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수능 50만 9821명 접수... 전년대비 1만 6387명 증가
2022수능 50만 9821명 접수... 전년대비 1만 6387명 증가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9.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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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수능에는 43만명 내외 응시할 것으로 예측
졸업생 강세, 선택과목 변수, 자연계열 신설 학과 확대 등이 주요 특징
올해 2022학년도 수능 접수 인원이 50만 982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1만 6387명 늘어난 수치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입 수능 원서 접수 결과 총 50만 9821명이 응시해 전년도 49만 3434명 대비 1만 6387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지원자의 85% 내외가 실제 시험에 응시하는 추세로 볼때 2022학년도 수능에는 약 43만명 내외가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내용은 6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집계한 결과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의 특징으로 졸업생 강세와 선택과목 변수, 자연계열 신설 모집단위 확대 등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 특징1 - 올해도 졸업생 강세 이어질 듯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는 전체 수능 접수 인원이 1만 6387명이 늘었고, 이 중 재학생 1만 4037명, 졸업생 1764명이 증가해 올해 수능에서도 졸업생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당해년도 졸업생 대비 재수생 비율에 주목했다. 금년도 2월 졸업생은 43만 7950명이고, 금년도 재수생 접수자는 13만 4834명이다. 이는 현재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래 최고 비율(30.8%)이다.

지난해의 경우, 졸업생 50만 1616명, 재수생 13만 3070명으로 26.5%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비율은 2006학년도 27.9%(고3 학생 57만 0769명, 재수생 15만 9190명)이다.

종로학원은 졸업생이 전년대비 6만 3666명 줄어든 43만 7950명인 반면 졸업생 수능 접수자가 1764명 늘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재수생 응시자가 전년대비 약 1만명 정도가 줄어야 맞다는 것이다. 지난해는 졸업생이 6만 9045명이 줄었고, 접수자도 직전년도에 비해 9201명이 감소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당해년도 졸업생 대비 재수생 접수자 비율이 높아 상위권 대학에서 졸업생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입시전문가들은 당해년도 졸업생 대비 재수생 접수자 비율이 높아 상위권 대학에서 졸업생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최근 5년간 검정고시생들이 연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올해는 5년전보다 28.4%가 늘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검정고시 응시생은 2018학년도 1만 1121명, 2019학년도 1만 1331명, 2020학년도 1만 2439명, 2021학년도 1만 3691명, 2022학년도 1만 4277명 등으로 증가했다"며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수상기록 등 비교과 영역들이 계속 축소되면서 학교 안에서는 내신 불이익을 만회할 수 없고, 정시 수능을 확대하는 정부 기조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검정고시 응시생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특징2 - 선택과목 도입, 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 전환

올해 수능은 문이과통합과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처음 '공통+선택과목' 체제가 도입되면서 국어 지원자 50만 7129명 중 화법과작문은 35만 7976명(70.6%), 언어와매체는 14만 9153명(29.4%)이 선택했다.

수학은 48만 3620명 중 확률과통계 25만 7466명(53.2%), 미적분 18만 4608명(38.2%), 기하 4만 1546명(8.6%)이 선택해 6월 모평에 비해(9월 모평 채점 결과 미발표) 국어영역은 언어와매체, 수학 영역은 미적분, 기하 과목의 선택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 선택과목제 도입 등 변수가 많다. 주요 과목인 국어, 수학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도 주목된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수능에서 언어와매체 선택비율(29.4%)은 지난 6월 모평 응시자 기준 27.8%보다 소폭 증가했다.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과목간 유불리 문제는 본수능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올해 3월, 4월, 7월 교육청 모의고사에서 언어와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이 모두 높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고, 6월 모평에서도 화법과작문에 비해 5점 차이 정도 발생(언어와매체 146점, 화법과작문 141점 추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분석한 국어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추정)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수학 선택과목도 마찬가지다. 미적분 선택학생 비율은 6월 모평 대비 1.0% 증가했고, 기하는 1.1% 증가했다. 미적분과 기하 합산비율은 6월 44.6%에서 수능 접수 46.8%로 2.1% 상승했다.

종로학원은 이과 반수생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았다.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세한 이과 반수생들이 미적분, 기하에 가세하면서 문이과간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문이과 진입 장벽으로 인해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은 미적분, 기하로 갈아탄 경우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분석한 수학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추정)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국어, 수학에서 선택과목간 유불리를 줄이려면 국어는 공통과목 난이도를 낮추고,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게 나오는 언어와매체 난이도를 상대적으로 낮추는 방법이 제시된다. 쉽게 출제할수록 표준점수가 낮게 나오는 구조를 반영한 셈법이다.

수학도 공통과목 난이도를 낮추고, 상대적으로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고 있는 미적분 과목을 쉽게 출제하는 방법이 제시된다.

다만, 선택과목간 유불리 조정에 집착할 경우 자칫 해당과목에 대한 변별력이 크게 약화되는 부작용이 있다. 다른 1, 2개 과목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주요과목인 국어, 수학에서 물수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국어, 수학 선택과목은 유불리가 발생하고, 난이도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남은 기간동안 탐구과목을 전략과목으로 삼는 학생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과에서는 수학에서 불리한 것을 만회할 수 있는 과목을 찾고, 이과에서는 수학점수 인플레를 대체할 경쟁력 과목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절대평가인 영어과목이 중요한 변별 과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웨이는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것도 주목할 것을 권했다. 절대평가 전환으로 인해 영향력이 줄면서 제2외국어/한문 지원자는 6만 1221명으로 작년보다 1만 5954명이나 줄었다. 수능 응시 인원이 늘었지만 절대평가 체제에서 등급만 제공되면서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 1과목으로 대체하는 대학도 대폭 감소한데 따른 현상이다.

■ 특징3 - 자연계열 신설 모집단위 확대

자연계열 신설 모집단위가 확대된 것도 입시전문가들이 꼽은 올해 수능의 주요 특징이다.

올해부터 문이과 통합수능이 실시되면서 계열 구분이 사라졌다. 수험생들은 사탐에서 1과목, 과탐에서 1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올해 수능에서는 과탐 응시 비율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약대 신설 등으로 이과 재수생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2021학년도 과학탐구 응시비율은 44.7%였고, 2022학년도는 47.3%로 2.6% 상승(선택과목별 지원자 합산 기준)했다. 반면 사회탐구는 2021학년도 55.3%에서 올해 52.7%로 하락했다.

올해 수능에서 탐구영역 선택과목별 지원자수 현황이다. 탐구영역은 최대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현황은 선택과목별 지원자수를 합산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지난해 탐구 선택과목별 응시인원과 탐구 영역(사탐+과탐)에 지원한 전체 인원 대비 과목별 비율을 비교한 결과, 과탐 응시 비율은 증가했고,  과탐Ⅱ 응시 인원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반도체, 인공지능, 빅데이터, 미래자동차 등 자연계열 학과 및 약학대학 신설, 의학계열 모집 인원이 늘면서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의 선택폭이 넓어졌고, 과탐을 선택한 비율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