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사 72%, 과도한 ‘행정업무’로 수업에 전념 못한다
대전 교사 72%, 과도한 ‘행정업무’로 수업에 전념 못한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5.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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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대전지부, 스승의날 맞아 ‘교직 만족도’ 설문 조사 결과 발표
"교육활동에 전념하게 해 주는 것이 최고의 스승의날 선물"
대전지역 교사들이 가르침에 대한 높은 사명감과 열정에도 불구하고 과다한 행정업무로 인해 수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대전지역 교사들이 가르침에 대한 높은 사명감과 열정에도 불구하고 과다한 행정업무로 인해 수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대전지역 교사들이 교직생활에 대한 긍지는 높지만 과도한 행정업무로 인해 수업에 전념하지 못한다는 설문 조사가 나왔다.

교사라는 사명감이 강하지만 정작 교실에서 쏟아내야 할 에너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전국교직원노조 대전지부가 스승의날 맞아 실시한 '교직 만족도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교사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21.7%)', '그런 편이다(51.9%)' 등 응답 교사의 73.6%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그렇지 못하다'는 응답도 21.8%로 지난해(15.8%)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나'라는 질문에는 59.3%가 '그런 편이다'라고 대답했고, '매우 그렇다'는 응답도 14.1%로 조사됐다. 존경과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교사도 18.6%로 나타났다.

'교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2개 복수 선택)'라는 질문에는 ▲행정업무(72.0%) ▲교권침해(50.6%) ▲생활지도(43.9%)의 순으로 조사됐다. 수업이나 담임 업무 때문에 힘들다고 한 교사도 각각 3.8%, 15.5%로 조사됐다.

'대전은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가 매우 낮은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선 필요한 일은 무엇인가(2개 복수 선택)'라는 질문에는 '실질적인 행정업무 전담팀 운영'을 꼽은 응답자가 76.8%로 가장 많았고, '교육청에서 업무분장 가이드라인(표준안) 제시'라고 응답한 비율도 44.1%로 조사됐다. '학교장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업무분장' 24.8%, '행정실 인력확충' 17.3% 등으로 조사됐다.

'교직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업무가 너무 많아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없을 때 ▲학부모의 무리한 민원과 폭언에도 학교장이 편들어 주지 않을 때 ▲교육공무직이 정당한 업무지시를 거부하고 외려 피해를 당했다고 악성 민원을 제기할 때 ▲코로나 비상시국인데 교원능력개발평가와 차등 성과급으로 교사를 줄 세우려 할 때 ▲교육청의 학교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소통이 안 될 때 등의 의견이 나왔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설문 결과 교사들의 대부분이 과도한 행정업무와 교권침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수업과 상담, 생활지도 등 아이들을 위한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전교육청이 시급히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해와 동일한 문항을 사용했고, 5월 6일부터 11일까지 6일 동안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실시됐다. 응답자는 대전에 근무하는 유·초·중·고교 교사 988명이다. 표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전시교육청 인트라넷 메신저인 'DjeTalk'도 활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