예년처럼 '수험생 주도적인 판단'이 가장 많았지만 학교 안팎의 전문가 도움에 목말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내용은 교육평가기관 유웨이가 운영하는 입시정보포털 유웨이닷컴이 지난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한 '2022 정시 지원 계획'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대상은 고3 수험생 453명이며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2021 정시 지원 계획' 설문조사와 비슷한 문항으로 구성해 '2021 vs 2022' 비교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문·이과 통합 수능이 시행된 첫해여서 수험생들의 의식을 파악해 정시 지원전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실시됐다.

설문에 응답한 수험생은 수학 선택과목으로 확률과통계 62%, 미적분 32%, 기하 6%로 2022학년도 각 과목별 수능 접수자 비율 53.2%, 38.2%, 8.6%과 대략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또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비율도 각각 55%, 43% 내외로 수능 접수자 비율과 비슷했다.

응답자들의 2022학년도 수능 가채점 평균 등급별 비율은 1등급(4%), 2등급(12%), 3등급(27%), 4등급(27%), 5등급(18%), 6등급 이하(11%)로 분포됐다.

문·이과 통합 수능 교차지원은 예전과 비슷한 양상
자연계 고3 수험생 29.4%가 인문계 모집 단위 지원 의사 밝혀

설문조사는 제일 먼저 자연계 수험생을 대상으로 '교차지원 의사'를 물었다. 올해 문·이과 통합형수능 첫해에 초미의 관심사가 교차지원이다.

선택과목에서 조정점수 도입으로 자연계열로 추정되는 미적분, 기하 선택자들이 인문계열로 추정되는 확률과통계 선택자보다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고, 주요대학은 수학과 과학탐구에서 선택과목을 지정해 인문계에서 자연계로의 지원은 막으면서 자연계에서 인문계로의 지원은 허용하는 추세다. 자연계생들이 인문계 모집단위로 얼마나 넘어올 것인가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적분, 기하 선택자와 과탐 선택자를 자연계 지원자라고 가정하고, 확률과통계와 사탐 선택자를 인문계 지원자라고 가정했다.

물론 실제 지원은 미적분/기하/과탐 선택자들의 성적 분포에도 영향을 받겠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해당 문항 응답자의 33.2%가 인문계 지원 의사를 밝혔다.

29.7%가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지난 7월의 유웨이닷컴 조사와 재학생만으로 조사된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의 조사 결과 31.25%와 거의 차이가 없지만 다소 늘어난 수치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수능을 치르고 나서 가채점 결과를 보고 교차지원 의사가 더 생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넘어가면 대학의 수준을 피상적으로나마 한 단계 올릴 수는 있지만 취업 등에서 경쟁력이 없는 인문계에 얼마나 매력을 느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교차지원 의사가 있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한다면 어느 모집단위로 지원하고 싶느냐"고 질문했다.

절반 가까운 수험생이 '경영학과, 경제학과 등 상경계열(38.4%)'이라고 응답했고, 다음이 '정치외교 등 사회과학계열(20.7%)',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등 언론홍보계열(20.2%)', '국문과 등 어문계열(10.8%)' 순이었다.

인기학과인 상경계열이 거의 40%에 이른 것으로 볼때 자연계 수험생들이 인문계 모집단위를 고려할 때도 취업 전망을 가장 우선하는 것을 알수 있다.

이런 경향은 유웨이닷컴이 지난 7월에 실시한 조사와 유사하다. 또 이를 바탕으로 2022학년도 입시에서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상경계열 학과의 경쟁률과 입시결과의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인문계 모집단위 지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소신지원'이 '안정지원'보다 2배 많아
'적정지원' 다소 줄고 '소신지원' 늘어

"정시모집에서 지원하려는 양상"에 대한 질문에는 '적정지원' 의사가 50.1%로 제일 많았고, '소신지원(상향지원)'이 32.5%', '안정지원(하향지원) 17.4%'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비해 적정지원은 줄고 소신지원이 25.3%에서 32.5%로 7.2% 늘었고, 소신지원이 안정지원보다는 2배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만기 소장은 "이런 결과는 문·이과 통합수능의 영향으로 예측이 어려워 요행을 바라는 수험생도 더러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며 "문·이과 통합수능의 시행 첫해인 점을 감안해 혼란기에 상위권 대학에 소위 '지르는' 수험생들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원 대학·학과 결정은 수험생 스스로
공교육자, 사교육자 컨설턴트 상담 늘어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데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자신의 주도적인 판단 40.8%', '담임교사 혹은 공교육 선생님과의 상담 27.6%', '가족들과의 협의 19.2%', '사교육 컨설턴트와의 면담 12.4%'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결과에서 주목할 것은 예년에 비해 '자신의 주도적 판단'이 55.7%에서 14.9%p 크게 줄고, 4.1%였던 '담임교사 혹은 공교육 선생님과의 상담'이 7배 가까이 증가한 점이다. 또 '사교육 컨설턴트와의 면담'도 7.8%에서 4.6%p 늘었는데 코로나19와 입시 변화 등으로 수험생들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대면상담이 아니더라도 공교육 교사나 사교육 컨설턴트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교육보다는 공교육을 필요로 하는 수험생이 급증한 점을 통해 고3 담임교사를 비롯한 공교육 선생님들의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분석이다.

수험생들 취업률 등 학과 전망 보고 선택

"지원 대학(학과)을 선택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기준"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해 실시한 2021학년도 입시 설문에서는 '대학교의 평판도(간판)'가 44.1%로 제일 많았고, '전공학과의 전망(취업률 포함)'이 32.0%이었지만 올해는 다시 2020학년도 입시처럼 취업률을 포함한 전공학과의 전망이라는 답변이 52.5%로 제일 많았다. '대학교의 평판도(간판) 35.3%', '통학거리 및 기숙사 7.9%', '등록금 및 장학금 규모 4.2%' 순이다.

정시 지원대학 선택 기준, 대학들의 전년도 입시결과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진단은 지난해보다 적어

마지막으로 "이번 정시모집에서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할 때 가장 기준으로 삼는 자료가 뭔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실시한 2021학년도 설문에서는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진단 결과'가 37.6%로 제일 많았고,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 결과'가 23.8%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 결과 33.1%', '공교육이나 사교육에서 가지고 있는 전년도 합불 자료23.6%', '각종 입시 커뮤니티에 탑재된 전년도 합불 자료 22.5%'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가장 많았던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진단 결과'는 12.6%에 그쳤다.

고3수험생들이 대학 입시를 처음 치른다는 점을 전제로 하더라도 지난해에 비해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진단 결과' 비율이 3배나 감소하고,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 결과'라는 답변이 증가한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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