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재인 정부 교육부 차관, 대전교육감 출마하나?
[단독] 문재인 정부 교육부 차관, 대전교육감 출마하나?
  • 교육사랑신문
  • 승인 2021.03.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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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백범 교육부 전 차관 대전 출마설 솔솔
더불어민주당 고위 인사들 입에서 입으로 회자
문재인 정부에서 교육부 2인자를 지낸 박백범 전 차관이 대전교육감에 출마한다는 설이 나오면서 지역 정가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교육부 2인자를 지낸 박백범 전 차관이 대전교육감에 출마한다는 설이 나오면서 지역 정가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교육부 2인자였던 박백범 전 차관의 '대전교육감 출마설'이 나와 지역 정가에 파장이 예상된다.

박 전 차관의 대전 출마설은 더불어민주당 고위급 인사들의 입을 통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1일 더불어민주당 모 인사에 따르면 진보진영의 대전교육감 후보로 박백범 전 교육부차관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중도·보수진영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박 전 차관은 교육부 후배들이 가장 따르는 선배로 통한다. 대전시 부교육감, 교육부 기획조정실장, 서울시 부교육감 등을 거친 화려한 스펙과 온화한 인품, 출중한 실력, 흔들리지 않는 소신을 갖춘 인물로 회자된다.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박 전 차관의 '소신 행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교과서에 반대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박 전 차관은 기조실장에서 서울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좌천됐는데 표면적으로는 그가 대학지원실장이던 2013년에 터진 수능 세계지리 문제 오류에 대한 책임이 이유였지만 국정교과서 반대가 직접적인 요인이었다는게 교육부 안팎의 분석이다.

스펙과 실력, 뚝심의 3박자를 두루 갖춘 박 전 차관의 대전교육감 출마설은 여러모로 지역 정가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전망이다.

당장 '진영 파괴' 논란이 불가피하다.

진보진영에서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설동호 교육감에게 고배를 마신 성광진 전 전교조 대전지부장이 와신상담 중이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과 대전마을교육공동체포럼 공동대표 등을 역임한 성 전 지부장은 지난 선거에서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던 대전고 선배인 최한성 대덕대 교수의 불출마 선언과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과의 진보진영 단일화까지 이뤄낸 저력을 갖췄다.

때문에 4년 만의 리턴매치에 나서는 '전교조 출신' 교육감 후보를 더불어민주당이 결코 가볍게 보기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

설동호 대전교육감과의 '지지세력 겹침'은 양날의 칼이다. 지역 정가와 교육계 등은 박 전 차관이 2018년 선거에 보수진영 대전교육감 후보로 거론됐지만 국정교과서에 반대한 이력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이에 반해 설동호 교육감은 단일화에 성공한 진보진영의 거센 도전 속에서 52.99%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중도·보수진영 교육감들의 '맏형' 자리를 꿰찼다. 충청권 유일의 중도·보수진영 교육감이면서 전교조 출신 교육감들에 맞서 세종·충남·충북을 아우르는 중도·보수진영 교육감 후보들의 구심점이라는 위상을 뿌리내린 상태다.

때문에 박 전 차관은 대전이 아닌 세종에서 출마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 서울시 부교육감으로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후 교육부차관에 임명되는 2018년 11월까지 세종대성고(옛 성남고) 교장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어 중도·보수진영 현역 교육감이 자리잡고 있는 대전보다는 교육부가 위치한 '행정수도 세종'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유력했다.

하지만 정부 여당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유력인사는 "내년 대전 교육감 선거는 중도·보수진영 후보 분열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양측을 아우르는 박백범 전 차관의 경력과 성향은 매력적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보다"며 "아직 본인의 의사 표명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풍부한 교육행정 경험과 현장감을 바탕으로 첨예한 교육 현안을 국민의 기대에 맞춰 균형있게 추진할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1959년 대전에서 태어난 박 전 차관은 대전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교사로 근무하다가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박 차관은 교육인적자원부 부총리 비서실장, 충북대 교육학과 초빙교수,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