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전국 으뜸 ‘대전형’ 민주시민교육 – ③대전교육청 가정형 위(Wee)센터
[특별기획] 전국 으뜸 ‘대전형’ 민주시민교육 – ③대전교육청 가정형 위(Wee)센터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10.2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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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기숙형 위센터, '전국 최고' 학교복귀율로 화답
문재인 정부의 교육이념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민주시민교육'이다. 자라나는 미래세대가 민주시민의 역량을 키워 개인적 욕망과 집단의 필요를 이해하고, 공동체의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대전교육청은 학교폭력예방 및 학교 교육활동 지원인력 시스템 구축, 위(Wee)클래스와 위(Wee)센터, 가정형 위(Wee)센터 등 '위(Wee) 프로젝트'를 통한 위기 학생 보호, 각종 학생생활교육 프로그램에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이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민주시민교육을 뿌리내렸다는 평가다. 충청헤럴드는 5회에 걸쳐 전국 시·도교육청의 수범사례로 꼽히는 '대전형‘ 민주시민교육 현장을 돌아본다.
지난 2010년 전국 최초로 기숙사 시스템을 선보인 대전교육청 가정형 위(Wee)센터가 전국 최고의 학교 복귀율 등 실적을 내며 위기청소년의 회복과 성장을 지원하는 배움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지난 2010년 전국 최초로 기숙사 시스템을 선보인 대전교육청 가정형 위(Wee)센터가 전국 최고의 학교 복귀율 등 실적을 내며 위기청소년의 회복과 성장을 지원하는 배움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다문화가정의 중학교 3학년 Y학생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실종과 할머니의 사망 등으로 급격하게 가정형편이 나빠졌다. 다문화 학생이지만 평소 교우 관계도 좋고, 친구도 많아서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없던 학생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마저 생계를 위해 타지로 떠나고 홀로 남겨지자 방황하기 시작했다. 활발했던 Y학생은 부쩍 말수가 적어졌고, 어른에 대한 경계심도 커졌다. 일상생활은 물론 학교 출석도 여의치 않았다.

이때 대전교육청 가정형 위(Wee)센터가 Y학생에게 손을 내밀었다.

Y학생은 지난해 6월 가정형 위(Wee)센터에 입소하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선생님들을 신뢰하게 되면서 어른들에게 합당한 요구를 하는 것을 배우게 됐다. 차츰 혼자라는 두려움과 가정에서 비롯된 사회에 대한 적개심도 누그러졌다.

Y학생의 일상은 대전교육청 가정형 위(Wee)센터를 통해 놀라울 정도로 변화했다. 로드스쿨과 캠핑, 상담 등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협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됐다.

가정형 위센터에서의 경험과 가족갈등 개선 프로그램을 통한 마음의 상처가 아물면서 그동안 거부했던 타지에 있는 어머니와의 재회가 이뤄졌다. 극적인 가정 복귀에 이어 학교 문제도 해결됐다. 지역의 아동센터를 연계해 통학 지원교육으로 원래 다니던 학교로 복귀를 준비하던 중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전학을 결정했다.

Y학생의 어머니는 “가정형 위센터가 아이를 보듬어줘서 다시 한 가족이 될 수 있었다”며 “한국어가 서툰 저를 대신해 아이에게 엄마의 마음을 잘 전달해 줘서 가정복귀가 가능했다.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대전교육청 가정형 위(Wee)센터는 가족강화캠프와 로드스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위기학생 보호, 학교 적응, 자생력 회복과 가정 및 학교 복귀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대전교육청 가정형 위(Wee)센터는 가족강화캠프와 로드스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위기학생 보호, 학교 적응, 자생력 회복과 가정 및 학교 복귀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2010년 대전 가정형 위(Wee)센터 '전국 최초' 시동

Y학생은 대전 가정형 위(Wee)센터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된 사례다. 대전교육청은 전국적으로 위(Wee) 프로젝트가 시작되자 지난 2010년 대전교육청 위탁사업으로 국내 최초로 기숙형 시스템의 가정형 위(Wee)센터를 도입했다. 현재는 가정형 위(Wee)센터의 순기능이 호응을 얻으면서 전국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가정형 위(Wee)센터의 역할은 크게 3가지다. 첫째, 단·장기(3-9개월) 기숙 및 돌봄을 통해 불안한 가정환경으로부터 위기학생을 보호한다. 둘째, 기본교과 및 대안교과 교육을 통해 학습 부진 및 학교부적응 학생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학적 유지를 돕는다. 셋째,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학생의 자생력을 회복하고, 가정·학교로의 복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대전에서는 남녀 중·고등학생 15명까지 입소할 수 있다.(코로나19로 1인 1실 입소 원칙) 선생님은 총 8명(센터장 1명, 교사 6명, 차림사 1명)으로 구성되며 학생들의 생활과 교육 전반을 책임진다.

남학생 가정형 위(Wee)센터는 지난 2010년 10월 22일 문을 연 뒤 2021년 9월 30일 현재 308명, 연인원 2만 9240명이 수료해 원래 다니던 학교에 복귀하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했다. 이같은 실적에 힘입어 지난 2016년 제6회 교육부 ‘위(Wee)희망대상’에서 기관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2020년 제9회 대회 때는 학생·상담업무담당자 부문 최우수상, 2021년 10회 대회에서는 학생·상담업무담당자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여학생 가정형 위(Wee)센터는 2012년 9월 1일 개소했다. 2021년 9월 14일 현재 283명, 연인원 2만 4925명이 수료했다. 2019년 제8회 ‘위(Wee)희망대상’ 학생 및 상담업무담당자 부문 최우수상, 2020년 제9회 기관부문 대상(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대전 가정형 위센터 입소 절차

■ 가정형 위(Wee)센터 만족도, 학교복귀율 ‘엄지 척’

만족도 조사는 가정형 위센터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학생 가정형 위(Wee)센터에서 생활한 학생들은 ▲입퇴소 절차 ▲시설 및 안전 ▲급식 및 간식 ▲일상생활기술 향상 ▲상담자 만족도 ▲심리적 문제 개선 ▲보호자관계 개선 등 센터 기능에 대한 조사에서 평균 4.1점(5점 만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가정형 위센터가 따뜻하고 민감하게 학생들에게 반응하면서 안전기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교사들의 세심한 생활지도와 학생과 함께 세운 목표아래 진행되는 상담, 학습에 대한 흥미를 유발해 학교에 대한 기대동기를 높여주는 교육활동 등이 높은 만족도의 기여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좋은 재료로 직접 조리된 정성스런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함으로써 불규칙한 식사와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학생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한 것이 가장 높은 만족도(4.6점)를 기록한 것은 주목된다.

씻기, 이불정리, 개인빨래, 청소 등 기본생활습관 형성이 전혀 되지 않은 학생들도 생활지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습관을 형성하고, 담당교사와 정서적어려움을 나누면서 수용과 지지를 받은 학생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한걸음 내딛는 용기를 얻는 것도 가정형 위센터의 존재 가치다.

여학생 가정형 위(Wee)센터에서 생활한 학생들은 센터 기능에 대한 조사에서 평균 4.1점(5점 만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만족도 조사는 가정형 위센터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여학생 가정형 위(Wee)센터에서 생활한 학생들은 센터 기능에 대한 조사에서 평균 4.1점(5점 만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만족도 조사는 가정형 위센터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수업시간에 앉아있기도 힘들었던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수업에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한 편의 드라마다.

가정형 위센터를 통한 높은 학교복귀율은 당연한 결과다.

남학생 가정형 위(Wee)센터 퇴소학생 19명에 대한 3개월 이후를 조사한 결과, 정상적으로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은 전체 퇴소학생의 69%, 상급학교로 진학한 학생은 31%로 나타났다. 퇴소학생 전원이 학교탈락 없이 학교에 잘 적응한 셈이다.

다만, 학교 복귀율만으로 성과를 진단하기는 힘들다. 앞으로 학교생활에 대한 세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도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고, 시간의 변화에 따른 특정 개인 또는 집단의 변화를 반복적으로 조사해 각 요인 간의 관계 및 변화를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민주시민교육과 류태자 장학사(생활교육담당)는 “입소기간 종료 후 학교에 복귀하는 것이 1차적 목표지만 학교 복귀율이라는 항목만으로 본 센터의 사업 효과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학교에 복귀하였다고 해서 심리적 트라우마와 가정 내 정서적 결핍이 해소되었다고 볼 수 없고, 위탁학생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를 위해서는 교사, 보호자 등의 기존 관계자들이 일관되게 관심과 사랑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가정형 위센터 프로그램 운영 현황
대전교육청 가정형 위센터 프로그램 운영 현황

■ 코로나19에도 대전교육청 가정형 위(Wee)센터 ‘전국 최고’

‘전국 최초’ 타이틀을 갖고 있는 대전교육청 가정형 위센터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제역할과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남학생 가정형 위(Wee)센터는 2020년도부터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해 1인 1실 원칙으로 상시인원 6명의 청소년과 함께 학기를 운영했다. 매일 오전과 오후에 체온을 재고, 일상생활 중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과 매일 개인 생활실 청소, 주 2회 센터 청소 등 생활 위생에 적극 대응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야외 수업을 실내 활동으로 조정했고, ‘농부와 숲 - 목공, 농사 수업’ 등 새로운 특색 수업을 개발하는 등 소수 인원이지만 학생 친밀도를 높이는 맞춤형 수업으로 2020년도를 마무리했다.

올해 2021년도는 입소 인원을 늘려 정원의 2/3 수준의 입소율을 유지하는 위생과 방역이 한창이다. 지난 9월 30일 기준으로 입소정원의 2/3에 해당하는 9명의 학생이 학기 생활을 하고 있고, 수업도 내부활동과 외부활동을 다채롭게 준비해 교육공백을 없애고 있다.

여학생 가정형 위(Wee)센터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상담실을 생활실로 개조해 입소 학생들의 감염에 만전을 기했고, 다양한 실내 프로그램을 개발해 안전하게 활동하고 경험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했다.

대전교육청 가정형 위센터는 ‘꿈지원 사업’을 통해 비대면 상담 및 교육을 상시로 운영해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성장시키고, 진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방학기간 동안에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연계해 아르바이트 경제활동 체험을 마련하고, 가정에서 학교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중단 위기를 맞은 학생들에게 반찬 나눔 및 물품 지원서비스도 제공했다.

대전교육청 가정형 위(Wee)센터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함께 돕고 성장하는 배움터’의 역할과 책임을 통해 ‘전국 최초’에서 ‘전국 최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남자 가정형 위센터에 입소한 청소년들이 화단에 물을 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대전교육청 남자 가정형 위센터에 입소한 청소년들이 화단에 물을 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가정형 위센터 입소 청소년들이 지리산 노고단을 등정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가정형 위센터 입소 청소년들이 지리산 노고단을 등정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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