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문과 불리' 논란 잠재울까?
6월 모평, '문과 불리' 논란 잠재울까?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6.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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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선택' 형태 시험... 선택과목 결정짓는 최종 모의평가
재수생까지 참여한 진검승부... '문·이과통합' 변수 등 주목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는 '6월 모의학력평가'가 3일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이번 6월 모평은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마지막 시험인데다 '문과 불리' 논란 속에서 치러져 주목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는 '6월 모의학력평가'가 3일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이번 6월 모평은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마지막 시험인데다 '문과 불리' 논란 속에서 치러져 주목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는 '6월 모의학력평가'가 3일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6월 모평'은 그해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다. 또 재학생과 재수생이 모두 응시하는 첫 시험이어서 큰 의미를 갖는다.

올해는 수능에 변화가 많다. '공통과목+선택과목' 형태로 바뀐 첫해인데다 '문·이과통합'의 변수까지 겹쳤다. 더구나 지난 2021학년도 수능에서 무려 4만명에 달하는 미등록 사태 등이 또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6월 3일 모의학력평가 지원자는 고3 재학생 41만 5794명(86.1%), 졸업생 등 6만 7105명(13.9%)이다. 전년도는 고3 재학생 41만 6529명(86.2%), 졸업생 등 6만 6757명(13.8%)이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9-2021학년도 6월 모평과 실제 수능 지원자수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도 수능 지원자수는 약 49만명 정도(49만 96명)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원 자격별로는 재학생 지원자가 약 6000명 정도 늘고(6752명↑), 졸업생 등은 1만명 정도 감소(1만 90명↓)해 전체적으로는 약 3000명 정도가 감소(3338명↓)한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최종적으로 반수생들의 지원 추세가 종전 수능에 비해 강화된다는 점도 가정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2022수능 지원자는 전년도 수준에 머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6월 모평, '선택과목 유·불리' & '문·이과통합'에 주목

이번 6월 모의평가는 국어와 수학영역에서 '공통과목+선택과목'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실시됐다. 사회·과학 탐구영역도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해서 응시했다.

중요한 점은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의 산출방식이다. 동일한 선택과목을 선택한 집단의 공통과목 성적을 고려해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하고, 공통과목과 합산한 표준점수를 제공한다. 선택과목끼리의 난이도와 선택 집단에 따른 점수 산출의 형평성을 확보하는 일종의 완충 장치다.

하지만 선택과목별 유·불리는 완전히 해소되기 힘들 전망이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수학영역을 예로 들면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는 학생(주로 이과)들의 집단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학생(주로 문과)들의 집단보다 수학을 더 잘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고, 그래서 선택과목 조정 원점수도 높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며 "이른바 '문과 불리' 소문이 무성한 상황에서 6월 모평의 결과는 올해 입시 판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6월 3일 모평, 국어영역 난이도 어땠나?

1교시 국어영역은 개정된 2022학년도 수능 체제에 맞게 공통 34문항, 선택 11문항 형식으로 출제됐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한기연 수석연구원(국어과)은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문학영역'은 현대 소설 '무사와 악사(홍성원)', 고전소설 '채봉감별곡(작자미상)', 고전 시가 '율리유곡(김광옥)', 현대시 '대장간의 유혹(김광규)'이 EBS에서 출제됐다. 연계되지 않은 수필 '조어삼매(김용준)'는 기출 지문이고, '연륜(김기림)'이나 한시 '유객(김시습)'도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독서영역'은 특이점이 보였는데 3개의 지문에서 공백포함 690자 정도의 짧은 지문(독서 방법 내용)이 추가돼 4개의 지문 구성으로 출제됐다. 인문 주제통합 지문(재이론)의 글 전개 방식 문제는 글의 내용과 전개 방식을 통합해 도표로 답하는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형태라는 분석이다.

'화법, 작문영역'은 기존의 3개 세트 구성이 유지됐고, 문항수는 2021학년도 수능보다 1문제가 늘었다.

'언어영역'은 2021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게 지문 세트 문제(2문항-'한글 맞춤법의 용언 활용과 음운 변동')와 단독 문제 3문항이 출제됐다. 개정된 '매체영역'에서 2개 지문에서 6문항이 출제됐으며 난이도는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공통과목이 통합수능 전환후인 지난 4월 교육청모의고사보다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문은 친숙했지만 까다로운 문항이 많았고, 또 선택과목인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중에는 언어와매체가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대표는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돼 3, 4월 교육청모의고사 결과처럼 이번에도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이 같은 점수를 받고도 화법과작문을 선택한 학생보다 점수를 높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두 선택과목이 표준점수 차이가 수능에 강한 재수생들이 어느 쪽을 선택했는지와 얼마나 점수를 획득했는지에 따라 변수로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6월 3일 모평, 수학영역 난이도 어땠나?

진학사는 수학영역의 선택과목은 평이했지만 공통과목은 까다로운 문항이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진학사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공통과목의 경우, 킬러 문항이 까다롭게 출제돼 학생들이 공통과목의 문항간 난도 격차를 크게 느꼈을 것"이라며 "반면 선택과목인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의 문항은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돼 학교 수업에 충실하게 참여한 학생들은 무난하게 해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웨이와 종로학원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김성철 수석연구원(수학과)은 공통과목 난이도는 2021학년도 수능 가형, 2021학년도 6월 모평 가형보다 다소 어려웠고, 2021학년도 수능 나형과 2021학년도 6월 모평 나형보다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 김성두 강사는 "문과 학생들은 공통과목의 객관식 킬러문항 15번(삼각함수), 주관식 킬러문항 22번(미분)에서 상당히 고전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준킬러 문항인 객관식 14번(미분)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이과 상위권 학생들은 15번, 22번 킬러문항이 예년 수준보다는 평이했을 것이어서 문·이과 유불리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선택과목인 '확률과통계'와 '미적분', '기하'의 킬러문항인 30번(확률/미분/평면벡터)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같은 점수를 받고도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이번 6월 모평은 재수생들이 가세해 수학 1등급대 고3 문과 재학생들은 3, 4월 모의고사보다 등급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자체 추정한 분석에 따르면 3월 모평 수학 1등급 문과학생 비중은 7.5%, 4월 모평 1등급 추정 비중은 18.0%로 문과 학생이 1등급 진입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조여서 이번 6월 모평에 재수생 가세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