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m 하늘 위에서 '올라퍼 엘리아슨' 만나볼까?
193m 하늘 위에서 '올라퍼 엘리아슨' 만나볼까?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9.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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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세계가 선물하는 미술과 과학의 이색 체험
대전신세계가 193m 상공 속 예술의 신세계를 선보인다. 세계적 거장 올라퍼 엘리아슨의 특별전을 통해 세상 유례없는 193m 하늘 위 과학과 미술의 결합을 체험할 수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대전신세계가 193m 상공 속 예술의 신세계를 선보인다. 세계적 거장 올라퍼 엘리아슨의 특별전을 통해 세상 유례없는 193m 하늘 위 과학과 미술의 결합을 체험할 수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193m 하늘 위에서 미술과 과학이 결합했다. 세상 유례 없던 일이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의 시그니처인 'The Art Space 193(디 아트 스페이스 193)'에서 펼쳐졌다.

'디 아트 스페이스 193'은 세계적인 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과 대전신세계가 협업한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살아있는 전망대, 2021(The Living Observatory, 2021)'은 초고층에서 예술작품을 통해 도시 경관을 바라보는 아트 전망대다.

전망대라는 공간을 재해석해 장소 자체가 작품이 되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활기찬 쇼핑 공간에서 아트 전망대에 발을 딛는 순간 새로운 차원으로 빠져드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살아있는 전망대 2021'은 수학, 광학, 환경과 미술을 융합한 7점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올라퍼 엘리아슨이 20여년간 실험해 온 다양한 예술 세계가 녹아 있다.

'살아있는 전망대'라는 작품명처럼 공간 자체가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동안 매 순간 빛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작품이 된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중시하는 예술가다. 기후와 환경, 난민 문제 등을 주제로 예술 활동을 펼쳤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가'로 선정해 '크리스털 어워드'를 수여한 작가다.

전시는 지난 9월 13일 월요일부터 시작했으며 전망대 입장료는 성인 1만 8000원, 아동 1만 5000원이다.

한편,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의 시그니처인 전망대 '디 아트 스페이스 193'은 The Art(예술)와 Space(공간)와 193(1993년 엑스포가 열린 연도를 상징하는 엑스포타워 높이 193m)의 합성어다.

■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은 누구?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핫'한 작가다. 수학, 과학, 공학, 건축 등을 예술에 접목하고, 거대한 자연을 미술관 안으로 거침없이 끌어들이는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엘리아슨이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건 2003년 영국 테이트 모던의 '날씨 프로젝트'부터다. 태양, 무지개, 폭포, 별, 바람 등 자연을 만들어 내고, 도심 한가운데 빙하를 갖다 놓았다. 인간이 조작할 수 없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미술관에서 마주할 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과 교감하는 게 엘리아슨 작품의 특징이다.

1967년 덴마크에서 태어났고, 아이슬란드와 덴마크에서 자랐다. 1995년 베를린에 설립한 '스튜디오 올라퍼 엘리아슨'에서 건축가, 장인, 자료 수집가, 연구자, 행정가, 요리사, 미술사학자, 특수 분야 기술자들로 구성된 팀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에는 'Little Sun' 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시작했고, 2014년 세바스티안 베흐만과 함께 'Studio Other Spaces'를 설립했다. 'Studio Other Spaces'는 다양한 학문간 연계에 기반해 실험적인 공공미술과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 '살아있는 전망대, 2021', 어떤 작품이 있나?

살아있는 전망대2021에는 총 7개의 작품이 있다.

처음 관객이 맞닥뜨리는 작품은 '숨 쉬는 구름행성'이다. 앞으로 만나는 작품의 물성과 주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종의 안내서다. 삼각형, 사각형과 오각형으로 분할된 면의 집합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관객의 위치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의 변화를 선보인다.

'아침의 통로'는 터널형 작품이다. 벽과 천정에 뚫린 삼각형 모양의 구멍 14개가 하나의 만화경이다. 벽면으로는 자연광이, 천장을 통해서는 LED의 빛이 이 만화경들을 비추며 기하학적 형상을 보여준다. 만화경 속의 입체적 환영은 다양한 형태의 20면체인데 이는 베를린의 ‘스튜디오 올라퍼 엘리아슨’에서 다년간 연구한 결과물이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한 모형'은 오각형 거울의 '지오데식 돔'이다. 회전이 가능한 구체 속의 만화경들이 공중에 떠 있는 다양한 입체적 환영을 보여준다.

'회전하는 오각의 별'은 2000년 넘게 수학자와 건축가, 예술가들을 매료시킨 황금비율을 반영했다. 터널 내부의 색조는 CMYK감산 혼합법의 두 가지 원색인 적자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화한다.

'현재를 보여주는 캐비닛'은 엘리아슨의 다른 작품에도 종종 등장하는 카메라 옵스큐라의 원리를 반영했다. 컴컴한 상자의 작은 구멍으로 빛이 통과하면 반대편 벽면에 외부의 상이 거꾸로 맺힌다. 관객은 스크린의 반대편에 나 있는 또 다른 구멍을 통해 다음 작품인 '하얀 선의 음모'를 감상할 수 있다.

'하얀 선의 음모'는 착시의 마법을 보여주는 LED 튜브들의 통로다. 통로를 따라 걸으면 입체적 구조가 서서히 해체되고 LED 튜브들은 서로 아무 관계가 없이 들쭉날쭉한 추상적인 선의 나열임이 드러난다.

'사라지는 태양을 위한 캐비닛'은 마치 구체의 일부가 폭발하며 흩어진 파편들이 공중에서 얼어붙어 멈춘 듯 보인다. 구체를 이루는 노란색 패널 때문에 우리가 보는 작품 속 세상이 노랗게 물든다. 하지만 작품 밖으로 나오면 세상이 온통 파랗게 보이는데 작가가 의도한 '잔상 효과'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