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되고 싶니? '지역인재전형' 살펴 봐"
"선생님 되고 싶니? '지역인재전형' 살펴 봐"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8.17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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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교대 10곳, 수시 지역인재전형으로 801명 모집
공주교대 지역인재로 120명 모집... 전년대비 50명 늘어
2022대입에서 수시 지역인재전형이 10개 교대 및 3개 일반대학 초등교육과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적인 포석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대입에서 수시 지역인재전형이 10개 교대 및 3개 일반대학 초등교육과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적인 포석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 모집 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대입 수시 원서접수는 오는 9월 10일부터 14일 중 3일 이상이다.

고3 수험생에게 대입 선발인원의 70% 가까이 열려 있는 수시 전형은 총 6번의 기회가 보장된다. 때문에 상위권 학생 중에는 적어도 수시 티켓 1장을 '교육대학' 지원에 쓰는 경향이 많다.

학령인구가 급감한다는 위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교육대학'의 인기는 높다. 교사라는 직업이 안정적인 탓도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 자리매김하는 '사회적 위치'도 한몫한다. 그만큼 경쟁률은 치열하다.

지난 2021학년도 교대 및 초등교육과 수시 모집 결과 13개 대학에서 2038명 모집에 1만 1199명이 지원해 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좁디 좁은 문이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대폭 확대된 '지역인재전형'을 적극 활용하라는 주문이다.

지역인재만 뽑는 전형이어서 지원 자격을 제한해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이고, 조건을 충족하는 학생이라면 해당 전형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지역인재전형은 수도권을 제외한 각 시도의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을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전형"이라며 " 수시 초등교육 전공에서는 공주교대 등 8개 교육대학과 제주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가 지역인재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고 조언했다.

■ 올해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 크게 늘어"

초등학교 선생님을 양성하는 대학은 10개 교대와 일반 4년제 초등교육과 3곳이 있다. 이중 지난해 수시 지역인재전형으로 학생을 뽑은 곳은 9개 대학으로 총 685명을 선발했다.

올해는 10개 대학에서 801명을 선발한다. 지역인재 선발인원이 가장 크게 늘어난 대학은 공주교대다. 전년도 70명에서 50명 늘어난 120명을 모집한다.

전주교대도 전년도 28명 선발에서 올해 57명으로 선발인원을 2배 이상 늘렸고, 한국교원대는 올해 '청람지역인재전형'을 신설해 초등교육과에서 2명을 뽑는다.

■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통 교대와 초등교육과의 수시전형 경쟁률은 6대 1 안팎이다. 지난해는 5.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역인재전형의 경쟁률은 지난해 685명 모집에 2263명이 지원해 3.3대 1에 그쳤다.

공주교대와 광주교대, 대구교대, 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의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3대 1을 밑돌았고, 지원자 전원이 1단계를 통과한 대학도 있었다.

수험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전공인데도 지원자격에 제한을 두고, 동일 대학내 복수 지원이 불가능하도록 한 대학이 많아서 경쟁률이 낮았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전망된다.

전국 10개 교육대학의 2022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 및 전년도 경쟁률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전국 10개 교육대학의 2022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 및 전년도 경쟁률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6개 교대,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안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수많은 수험생들에게 수시전형의 지뢰다. 최종 수능 등급합을 맞추지 못해 탈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주교대 등 6개 대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

반대로 전주교대, 제주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했다.

때문에 교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자신이 원서를 내는 대학이 수능최저를 요구하는지, 충족할 수 있을지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지역인재전형은 최초 경쟁률이 낮은 편이지만 수능최저기준이 설정된 대학은 미충족 지원자로 인해 실질경쟁률이 더욱 낮아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결국 수능최저기준만 맞출 수 있다면 그만큼 합격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 가운데 제주대는 3개합 7이내, 한국교원대는 4개합 10이내를 요구한다. 전주교대나 춘천교대가 4개합 12이내 기준을 적용하는 것에 비하면 기준이 높은 편이다.

■ 지역인재전형, "대학별 선발방식 반드시 확인해야"

공주교대 등 8개 대학이 지역인재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한다.

대체로 서류평가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평가를 일정 비율 반영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면접 반영비율은 공주교대가 50%로 가장 높고, 부산교대, 전주교대, 청주교대 40%, 광주교대, 대구교대, 진주교대 30% 등이다.

이들 대학과 달리 춘천교대는 면접 없이 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서류평가로만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모든 대학이 지역인재전형을 학종전형으로 운영하지는 않는다. 제주대와 한국교원대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한다.

반드시 자신이 지원하려는 교대의 선발방식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학교장추천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공주교대 지역인재선발은 학교장추천이 필요하고, 고교 당 추천인원을 10명 이내로 제한한다.

교대는 특정 성별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성비제한'을 두기도 한다. 올해 지역인재전형 중에서는 대구교대, 부산교대, 제주대, 진주교대가 성비제한 사항을 적용하는데 대체로 남학생에게 유리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공주교대, 대구교대, 부산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지역인재전형은 일반전형보다 선발인원이 더 많기 때문에 해당 지역 교대에 도전하는 수험생은 반드시 지역인재전형을 고려해야 한다"며 "지역 내 우수인재 확보를 통해 지역 내에 근무하는 교사를 양성하겠다는 정부 기조를 눈여겨 보고, 자신이 지원자격을 충족했다면 경쟁률이 낮은 지역인재전형이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