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분석, "국영수 모두 어려웠고, 문·이과 유불리 해소 안 돼"
6월 모평 분석, "국영수 모두 어려웠고, 문·이과 유불리 해소 안 돼"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6.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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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6월 모평 선택과목 상세정보 제공 안 해... "깜깜이 수능 우려"

지난 6월 3일 실시된 '2022학년도 6월 모의학력평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9일 모의평가 분석자료를 통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한 첫번째 통합수능형 모의고사인 6월 모의평가가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매우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 부담을 키웠다"며 "이번 6월 모평에 대한 정보공개가 전혀 없어서 오는 8월 19일부터 실시되는 수능원서 접수에서 수험생들의 선택과목 결정에 상당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6월 모의평가 결과, 국어영역에서 선택과목간 점수차가 발생했고, 문·이과 동일 계열내에서도 유·불리가 발생해 수험생 입장에서는 실제 수능에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대입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수학영역 문·이과 유·불리' 문제도 해소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문과생들이 수능최저학력기준 등급 확보에 예전 시험보다 불리해졌고, 정시 수능에서도 문·이과 교차지원에서 문과생들이 크게 불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022학년도 수능은 문·이과 통합, 선택과목제 실시 등 엄청난 변화 속에서 실시된다. 실제 수능에 앞서 실시된 6월 모평에서 문·이과 유불리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자료는 올들어 3월과 4월, 6월에 실시된 모의평가 주요과목 통계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6월 모평 주요과목 분석

지난 6월 모의평가는 여러모로 중요한 시험이다. 문·이과 통합수능이 도입되는 올해 2022학년도 대입을 앞두고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주관한 시험이면서 8월 수능원서 접수 전에 실시된 전국단위 시험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재수생 등 N수생을 포함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시험이고,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이라는 것이다.

종로학원의 분석 결과, 지난 6월 모평에서 국어와 수학, 영어 등 주요과목이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6점으로 2019학년도 본수능(150점) 이래 가장 어렵게 출제됐고,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6점으로 2020학년도 본수능 나 149점, 2021학년도 9월 모평 나 148점에 버금갈 정도로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1등급 비율이 5.5%로 집계돼 지난 2019학년도 본수능(5.3%)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더구나 올해 수능은 EBS 직접 연계를 없앤다는 방침이어서 과거 상대평가 시험과 동일한 학습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실시되는 영어영역은 올해 EBS직접연계를 없앴다. 자료는 2018학년도 이후 영어 1등급 비율 변화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6월 모평, 국어·수학 선택과목 경향 분석 

국어영역의 선택과목은 언어와매체가 늘고, 화법과작문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언어와매체는 지난 3월 모평 26.4%에서 4월 모평 26.4%, 6월 모평 27.8% 등 소폭 상승 추세다. 반면, 화법과작문은 3월 73.6%, 4월 73.6%, 6월 모평 72.2% 등으로 낮아졌다.

수학영역의 선택과목은 미적분, 기하는 늘고, 확률과통계는 줄었다. 미적분은 3월 33.7%, 4월 34.6%, 6월 모평 37.1%의 추세를 보였고, 기하는 3월 5.8%, 4월 6.4%, 6월 모평 7.5% 등으로 나타났다. 확률과통계는 3월 60.5%, 4월 59.1%, 6월 모평 55.4% 등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국어영역에서 언어와매체 선택이 늘어난 것은 3월과 4월 모의고사에서 상대적으로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나면서 화법과작문을 선택했던 학생들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수학에서도 3월, 4월 모의고사에서 같은 원점수라도 미적분, 기하가 확률과통계에 비해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통과목+선택과목 시스템으로 실시된는 2022학년도 수능에서 과목 선택은 합격을 가르는 중요한 변숙가 될 전망이다. 자료는 올해 3월, 4월, 6월 모평에서 드러난 선택과목 지원자 추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6월 모평 이후 깊어지는 고민들

당장 문과냐 이과냐,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가 관건이다.

올해는 약대 신설로 이과생이 더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실제 수능에서 수학영역의 문·이과 유불리 문제는 발등의 불이다.

문과생 입장에서는 수능최저등급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고, 정시 문·이과 교차지원에서도 절대적으로 불리해질 전망이다. 반면 이과생은 유리하다. 같은 점수라도 표준점수가 이과생이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6월 모평의 선택과목간 상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같은 점수라도 선택과목 집단의 수준에 따라서 본인의 실력과 무관한 점수차 발생이 불가피한데 '깜깜이' 입시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문·이과 유불리와 선택과목 유불리가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에서 선택과목을 바꾸려는 학생들에게 정확한 입시 지도를 하는데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실제로 국어영역에서는 문과생끼리도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선택에 따라 같은 원점수를 맞고도 다른 표준점수를 받게 돼 동일계열 내에서도 유불리 문제가 발생했다"며 "실제 수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시비 논란' 등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