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경영전문가', 코로나도 못말리는 인기 직업으로 각광
'외식경영전문가', 코로나도 못말리는 인기 직업으로 각광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8.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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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백종원씨 대표 주자... MZ세대 외식 콘텐츠에 관심 폭발
입시전문가들, "졸업후 취업과 창업 모두 전망 좋아"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의 외식관련 방송프로그램이 히트하고, MZ세대가 외식 콘텐츠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대학들의 '외식경영' 관련 학과의 경쟁률도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SBS 골목식당 캡처.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전공학과가 뜨고있다. '호스피탈리티'는 손님이나 여행자를 친절하게 접대한다는 의미로 주로 호텔관광서비스업계의 용어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의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시국에 무슨 소리냐 싶겠지만 '호스피탈리티' 관련 학과는 여행·숙박업에만 한정돼 있지 않다.

호스피탈리티 업계는 호텔과 관광, 여행, 공항, 레저, 외식 등의 산업을 통칭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감동을 생산하는 서비스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당연히 관련 산업분야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마케팅, 컨설팅, 경영, 재무금융 등도 포함돼 진로 및 취업 선택지가 크게 넓어졌다.

요리연구가로 이름을 알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선두주자다. TV프로그램인 '골목식당'과 '맛남의광장', '푸드트럭' 등을 모두 히트시킬 만큼 외식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다.

MZ세대의 중요한 메인 채널인 유튜브에서는 외식 관련 콘텐츠가 단연 인기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맛집에서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는 모습은 흔하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대학들이 경영학전공을 외식 분야가 특화된 외식경영전공으로 세분화하는 것도 외식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조치"라며 "대학들의 외식경영 관련 학과에서 제2, 제3의 백종원에 도전하는 것도 졸업후 취업과 창업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희대 Hospitality경영학부 외식경영학과

경희대는 2021년 호텔관광 분야에서 국내 2위, 세계 42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s)에 올랐다. 호텔관광대학 Hospitality 경영학부의 4개 전공분야 중에 외식경영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광범위한 지식과 산업현장의 경험을 배울 수 있고, 프랜차이즈 외식기업, 외식창업 등에 최적화된 전문인을 양성하고 있다.

Hospitality 경영학부에는 유사한 전공인 '조리·서비스경영학과'도 개설돼 있다. 이름 그대로 요리가 중심이 되는 전공은 아니다. 호텔경영론, 경영통계학, 마케팅, 조직행동론 등 오히려 경영학과와 유사한 과목들을 주로 배운다.

경희대는 수시전형에서 외식경영학과로 선발하지 않고, Hospitality 경영학부로 모집한다. 고교연계전형으로 23명, 네오르네상스전형으로 60명, 논술전형으로 9명을 선발한다. 특이한 점은 네오르네상스전형에서 15명을 조리·서비스경영학과로 모집하고, 나머지 45명을 Hospitality 경영학부로 선발하는 점이다. 외식경영학과 지원자에게는 사실상 모집정원이 45명인 셈이다.

작년 경쟁률은 논술전형이 41.5대1로 가장 높았고, 고교연계전형이 2.72대1로 가장 낮았다.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6.09대1을 기록했다. 작년에 비해 고교연계전형은 32명에서 23명으로 줄었고, 논술 전형은 14명에서 9명으로 줄어 올해는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 세종대 호텔외식경영학부 외식경영학 전공

세종대는 국내 최초로 호텔∙관광분야 학과를 개설했다. 현재 70여개 기업과 산학협력 MOU를 맺고, 호텔·관광·외식 전문 커리큘럼 등을 통해 수많은 인재를 양성했다.

우리나라 호텔∙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고, QS World University Rankings 호텔관광경영 분야 국내 1위, 세계 40위에 올랐다.

세종대는 호텔관광대학의 호텔외식경영학부에 외식경영학 전공을 뒀다. 외식업계에서 요구하는 전문적 사고와 실천역량을 갖추고, 미래 외식산업의 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전문가 양성이 교육 목표다.

수시에서 학생부우수자(학생부교과)전형 12명, 지역균형(학생부교과) 7명, 창의인재(학생부종합)전형 25명, 논술전형 20명을 모집한다. 지난 해 경쟁률은 논술전형이 34.52대 1로 가장 높았고, 창의인재 전형이 10.36대 1로 뒤를 이었다. 학생부교과 전형인 학생부우수자 전형은 5.11대 1이다.

세종대는 작년과는 달리 학생부교과전형을 학생부우수자전형(12명)과 지역균형전형(7명)으로 나눠 인재를 선발한다. 논술 전형은 작년에 비해 1명을 줄였다.

■ 숙명여대 문화관광외식학부 르꼬르동블루 외식경영학과

숙명여대는 지난 2007년 세계 최고의 Hospitality 산업 브랜드인 '르꼬르동블루'와 협약을 맺고, 외식경영학과를 신설했다. 학부 교육과정으로 국제적인 외식문화를 배우고, 외식문화를 운영할 수 있는 경영학을 교육한다.

교과과정 중에 조리 과정은 한 두개 정도 밖에 없을 정도로 요리를 잘 하지 못한다 해도 외식경영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지원할 수 있다. 외식경영에 필요한 마케팅, 회계, 재무, 전략, 인사관리 등 경영학 기본 분야뿐만 아니라 특화된 환대산업 및 서비스 전반을 배운다.

졸업 후에는 외식사업기획 및 운영, 외식경영 컨설턴트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수시전형은 숙명인재Ⅰ(서류형) 6명, 숙명인재Ⅱ(면접형) 4명(학생부종합 전형 10명), 학생부교과(지역균형)전형 6명, 논술전형 5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경쟁률은 논술우수자 전형이 20.71대 1로 가장 높았고, 숙명인재Ⅱ(면접형)이 11.57대 1로 뒤를 이었다.

작년에 비해 숙명인재Ⅰ은 8명에서 6명, 숙명인재Ⅱ는 7명에서 4명으로 모집인원이 줄었다. 논술전형도 7명에서 5명으로 줄어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외식경영전공 분야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 중에는 외식경영학이나 외식조리학 등의 전공 이름만 보고, 막연하게 요리에 대한 역량이 필요할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례로 경희대 Hospitality 경영학부의 조리·서비스경영학과와 외식경영학과는 분리 모집(네오르네상스 전형)을 할 정도로 전공 분야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학과 소개 및 개설 과목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