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최저 통과하면 대입 합격가능성 2배 껑충
수능최저 통과하면 대입 합격가능성 2배 껑충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8.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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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고려대와 경북대 수능최저와 합격가능성 관계 분석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면 대입 수시전형 합격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면 대입 수시전형 합격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대학입시 전형은 수시와 정시로 구분된다. 수시는 수험생이 학교생활을 통해 성취한 학업능력과 활동이력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정시는 수학능력시험을 통해 객관적인 공부 수준을 서열화해 뽑는다.

보통 수시전형은 6번의 기회가 있고, 정시 수능은 3번에 걸쳐 전공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수시가 정시보다 먼저 인재를 선발하고,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도전할 수 없다. 이래서 생긴 말이 '수시 납치'다.

수시전형에 합격했지만 수능 성적이 예상 외로 잘 나올 경우, 좀 더 경쟁력있는 대학과 전공분야에 지원할 수 있는데도 강제로 수시에 합격한 학교를 가야 하는 경우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이다. 대학마다 입시 지원자들에게 정해 놓은 수능 성적의 하한선인데 학교생활기록부나 논술 등 수시전형에서 최고 점수를 받더라도 각 대학이 정한 일정 수준 이상의 수능 점수를 얻지 못하면 최종 합격자 사정에서 탈락한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용어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이라며 "대학들이 학교정상화에 참여하면서 교과성적과 비교과 활동이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최소한의 객관적인 전국단위 서열을 보겠다는 것이 수능최저인 셈"이라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2022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이 늘고, 연세대와 경희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신설하는 등 변화가 많은 상황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문이과 통합수능에 따라 특정 과목 선택자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어렵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등 '수능최저기준'이 올해 대입 판도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학령인구 급감으로 N차 모집까지 기회가 확대되고 있어 '수능최저'만 충족하면 교과성적이나 비교과이력이 부족해도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각 대학에서 수능최저 충족률 등에 대한 자료를 대부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고려대와 경북대가 지난해 입시 결과에 수능최저 충족률 자료를 공개해 두 학교의 학력기준 충족에 따른 합격가능성 변화를 살펴보면 다소나마 윤곽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려대학교는 2022학년도 입학설명회 공개 영상에서 전년도 입시 결과를 공개했다. 표는 지난해 학교추천전형(교과) 합격자 교과 평균등급 및 수능최저충족률 현황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고려대학교는 2022학년도 입학설명회 공개 영상에서 전년도 입시 결과를 공개했다. 표는 지난해 학교추천전형(교과) 합격자 교과 평균등급 및 수능최저충족률 현황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고려대, 수능최저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 2배' 껑충

고려대학교는 2022학년도 입학설명회 공개 영상에서 전년도 입시 결과를 공개했다. 2021학년도 학교추천(학생부교과전형), 일반전형-학업우수형(학생부종합전형)의 각 전형별 면접응시자 수능최저충족 비율은 58.8%, 56.3%다.

고려대가 발표한 단과대학별 총합격자의 교과 평균등급과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율을 함께 살펴보면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면 대부분 수능최 충족률이 낮으면 합격자들의 교과성적이 낮아지고, 충족률이 높아지면 합격자들의 교과성적도 상승하는 추세가 보인다.

표는 고려대학교 2021학년도 일반-학업우수형(종합) 합격자 교과 평균등급 및 수능최저충족률 현황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표는 고려대학교 2021학년도 일반-학업우수형(종합) 합격자 교과 평균등급 및 수능최저충족률 현황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학업우수형 입시 결과 가운데 국제학부와 의과대학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선발인원, 충원율 등을 고려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을 때 합격가능성은 큰 폭으로 뛰었다.

국제학부는 20명 모집에 229명이 지원해 1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충원율 60%를 고려하면 최종적으로 국제학부에 합격한 학생은 32명이다. 이때 전체 지원자를 고려하면 지원자가 합격할 가능성은 13.9%다. 지원자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인원이 1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합격가능성이 32%로 무려 2.3배나 증가한다.

의과대학도 마찬가지다. 지원자기준 합격 가능성은 15.2%지만 수능최저 충족시에는 24.9%로 1.6배 정도 합격가능성이 올랐다.

이런 경향은 경북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경북대에서 공개한 학생부교과(일반학생)전형의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입학자 평균성적 자료에 따라 각 모집단위별 최초 합격률 및 수능최저충족자 중 합격률을 산출한 결과, 치의예과에서 수능최저 충족자가 전체 지원자의 약 14%에 불과했지만 수능최저를 충족하면 지원자 기준 합격률이 무려 7.31배나 올랐다.

표는 2021학년도 경북대학교 일부 모집단위 선발 현황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표는 2021학년도 경북대학교 일부 모집단위 선발 현황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진학사 우연철 소장은 "학생부교과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모두 수능최저를 충족하면 합격가능성이 크게 올랐지만 100% 합격이라는 판단은 위험할 수 있다"며 "여전히 교과성적을 비롯한 서류와 면접평가 성적에 의해 순위가 매겨지고, 입시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최대한 수능최저를 맞추려는 노력과 함께 수시전형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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