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의대 입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46% 뽑아
2022의대 입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46% 뽑아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6.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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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학종 선발 854명, 전년대비 35명 줄어
1단계 선발배수, 수능최저, 자소서 폐지 등이 관건
정부의 대입 공정성 방안으로 의학계열 입시에서도 수시 비중이 줄었다. 가장 큰 감소는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올해 전국 의대는 학종에서 854명을 뽑는다. 전년대비 35명이 줄었다. 하지만 의대 학종은 전체 학생 선발의 45.98%를 차지한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정부의 대입 공정성 방안으로 의학계열 입시에서도 수시 비중이 줄었다. 가장 큰 감소는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올해 전국 의대는 학종에서 854명을 뽑는다. 전년대비 35명이 줄었다. 하지만 의대 학종은 전체 학생 선발의 45.98%를 차지한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올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자연계 최상위 1% 학생들이 도전하는 의학계열 수시 선발인원은 1857명(정원외 포함)이다. 전년도 모집인원 대비 42명이 줄었다.

각 의과대학이 발표한 모집요강을 살펴보면 수시전형에서 가장 많은 인재를 선발하는 것은 학생부종합전형이고, 가장 많은 인원 감소를 보인 것도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올해 학종 선발인원은 854명(정원외 포함)이고, 전년 대비 35명이 감소했다.

정원내 선발인원은 2021학년도 871명에 비해 54명이 감소한 817명을 선발한다. 가톨릭지도자추천전형이나 정원외 농어촌전형 등 소수 인원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제외한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좁아진 합격 문을 통과하려면 지원자들끼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그만큼 더욱 세밀한 진학분석이 필요하다"며 "전체 선발인원의 45.98%를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방점을 두는 진학 계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2학년도 의학계열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수만 놓고 볼때 단일전형으로 가장 많이 뽑는 곳은 서울대(일반전형)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의학계열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수만 놓고 볼때 단일전형으로 가장 많이 뽑는 곳은 서울대(일반전형)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의대 학종, 서류보다 면접 강하면 1단계 통과부터 노려야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가 섞여 있는 인재선발 방식이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한 교과성적 등의 정량평가는 1단계 서류 심사에서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2단계 이후나 면접에서는 정성평가를 통한 뒤집기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서울대의 경우, 학종 일반전형으로 65명을 선발한다. 단일 전형으로는 가장 많이 학생을 뽑는다. 여기에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55명, 연세대 활동우수형 42명 등이 단일 전형 모집인원 상위 3개 학교다.

모집인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합격문이 넓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합격을 위한 전략에는 선발인원 뿐만 아니라 '1단계 선발 배수'도 고려해야 한다.

연세대(미래)의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은 19명을 뽑지만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6배수를 면접 대상자로 선정한다. 1단계 합격 가능한 인원은 114명이다. 1단계 합격자 인원 수로만 살펴보았을 때는 전국 상위 10위에 속한다.

수험생 자신이 서류보다 면접에 강점이 있다면 역전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의학계열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하는 수험생이라면 모집인원 수 만큼 중요하게 따져볼 키워드가 '1단계 선발인원'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의학계열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하는 수험생이라면 모집인원 수 만큼 중요하게 따져볼 키워드가 '1단계 선발인원'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의대 학종, 자소서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

정부가 내놓은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 대입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된다.

각 대학들은 선제적인 조치로 2022학년도부터 자소서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과대도 마찬가지다.

올해 의대 모집 대학 가운데 강원대(춘천), 경북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고려대, 단국대(천안), 부산대, 순천향대, 전북대, 충남대 등은 자소서를 받지 않는다.

자소서를 제출하더라도 대학교육협의회 공통문항만 작성하도록 한 대학도 있다. 가톨릭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하대, 충북대, 한림대 등이 해당된다. 이들 대학에 지원하려면 자소서 작성 시 지원 동기 및 노력이 1, 2번 문항에서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기재해야 한다. 평가할 문항 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변별력을 갖춘 내용을 들여다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이 자소서를 받지 않더라도 면접을 위한 자소서를 작성해 두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김진환 콩코디아국제대학 진로진학센터장(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대학이 수시 전형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학생을 평가하는 요소를 무작정 줄이는 것은 입학사정관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일"이라며 "대학들이 자소서를 받지 않더라도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원고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기존의 자소서인 셈"이라고 말했다.

■ 의대 학종, 수능최저학력기준 없어도 될까?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대학들이 입시 지원자들에게 정해 놓은 수능 성적의 하한선이다. 학교생활기록부나 논술 등 대학별 고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더라도 각 대학이 정한 수능 점수를 얻지 못하면 최종 합격자 사정에서 탈락된다.

그 기준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이다.

보통 의학계열은 학업 역량이 우수한 최상위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통상 3-4개 영역의 등급 합이 3-6정도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전북대 큰사람전형은 4개 영역 등급합이 7로 상대적으로 낮다.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은 코로나19로 인해 3개 영역이상 3등급 이내다. 가장 부담이 없는 수준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의과대학도 많다. 강원대(춘천) 미래인재, 고려대 일반-계열적합형, 서울대 일반, 성균관대 학과모집, 순천향대 일반-종합, 인하대 인하미래인재, 중앙대 다빈치형 및 탐구형인재, 충북대 학생부종합I, 한양대 일반전형 등이 대표적이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으니 경쟁률은 높다. 당연히 합격자들의 성적도 높은 편이다.

반대로 올해부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 대학도 있다. 경상국립대와 경희대, 계명대, 연세대 등 4개 대학이다. 이들 대학은 3개영역 등급합 4-5 수준을 요구한다. 3개 영역 등급합이 4라는 것은 두 과목에서 1등급을 맞고, 한 과목은 2등급일 경우에 해당한다.

대학들이 정해 놓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양날의 칼이다. 보통 수능최저를 따지면 경쟁률이 낮고, 수능최저가 없으면 경쟁률이 높게 형성된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대학들이 정해 놓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양날의 칼이다. 보통 수능최저를 따지면 경쟁률이 낮고, 수능최저가 없으면 경쟁률이 높게 형성된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이밖에 지원자격과 변경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의대 합격을 위한 전략이다.

충남대 PRISM인재전형 등은 올해 지원자격을 확대하여 '졸업자'의 지원이 가능해졌고, 건국대 글로컬전형은 학부 모집을 신설했다. 계명대와 경희대 등은 1단계 선발 배수를 변경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특기와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치밀한 전략을 짜야 하고, 대학들의 모집 변경사항을 반드시 분석해야 한다"며 "전년도 입시결과를 해석하고, 지원자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