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업중단 고교생, 세종 1위, 충남 2위, 대전 3위..."학생 관리 문제있나?"
지난해 학업중단 고교생, 세종 1위, 충남 2위, 대전 3위..."학생 관리 문제있나?"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6.08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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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알리미 5월31일 공시... 전국 평균은 10년새 최저 기록
전문가들, "코로나로 학교 안 가니 학교 그만 둘 일도 없어져 "
지난해 세종과 충남, 대전지역 고교생들의 학업중단비율이 전국 1, 2,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MBC캡처]
지난해 세종과 충남, 대전지역 고교생들의 학업중단비율이 전국 1, 2,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MBC캡처]

지난해 전국적으로 학교를 그만 둔 고교생이 최근 10년새 가장 낮은 수를 기록했지만 세종과 충남, 대전지역 고교생들의 학업중단비율은 전국 1, 2,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를 분석한 자료(전국 학교정보 2021년 5월31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2020학년도 전국 고등학교 학업중단학생비율은 1.1%로 전년도인 2019학년도(1.7%) 대비 0.6%p 줄었다. 이는 지난 2010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2020학년도 전국 고등학교 학업중단학생비율이 최근 10년새 최저치인 1.1%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0학년도 전국 시·도별 집계에서 세종시가 고등학교 학업중단학생 비율이 1.7%로 가장 높았다. 세종시는 2019학년도에도 전국 평균치를 훌쩍 넘는 2.4%로 1위를 한데 또다시 오명을 이어갔다.

고교생 학업중단비율 2위는 충남으로 조사됐다. 충남은 전년(1.8%) 대비 0.5%p나 줄었지만 1.2%를 기록한 대전(-0.5%p), 전남(-0.3%p), 강원(-0.7%p) 등과 함께 전국 평균(1.1%)을 넘겼다.

충북은 부산, 대구, 경기, 전북, 경북과 함게 전국 평균인 1.1%를 기록했다. 서울 1.0%, 광주 1.0%, 경남 1.0%, 인천 0.9%, 제주0.9%, 울산 0.7% 순이다.

종로학원 오종운 평가이사는 "17개 시·도에서 적게는 0.3%p에서 많게는 0.8%p까지 고등학교 학업중단비율이 감소했는데 지난 2010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역설적으로 코로나19 펜데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등교 일수가 줄면서 학교에서 이탈하는 학생수가 감소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어서 학교에 가는 날이 적으니 굳이 학교를 그만 둘 이유도 적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과 대전, 충청권 고교생들의 학업중단비율이 전국 최상위를 기록하면서 학생관리에 구멍이 생긴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문제는 대전·세종·충청권이다. 코로나19로 학교 문이 닫혔지만 학업중단학생 비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교육전문가들이 '코로나의 역설'이라는 분석까지 내놓는 상황에서 충청권 학업중단 고교생 비율이 많은 것은 학생관리에 구멍이 생긴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신정섭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정량적 데이터만 놓고 볼때 세종과 대전, 충청권 고교생들의 학업중단 비율이 높다는 점은 분명히 문제"라며 "학업 중단사유가 학교 부적응인지, 정시 지원을 위한 검정고시 응시인지, 아니면 대안적 진로탐색인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교육당국이 각 사안별로 합당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같은 기간 공시된 2020학년도 초·중·고 전입 및 전출 비율도 눈길을 끈다.

전국 초등학교는 전입 6.8%, 전출 6.9%로 전년도인 2019학년도 5.9%, 6.1%와 비교해 0.9%p, 0.8%p씩 증가했고, 중학교는 전입 2.5%, 전출 2.5%로 2019학년도 2.6%, 2.7%와 비교해 0.1%p, 0.2%p씩 감소했다. 고등학교는 전입 1.2%, 전출 1.2%로 2019학년도 1.4%, 1.4%와 비교하여 각각 0.2%p씩 줄었다.

2020학년도 초등학교 전입, 전출 학생수 및 비율(출처 학교알리미)

초등학교의 경우, 수도권과 세종시를 중심으로 전출입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행정중심도시인 세종지역에서 지속적인 인구유입과 개발이 진행되고, 경기와 인천지역에 제2기 신도시 건설 붐이 일고 있는 것과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2020학년도 중학교 전입, 전출 학생수 및 비율(출처 학교알리미)
2020학년도 중학교 전입, 전출 학생수 및 비율(출처 학교알리미)
2020학년도 고등학교 전입, 전출 학생수 및 비율(출처 학교알리미)
2020학년도 고등학교 전입, 전출 학생수 및 비율(출처 학교알리미)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서울 강남·강동지역의 재건축 호재나 시도별 혁신도시, 각종 아파트 대단지 개발 등에 따라 학교 신설이 이어지면서 전출입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다만, 중학교나 고등학교는 주거지 및 학교 이동이 학업에 부담을 준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고, 지난해 코로나19로 학교 등교일이 적어지면서 전출입 비율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