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국어 쉽고, 수학·영어 어려웠다"
9월 모평, "국어 쉽고, 수학·영어 어려웠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9.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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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입 전략을 가늠하는 9월 모의학력평가가 1일 전국에서 실시됐다. 올해 9월 모평은 국어는 쉬웠지만 영어와 수학은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입 전략을 가늠하는 9월 모의학력평가가 1일 전국에서 실시됐다. 올해 9월 모평은 국어는 쉬웠지만 영어와 수학은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학입시 전략을 가늠하는 9월 모의학력평가가 1일 실시된 가운데 국어는 쉬웠고, 수학과 영어는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문제를 낸다. 당해년도의 수능 난이도와 출제경향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다.

진학사와 종로학원하늘교육,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등은 9월 모평의 주요과목 난이도 등을 토대로 2022학년도 대입 수능에서 수학영역이 최대 변수 과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실시되는 상황에서 선택과목간 격차가 여전하고, 문과 불리 현상도 해소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또 영어영역은 EBS직접 연계가 폐지된데다 9월 모평마저 어렵게 출제돼 실제 수능도 비슷한 기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재수생 비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대입에서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전년도 재수생 응시 비율인 29.9%를 상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 과목별 총평 - 국어

진학사는 국어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고 평가했다. 독서에서 긴 지문을 피했고, 학생들이 독해하기 어려워하는 경제/법률/과학 지문도 출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학도 EBS 연계 작품이나 유명 작가의 대표 작품 등을 출제함으로써 학생들의 지문 읽는 부담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또 지문 배치 순서나 문제 유형이 지난 6월 모평과 동일해 학생들이 익숙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국어 선택과목인 '화법과작문'도 신유형이나 고난도 문항이 출제되지 않았고, '언어와매체'는 일부 까다로운 문항이 있었지만  상위권 학생들이 풀기에 무리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도 비슷한 평가를 내놓았다. 6월 모평에 비해 공통과목, 선택과목 모두 쉽게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공통과목이 쉽게 출제돼 6월 모평보다 선택과목인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의 표준점수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6월 모평에서는 언어와매체 146점(추정), 화법과작문 141점(추정)으로 5점의 차이가 발생했다. 선택과목간 점수차가 줄면 유불리에 따른 혼란은 다소 줄게 된다.

유웨이는 국어 문학영역에서는 현대 소설+시나리오 '갯마을(오영수)+갯마을(오영수 원작, 신봉승 각색)', 고전소설 '배비장전(작자미상)', 가사+사설시조 '규원가(허난설헌)+재 위에 우뚝 선 소나무(작자 미상)', 현대시 '종가(오장환)+노래와 이야기(최두석)'가 출제됐는데 '갯마을', '노래와 이야기'를 제외하면 EBS 연계 작품이어서 평이한 난이도였다는 분석이다. 독서 영역은 주제통합(사회+경제), 인문 지문은 EBS 경제지문의 '독점정 경쟁 시장', 철학지문의 '자유 의지', 기술 지문은 '센서의 역할과 기계적 전달'이 간접적으로 연계됐고 평이한 난이도라고 평가했다. 선택과목인 언매와 화작도 평범한 수준으로 분석했다.

■ 과목별 총평 - 영어

유웨이는 영어영역의 EBS 방송교재 연계율이 50%로 축소되면서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작년 수능(1등급 비율 12.66%)보다 어렵고, 올해 6월 모의평가(1등급의 비율 5.51%)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신유형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고, 6월 모평에 비해 고난도 문제도 줄어 글의 주제나 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면 정답을 고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두 문장에서 정답의 단서를 찾는 문항이 줄어 평소 영어공부를 등한시한 수험생들은 70분 안에 45문항을 풀기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난도 문항은 어휘 문제(30번), 빈칸 추론 문제(33번, 34번), 주어진 문장의 위치 파악 문제(38번, 39번), 장문에서의 적절치 않은 어휘 고르기 문제(42번) 등을 꼽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영어과목이 절대평가만 올해 수능에서 영어가 중요 과목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BS 직접연계가 폐지되면서 난이도가 높아져 1, 2등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문과생이 수학에서 이과생에 비해 1, 2등급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영어마저 놓치면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등급 확보도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진학사도 영어 난이도가 6월 모평과 비슷하고, 작년 수능보다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6월 모평처럼 순서 문제와 문장 삽입 문제가 대체적으로 작년 수능보다는 난이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킬러문항은 36번으로 지문이 전반적으로 길고, 어휘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답에 대한 근거가 제시됐지만 근거를 문제해결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진단했다. 39번도 지문 내용이 어려웠고, 본문에 답에 대한 근거가 나와 있지만 헷갈리게 등장해 문제 해결에 적용하기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 과목별 총평 - 수학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수학은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된 6월 모평과 비슷하게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6월 모평에 비해 공통과목과 미적분이 더 어렵게 출제돼 선택과목간 점수차가 여전히 발생하고, 문이과 학생들의 1, 2등급 비율 격차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6월 모평의 확률과통계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이고, 미적분은 146점으로 4점의 격차가 발생했다. 결국 올해 대입 수능에서 수학이 최대 변수과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진학사는 전반적으로 2015개정교육과정의 내용을 바탕으로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고 분석했다. 공통문항의 고난이도 문제는 새롭게 정의된 함수 g의 연속성과 방정식의 실근에 대한 조건을 이용하여 함숫값을 구할 수 있는지 묻는 22번이었고, 선택과목은 모두 30번 문항으로 중복조합의 수를 이용하여 조건을 만족시키는 경우의 수를 구할 수 있는지 묻는 확률과통계 30번, 함수 f의 조건을 이용하여 주어진 구간에서의 함수 g의 그래프의 개형을 알고, g가 주기함수임을 활용하여 적분값을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미적분 30번, 벡터의 내적이 최소가 되도록 하는 점의 좌표를 이용하여 벡터의 크기를 구할 수 있는지 묻는 기하 30번을 킬러문항으로 꼽았다.

유웨이는 공통과목의 난이도가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고, 선택과목 미적분과 확률과통계 등이 6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고난도 문항은 공통과목 22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을 지목했다.

■ 9월 모평, "가채점 통해 전형 내 지원 가능 여부 판단할 것"

올해는 문이과 통합수능 첫해다. 문이과 유불리 문제와 과목간 중요도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이과 모두 사회탐구, 과학탐구 과목의 중요도가 커진 것도 특징이다. 문과생들이 수학에서 이과생에 비해 등급확보와 표준점수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사탐을 통한 만회는 매우 중요해졌다. 이과생도 문이과 통합수능에 따라 수학 점수 인플레로 수학과목보다 상위권에서 과탐 과목의 점수 변별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9월 모평의 가채점 성적을 통한 전형내 지원 가능 여부를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소장은 "9월 모평 성적이 낮게 나왔다 하더라도 실제 수능이 아니기 때문에 6번의 기회를 모두 하향지원하기 보다 2개 전형 정도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기준으로 적정지원을 하거나, 수능 최저에서 탐구를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 또는 비슷한 수준의 대학 가운데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거나, 조금 수월한 대학을 탐색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꼼꼼히 살펴보면 수시 지원에서 의외의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유사한 수준의 대학 중에서도 어느 대학은 2개 등급 합6 정도를 요구하는데 다른 대학은 3개 등급 합6를 요구하거나, '국수영탐이 아닌 국수탐 중 2개 합6'을 요구하기도 한다.

수능최저로 인해 지원율이 낮아지면 실제 전형의 지원가능점도 떨어질 개연성이 높다. 교과성적이나 논술성적 등이 약간 부족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할 수 있다면 적극적인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도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 올해 수능 응시생수 얼마나 될까?

유웨이에 따르면 이번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51만 8677명이다. 재학생은 40만 9062명이고, 졸업생 등 기타 수험생은 10만 9615명으로 집계됐다.

지원자 수는 올해 6월 모의평가 대비 3만 5778명이 늘었고, 재학생은 6732명이 줄었다. 졸업생 등 기타 수험생은 4만 2510명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대비 지원자 수는 3만 1330명 증가했고, 재학생은 225명 줄었다. 졸업생 등 기타 수험생은 3만 1555명 늘었다.

예년의 경우 9월 모평에 실제로 응시하는 수험생수는 지원자의 80-85% 내외였다. 올해는 '백신 예방 접종 신청자' 허수가 발생해 N수생이 아닌 일반인 신청자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실제 응시율은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모평에는 48만 7347명이 지원했는데 실제 수능 응시자는 42만 1034명으로 집계됐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해당 비율대로 계산하면 올해 수능 응시자는 약 44만명에서 허수 지원자까지 고려해 지난해와 비슷한 42만명 선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9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응시자가 증가한 만큼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약대 6년제 전환 등의 이슈로 응시자수가 더 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