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입 자기소개서 작성 시즌이 왔다
2022학년도 대입 자기소개서 작성 시즌이 왔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8.11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자소서 폐지 대학 많아... 수도권 주요 대학은 여전히 요구
항목 줄고, 자율문항 없이 공통문항 2개만 활용하는 대학도 있어
2022학년도 대입 진학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 시즌이 다가왔다. 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필수 서류 중 하나인 자소서는 올해 많은 대학들이 폐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수도권 주요대학들의 인재평가 자료다. 진학사 사진.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입 진학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 시즌이 다가왔다. 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필수 서류 중 하나인 자소서는 올해 많은 대학들이 폐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수도권 주요대학들의 인재평가 자료다. 진학사 사진.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대학 진학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 시즌이 왔다.

2024학년도 대입 자기소개서 완전 폐지를 앞두고 일찌감치 자기소개서를 활용하지 않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의 주요 대학들은 여전히 자기소개서를 요구한다.

특히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미처 확인하지 못한 지원자의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중요한 인재선발 자료로 삼는다. 거꾸로 말해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에 미처 드러내지 못한 수험생 자신의 강점과 성향 등을 보완 설명하는 유일한 가이드북인 셈이어서 중요성이 크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대입 전형과 대학별로 자기소개서 활용 여부에 따라 유불리가 다르기 때문에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올해는 자소서 문항수가 축소됐고, 자율문항 없이 공통문항만 작성하도록 하는 대학들도 있어서 수험생들의 자소서 작성 부담은 예전보다는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소서 폐지한 대학 어디?

올해 대부분의 지방거점국립대가 일반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충북대와 경북대가 자소서를 요구한다. 충북대는 학생부종합Ⅱ전형에서 자소서를 요구하는데 제출 시기가 수능 이후(11.19-11.22)여서 부담이 적을 것으로 평가된다. 또 경북대는 영농창업인재전형(4개 학과, 25명)에서만 자기소개서를 요구한다.

전국의 10개 교육대학도 자기소개서를 폐지했다. 초등교육과가 개설돼 있는 제주대와 한국교원대도 마찬가지다. 초등교육과 중에 이화여대만 유일하게 자기소개서를 받는다.

수도권 주요 대학 중에서도 고려대, 단국대, 상명대, 서강대, 한국외대, 한양대(서울), 한양대(ERICA) 등이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는다.

숙명여대 숙명인재Ⅱ(면접형) 전형과 소프트웨어융합인재전형, 명지대 명지인재서류전형 등은 자소서를 준비해야 한다.

■ 자소서 문항은 무얼 써 넣을까?

자기소개서는 올해부터 2문항으로 줄어든 공통문항과 대학별 자율문항 1문항으로 구성된다. 공통 1번 문항은 진로와 관련해 학습 경험 및 교내 활동을 기술한다. 자칫 지원동기나 향후 진로계획을 써 넣으면 안 된다.

작년과는 달리 '진로와 관련하여'라는 말이 추가됐기 때문에 현재 작성한 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 내용들이 자신의 진로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자소서 제출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공통 2번 문항은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배운 점을 쓰도록 했다. 타인을 위한 경험이 반드시 봉사활동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 2명 이상 모둠활동을 하면서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역할을 주도적으로 한 경험을 써 넣어도 좋다.

■ 자기소개서 '자율문항 활용' 여부 주목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는 대학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의 많은 대학들이 자소서를 요구한다.

자소서를 요구하는 대학들 중에는 자율문항 없이 공통문항만 작성하도록 하는 대학들이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다.

자율문항이 없이 공통문항 2개만 활용하는 대학은 가천대(의약학 제외), 가톨릭대, 강남대(서류면접전형), 건국대, 경기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명지대(명지인재서류전형),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세종대, 숙명여대(숙명인재Ⅱ(면접형), 소프트웨어인재), 이화여대, 인하대, 차의과학대, 평택대 등이다. 지방국립대 중 거의 유일하게 자소서를 작성해야 하는 충북대(학생부종합Ⅱ전형)도 공통문항만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가천대(의약학), 경희대,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 삼육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을지대, 인천대, 중앙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항공대, 한성대, 홍익대 등은 자율문항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독서 활동을 묻는 서울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학은 자율문항에서 지원동기와 노력과정, 또는 학업·진로계획을 묻는다"며 "때문에 자소서 1번과 중복되지 않게 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결국 2번까지만 쓰면 되는 대학용 자소서와 3번까지 써야 하는 대학용 자소서로 나눠야 하고, 또 대학별 특징을 반영해야 하므로 자소서 작성은 수시 원서를 쓰기 직전까지 미뤄선 안 된다"고 말했다.

■ 자기소개서 작성시 주의할 점

교육부는 공정한 학생부 서류평가를 위해 '작성 금지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사교육 유발 가능성이 있는 '공인어학성적 및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은 서류평가에서 '0점' 또는 '불합격' 처리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작성할 수 없는 논문 등재나 도서 출간, 발명특허 관련 내용, 해외활동 실적 등도 써 넣으면 안 된다. 또 지원자의 성명과 출신고교, 부모(친인척 포함)의 실명 등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지위(직종 명, 직업 명, 직장 명, 직위 명 등)'를 암시하는 내용도 평가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활동 내용을 나열하는 방식은 좋지 않다. 또 접속사를 자주 넣는 것도 글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에 되도록 빼는 것이 좋다.

'이런 식으로'나 '그 때의' 등 지시어 사용도 조심해야 한다. 내용이 모호해질 수 있고, 글의 흐름이 망칠 수 있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평소 글을 써볼 기회가 적고, 자기소개서를 처음 써 보는 학생들에게는 자소서 작성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각 항목이 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고민해서 쓰고, 작성 금지 내용이 뭔지 파악하고, 접속사와 지시어 사용을 꼼꼼하게 살핀다면 경쟁력 있는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