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대한민국 ‘세계적’유산 여행지... 충남 대표 어디? - ➂ 서천 갯벌
[특별기획] 대한민국 ‘세계적’유산 여행지... 충남 대표 어디? - ➂ 서천 갯벌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10.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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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19' 발길 이어질 ‘명품 관광지 빅3’
충남도 관광진흥과가 ‘강추’하는 청소년 여행코스
국내외 여행을 준비할 때 우선순위로 꼽는 여행지 키워드가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외 여행은 언감생심이지만 생각해 보면 한국에도 세계유산이 제법 많다.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은 충남의 백제역사지구를 포함해 15개나 되고, 관련된 세부 탐방지는 85곳에 달한다. 굳이 세계유산이 아니라도 이름난 ‘세계적’ 유산 코스는 전국 방방곡곡에 즐비하다. 충남도 관광진흥과가 꼽은 코로나19 이후 문전성시를 이룰 명품 관광지 3곳을 알아봤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한국의 갯벌 '서천갯벌'이 충남을 대표하는 명품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장항항에서 바라본 대죽도와 유부도의 펄갯벌에 조수로와 조류세곡의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이 충남을 대표하는 명품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장항항에서 바라본 대죽도와 유부도의 펄갯벌에 조수로와 조류세곡의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생태계의 보고인 갯벌의 가치가 재조명 받으면서 국내·외에서 경제적 측면은 물론 명품 관광지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 서구 선진국들은 바닷물길이 드나드는 제방을 허물어 갯벌의 생태를 복원하면서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북유럽의 바덴해 연안에 위치한 인구 2000명의 독일의 작은 섬 랑어욱은 갯벌을 막았던 제방을 없앤 뒤 매년 10만여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 생태관광지로 변신했다.
 
우리나라에도 세계가 인정한 자연유산인 ‘서천 갯벌’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7월 ‘한국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했다. 정확히 말하면 충남 서천과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 갯벌 등 서남해안 갯벌이 포함됐다.

충남 서천은 유네스코 무형유산인 ‘한산모시짜기’에 이어 자연유산까지 보유한 지역이 됐다.

한국의 서남해안 갯벌은 사시사철 백합과 농게 등 저서생물이 널려 있다. 서천 솔리 갯벌에 내려 앉은 철새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한국의 서남해안 갯벌은 사시사철 백합과 농게 등 저서생물이 널려 있다. 서천 솔리 갯벌에 내려 앉은 철새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한국의 서남해안 갯벌은 캐나다 동부, 미국 동부, 유럽 북해 연안, 아마존 강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로 꼽힐 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서천 갯벌은 새만금방조제 사업으로 서해안 갯벌이 대거 사라진 상황에서 금강하구에 남아 있는 유일한 하구 갯벌이다. 서천 갯벌에는 사시사철 백합과 농게 등 저서생물이 널렸고, 갯방풍 등 염생식물이 지천이다.

세계적인 관심은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이어졌다. 2008년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2009년엔 람사르 보호 습지로 지정됐다.

특히 장항항에서 12㎞ 떨어진 금강하구에 위치한 유부도 일대는 세계 3대 철새 이동경로 중에서도 핵심 기착지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과정에서 유부도의 위상은 결정적이고 독보적이었다.

유부도에는 100여 종의 철새가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 넓적부리도요 등 국제적 멸종 위기 철새들의 천국이다. 겨울철이면 수십만 마리 철새가 날아온다.

도요물떼새가 서천 갯벌 1만km의 대여정 중에 유부도 모래톱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도요물떼새가 서천 갯벌 1만km의 대여정 중에 유부도 모래톱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서천군 소재 섬 중에서 유일한 유인도지만 면적 0.77㎢에 섬 주민은 49가구, 70여 명에 불과해 정기 여객선이 다니지 않는다. 섬에 들어가려면 장항항이나 장항항신설물량장에서 ‘선외기’라고 불리는 작은 어선을 얻어 타야 한다.

육지에서 6㎞ 떨어진 섬까지는 배를 타고 20분 거리로 바다 건너 금강하구 일대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가깝다. 썰물 때는 유부도에서 이웃 섬 유자도와 돌섬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발 전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유부도 인근 옛 장항제련소 일대(브라운 필드) 역시 국제 환경테마특구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 중으로 세계적 생태관광지 발판을 만들어가고 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서천 갯벌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다 갖춘 명품 여행지다. 갯벌은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유네스코가 인정한 서천 갯벌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다 갖춘 명품 여행지다. 갯벌은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갯벌을 느낄 수 있는 서면 월하성과 비인면 선도리, 장항읍 송림리 등에서 조개를 캐는 갯벌체험이 가능하다.

갯벌에는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있어 아이들이 교과서에서만 보던 바다생물을 실제로 보고 느낄 수 있으며, 누구나 쉽게 조개를 잡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갯벌체험 이외에도 서면 월하성 인근에는 도예체험이 가능한 체험장이 있어 체험객이 밥그릇, 국그릇, 접시 등을 만들어 직접 사용할 수 있다. 또 송림리 갯벌 인근에는 서천의 대표 관광지인 장항 스카이워크와 해양생물 자원관이 있어 즐길 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서천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 넓적부리도요새. IUCN 적색목록 멸종위급종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서천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 넓적부리도요새.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지정한 적색목록 멸종위급종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서천 갯벌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또다른 세계적 유산을 만나보는 것도 추천한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인 ‘한산모시짜기’다.

지난 1993년 개관한 한산모시마을을 방문하면 전통 공방, 전시관, 전수교육관, 공예마을 등 한산모시와 관련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의 한산모시관에는 모시 고증서적과 베틀, 모시길쌈도구 등 모시짜기 관련 자료와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가 직접 모시를 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방문자센터에서 한산모시 장인이 직접 만든 모시옷을 입어보고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으며, 공예마을에서는 미니베틀, 천연염색, 모시공예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충남 서천에는 또다른 세계유산이 있다. 바로 유네스코 무형유산인 '한산모시짜기'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충남 서천에는 또다른 세계유산이 있다. 바로 유네스코 무형유산인 '한산모시짜기'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충남 서천은 수도권에서 차로 2시간이면 닿을 거리다.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몸과 마음을 서천 갯벌에서 확 풀어보면 어떨까? 자녀와 함께라면 교과서 속 자연체험을 해보는 일석이조의 여행이 될 수 있다.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서천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가졌다고 인정한 세계적인 '한국의 갯벌'이다.

허창덕 충남도 관광진흥과장은 "유네스코가 서천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한 것은 모든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이라는 것을 공식 인정한 것"이라며 "연인과 함께, 자녀와 함께 드넓은 서천 갯벌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서천 쌍도 갯벌.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서천 쌍도 갯벌.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한편, 우리나라는 ‘한국의 갯벌’을 포함해 총 15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유산으로 구분되는데 ‘한국의 갯벌’은 지난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두번째로 등재된 세계자연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