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활동인구 절반 이상 "고등교육 받았다"... OECD 평균 크게 웃돌아
한국 경제활동인구 절반 이상 "고등교육 받았다"... OECD 평균 크게 웃돌아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10.06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25세-64세 고등교육이수율 50.7%, 25-34세는 무려 69.8%
지난해 대한민국 25세 이상 64세 이하 경제활동인구의 절반 이상이 고등교육을 이수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를 훨씬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 25세 이상 64세 이하 경제활동인구의 절반 이상이 고등교육을 이수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를 훨씬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대한민국 25세 이상 64세 이하 경제활동인구의 절반 이상이 고등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6일 OECD교육지표(Education at a Glance)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25세 이상 64세 이하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50.7%(2020년 현재)로 집계됐다. 2019년(50.0%) 대비 0.7%p 증가했고, 2000년(23.8%)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세대별로는 청년층(25세-34세), 청중년층(35세-44세)의 고등교육 이수율이 각각 69.8%, 66.1%로 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한국의 해당 구간(25세-64세) 고등교육 이수율은 캐나다(60.0%), 일본(52.7%), 룩셈부르크(51.3%) 등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은 38.6%로 한국은 평균치를 12.1%p 상회했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보통 만 15세 이상이면 '생산활동가능인구'에 포함되는데 노동력을 갖춘 사람들을 '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한다"며 "한국에서 25세부터 64세는 취업 상태인 경우가 많은 만큼 취업인구의 절반이 고학력자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해당구간  고등교육 이수자의 전체 학력은 대졸 이상(전문대졸 포함) 50.7%, 고졸 38.6%, 중졸 이하 10.6%로 지난 2000년 연구 결과(대졸 23.8%, 고졸 44.4%, 중졸 이하 35.5%)와 비교할 때 중학교 졸업 이하 비율이 1/3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대학 졸업 이상은 2배 이상 크게 증가한 특징을 보였다.

■ 청년층으로 갈수록 고학력 많아

OECD교육지표의 세대별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학력별 인구분포에서 청년층(25세-34세, 69.8%)과 청중년층(35세-44세, 66.1%)의  대졸 이상 비율은 70%에 근접했다.

반면 중장년층(45세-54세)은 고졸 48.1%, 대졸 이상 45.6% 등으로 비슷한 수준이고, 장년층(55세-64세)은 고졸 43.9%, 대졸 25.1%로 고졸 학력이 훨씬 많았다.

2000년과 비교하여 세대별 고등교육(대졸 이상) 이수율은 2-3배 정도 증가했고, 중장년층(45세-54세)이 3.5배(13.1%→45.6%)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2000년 이후 고등교육 이수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두가지 요인이 꼽혔다.

1981년 대학 졸업정원제 실시로 대학 정원이 크게 늘어났고, 1995년 대학설립준칙주의에 따라 대학 설립 조건이 완화되면서 대학 교육을 받는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했다는 게 요인이다.

졸업정원제는 입학시에 학생을 선별하지 않고, 졸업할 때 학생정원을 설정한 제도다. 증원 모집된 학생을 강제로 탈락시켜야 하는 문제가 있었고, 1988년부터 입학정원제가 실시되면서 폐지됐다.

대학설립준칙주의제도는 1995년 교육개혁위원회가 제안한 제도로 획일적인 학교 설립 기준을 지양하고, 학교의 설립 목적과 학교의 특성에 따라 학교 설립 기준을 다양하게 규정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교를 자유롭게 설립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실제로 이 두가지 요인으로 인해 국내 대학 입학자는 1980년 11만 5755명에서 1981년 17만 9935명으로 크게 늘었고, 대학 입학정원도 1995년 25만 230명에서 2000년 31만 4410명으로 증가했다.

또 고등학교 대학진학률은 1980년 이전은 일반계고교 기준으로 약 40% 내외였지만 1981년 졸업정원제 실시 이후 50% 이상으로 올랐고, 2000년 이후에는 대학 정원의 증가로 고교 전체 기준으로도 60%-70% 이상 대폭 증가했다. 2020년 고등학교 대학진학률은 72.5%로 2019년(70.4%)보다 2.1%p 올랐다.

■ 75세 이상 인구는 초등 학력이 절반 이상

2020년 통계청의 인구총조사 '연령별 교육정도' 비교에서도 전체 20세 이상 인구 중 대학 이상이 50.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OECD 결과치와 비슷한 결과값이 나왔다.

연령대별로는 20세부터 49세 이하가 대학 이상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고, 50세부터 64세 이하는 고교 학력이 절반을 차지하며, 75세 이상은 초등 이하 학력이 절반 이상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대학 이상 학력은 세종시가 67.9%로 가장 높았고, 전남도가 37.3%로 가장 낮았다. 서울 59.9%, 대전 55.8%, 광주 55.1%, 경기 53.0%, 제주 52.7%, 대구 51.8%, 부산 48.7%, 울산 47.6%, 인천 45.6%, 경남 44.1%, 충북 43.6%, 강원 43.3%, 전북 43.2%, 충남 41.1%, 경북 40.3% 등의 순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국민 가운데 대학을 졸업한 고등교육 이수자가 많다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우수한 인적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우수한 인적자원은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므로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가가 비교 우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2021년 7월 2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선진국 지위로 변경돼 32개 선진국 그룹에 포함됐고, 경제와 문화, 교육, 국방 등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저변에 교육을 통한 경쟁력이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BTS '마이 유니버스'의 방시혁 대표(1972년생, 서울대 미학과 졸),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1971년생, 서울대 신문학과 졸),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1969년생, 연세대 사회학과 졸), 카카오 김범수 의장(1966년생,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의장(1967년생,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 쿠팡 김범석 의장(1978년 생, 하버드대 정치학과 졸) 등 현재 경제와 문화예술계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기는 인물들이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대학을 졸업한 40-50대라는 점을 교육을 통한 경쟁력 제고의 사례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