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대입 수시 원서접수 D-1, 학생부교과전형 최종 점검
2022대입 수시 원서접수 D-1, 학생부교과전형 최종 점검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9.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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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년제 대학들이 10일부터 2022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원서접수에 돌입한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전국 4년제 대학들이 10일부터 2022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원서접수에 돌입한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원서접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4년제 대학은 10일부터 14일까지 기간 중에서 3일 이상 원서 접수를 실시한다.

올해 대입 수시전형에는 변수가 많다. 수시에서 대표적인 '정량평가'인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학교 성적 외에  따져 볼 것들이 생겼다.

지역균형선발, 진로선택과목, 교과성적 산출 방식 등의 키워드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문이과 통합 수능이 실시되면서 문과생들의 경우 수학 등급 하락으로 인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출수 있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신설하는 대학들이 늘면서 해당 모집인원이 증가했고, 성취도로 평가되는 진로선택과목을 어떻게 활용할 지도 잘 살펴봐야 한다"며 "수험생이 지원하려는 대학이 수능최저를 요구하는지, 교과성적에 대한 산출 방식이 대학마다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야 만족스러운 학생부교과전형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균형선발 신설

대입제도 공정성 방안에 따라 수도권 대학들은 올해부터 지역균형선발을 실시한다.

대체로 학교장 추천 성격의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선발한다. 그동안 교과전형으로 선발하지 않았던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가 올해 교과전형을 새롭게 도입하면서 수도권 대학들의 교과전형 선발인원이 늘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지원자격을 갖춘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학에 따라 고교의 추천인원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동국대 7명, 서울시립대 4명, 성균관대 3학년 재적학생 수의 4%이내 등의 조건을 뒀다. 반면 건국대, 국민대, 숭실대 등은 추천인원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자격에 차이를 둔 대학도 있다. 연세대는 현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뽑고, 한양대는 재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다.

교과전형이지만 종합전형 성격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동국대는 40%의 서류(학생부) 반영 비율을 뒀고, 연세대는 단계별 전형 2단계에서 면접을 40% 반영한다.

대학마다 다른 지원자격, 평가 방법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진로선택과목 성취도 등급 반영

올해 대입 수시부터 성취도(A, B, C)로 산출되는 진로선택과목 성적이 활용된다.

대학마다 활용 방식은 다르다. 건국대나 상명대처럼 성취도가 우수한 3과목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고, 세종대처럼 성취도가 아닌 원점수를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하는 대학이 있다.

성균관대는 진로선택과목과 전문교과과목의 성적 및 세부능력특기사항을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한다. 반면 가톨릭처럼 진로선택과목을 아예 미반영하는 대학도 많다.

김진환 콩코디아국제대학 진로진학센터장(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진로선택과목이 성취도 등급을 반영하는 식이어서 단순해 보이지만 활용 방식이 대학 마다 다르기 때문에 지원 대학의 모집요강에서 꼭 확인해 봐야 한다"며 "과거 입시결과 자료와 비교할 때도 단순 비교보다는 진로선택과목 성적에 따른 가감점을 고려한 입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교과성적산출방식 확인

전년도와 교과성적에 대한 산출 방식이 달라지거나 방식이 매우 특이한 대학들이 있다.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단순등급이 아닌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한 'Z점수'로 교과 성적을 평가했는데 올해는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등급을 바탕으로 평가한다.

한국외대는 올해 등급과 원점수를 바탕으로 한 환산점수를 따로 매겨 상위 값을 적용해 성적을 산출한다. 산출방식 변경에 따라 지원자의 한국외대식 점수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입시결과가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천대, 명지대, 서울여대 등은 등급이 산출되는 주요과목 중 일부 우수한 과목만 뽑아서 성적을 매긴다. 명지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시된 전년도 교과성적전형의 최종등록자 평균은 2.07로 매우 높았다. 해당 성적은 계열별 반영교과 상위 4과목만 가지고 산출한 성적이기 때문에 성적이 높아 보인다고 해서 지원을 꺼리기 보다는 수험생 자신의 성적을 명지대식으로 바꿔서 산출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 수능최저학력기준 확인

올해 대입은 계열 장벽을 없앤 문이과 통합 수능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창의융합형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정부의 의도와 달리 학교 현장과 학생, 학부모들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유는 수학영역에서 문과학생들의 등급이 이과학생보다 1등급 이상 낮게 형성되면서 문이과 유불리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문과 최상위학생들은 수학에서 등급이 하락할 경우, 원하는 대학의 등급합을 맞추지 못할 개연성이 크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고교 성적의 높낮음을 통해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된 대학들은 아무리 고교 성적이 좋더라도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불합격이다.

올해 수시 교과전형 지원에 앞서 지난 6월과 9월 모의학력평가에서 자신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학령인구 감소도 수능최저에 영향을 준다. 지난해 수능 응시 인원이 역대 최저로 떨어지면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학생 수가 줄면서 다소 낮은 교과 성적으로도 인서울 대학이나 지방거점국립대학에 합격하는 경우가 생겼다.

2021학년도 가톨릭대 교과전형 영어영문학부의 최종합격자 최저성적은 5.20,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의 경우 5.13 등 5등급대 학생들이 합격한 사례가 생겼고, 지방거점국립대에서는 지원자 중에서 수능최저만 맞추면 전원 합격한 모집단위도 나타났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올해 대학들이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을 늘리면서 입시결과의 하락도 예측해 볼 수 있다"며 "다만 주요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 감소, 정시 선발인원 증가 등의 이슈가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하락 폭이 크지는 않을 수도 있어서 과거 입시결과 만을 참고하기 보다는 자신의 성적을 대학별 환산점수로 계산한 뒤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