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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 지원자 폭증, "N수생 증가 + 백신 노린 허위지원 탓"
9월 모평 지원자 폭증, "N수생 증가 + 백신 노린 허위지원 탓"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7.13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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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온라인 접수 허용으로 백신접종 노린 허위지원자 발생
6월과 9월 모평 지원자수 차이 1만명 선... 올해는 3만명 넘게 차이
2022학년도 대학입시 9월 모의학력평가 응시생수가 전년대비 3만명 가량 급증했다. 졸업생 지원자가 급증했고, 백신 접종을 위한 허위 지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학입시 9월 모의학력평가 응시생수가 전년대비 3만명 가량 급증했다. 졸업생 지원자가 크게 늘었고, 백신 접종을 위한 허위 지원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학력평가 응시자가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노린 ‘허위 응시자’들까지 몰리면서 무려 51만 7234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9월 모의평가 응시생 48만 7347명보다 2만 9887명 늘어난 수치다.

입시업계는 재수생 응시자가 최근 10년새 최대치인 9만 7609명이 지원했고, 코로나19 백신 영향력으로 허위 응시생까지 발생하면서 이례적인 접수 결과가 나왔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른 부작용 등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했다.

■ 올해 9월 모평, “졸업생 지원자 급증”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9월 모평에서 졸업생 등 N수생의 지원이 크게 증가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2월 졸업생이 지난해에 비해 6만 3666명이나 줄어든 상태에서 올해 9월 재수생이 지난해 9월보다 3만 1132명이나 증가한 것은 설명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꼽히는 이유는 최근 3년간 9월 모평 응시자수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지난해(2021학년도) 9월 모평 응시생은 7만 8060명으로 2020학년도 9만 7명에 비해 1만 1947명이 줄었다”며 “올해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도 재수생 지원자수가 전년대비 348명 정도 증가한 것만 봐도 9월 모평 재수생 지원자수가 급증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추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모평에 응시생한 N수생(6만 6757명)과 9월 모평 N수생(7만 8060명)은 1만 1303명 정도 차이가 있지만 올해는 6월(6만 7105명)에 비해 9월(10만 9192명)이 4만 2087명이나 늘었다.

올해 9월 모의학력평가 응시생수 급증은 최근 11년간 9월 접수 인원 변화에서도 이레적인 현상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입시업계, “교육부가 허위 지원자 늘렸다”

입시전문가들은 교육부의 탁상행정도 9월 모평 지원자수 급증에 한몫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오프라인으로만 실시했던 모의평가 접수를 온라인으로 확대하면서 허위 지원자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수험생들의 불이익을 방지하려고 온라인 접수를 허용했지만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해 허위로 수능 모의평가에 접수하는 지원자가 생기면서 막바지 점검에 들어가야 할 실제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는 분석이다.

백신 접종을 위해 허위로 지원한 수치는 약 3만명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언급한대로 올해 2월 졸업생 숫자가 줄었고,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응시자수를 감안할 때 9월 응시자수는 통상적으로 1만명 정도 증가하는 것이 정상적인 수치라는 분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9월 모의고사 결시율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마도 20% 후반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9월 모평 결시율(20.0%)을 넘어서는 숫자가 백신만 맞고자 허위로 지원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허위 지원자라면 응시하지 않는게 ‘최소한의 양심’

종로학원하늘교육은 허위 지원자들이 9월 시험에 응시하지 않아야 불필요한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채점은 응시자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백신을 이유로 허위 지원했더라도 실제 시험에 응시하지 않아야 점수체계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수험생이 아닌데도 시험에 응시해 ‘백지 OMR’을 제출하면 전체 수험생들의 석차백분위 등에서 과대평가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9월 모평은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N수생이 참여하면서 실제 수능에서 수험생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전국적으로 파악해 대입 지원을 위한 근거 자료로 쓰는 매우 중요한 시험"이라며 "백신접종을 위해 허위로 지원했다면 불필요한 입시 혼란을 주지 않도록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주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