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 D-120, 모집요강 용어 얼마나 아세요?
대입 수시 D-120, 모집요강 용어 얼마나 아세요?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5.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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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저, 선택과목, 입결용어 등 "모르면 낭패"
2022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원서접수가 1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대입 수시 원서접수는 9월 10일부터 실시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원서접수가 1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대입 수시 원서접수는 9월 10일부터 실시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1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10일부터 14일까지며 대학들은 이 기간 중 3일 이상 원서를 받는다. 수시모집 전형기간은 9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며 기간 중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1월 18일에 실시된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12월 16일까지고,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은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다. 중간에 수능 성적이 발표(12월 10일)돼 12월 부터 치열한 '눈치 작전'이 펼쳐지게 된다.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 일정 만큼 중요한 것은 또 있다. 대학의 입시요강에 포함된 용어들에 대한 명확한 이해다.

대학들의 수시모집요강은 선발인원, 선발방식, 선발기준 등 대입 선발과정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수시 지원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용어가 생소하고, 내용이 방대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한번 훑어보고 이해하는 것은 꽤 까다로운 일이다.

김진환 콩코디아국제대학 진로진학센터장(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대입 수시 지원을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 둬야 할 용어들이 있다"며 "고3 수험생이 아니라도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과 학부모라면 꼭 한번 대학 모집요강을 읽어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2022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 및 정시 수능 일정표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 및 정시 수능 일정표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수능 최저학력기준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대학들이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최저한의 수능 등급을 말한다.

대입 수시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을 큰 틀로 한다.

이 중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성적',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 경쟁력', 논술전형은 '논술 역량'이 주된 평가 요소가 된다. 각 전형이 요구하는 경쟁 부분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수험생의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학들은 모집요강에서 수시 전형에 수능 성적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을 두고 있다. 이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다.

수능 최저기준은 일반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서 주로 요구돼 왔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많이 활용되지 않았지만 고려대, 경희대, 서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은 수능 최저를 적용한다.

반대로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 한양대는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을 포함한 모든 전형에서 최저기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한진연입시전략연구소 박기철 대표는 "올해 수능에서 뜨거운 감자인 문·이과 통합으로 인문계열 모집단위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수학 성적 하락으로 인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며 "최저기준이 없는 대학들의 경쟁률이 올라갈 개연성이 높고,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능최저를 충족한다면 상위권 대학에 도전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효과적인 지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역균형 선발

지역균형 선발은 사회적배려대상자의 고등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또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사회통합을 위한 전형으로 도입됐다.

수도권대학은 지역균형 선발의 일환으로 정원의 10% 이상을 학교 내신인 교과성적 위주로 선발한다.

지역균형선발은 지방대학들이 해당 지역 고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전형이나, 농어촌 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농어촌전형과는 다르다. 전국 어느 지역 고교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지원이 가능하다.

단, 인서울 주요대학들은 대체로 지역균형 선발을 '학교장 추천' 성격의 전형으로 선발한다. 그만큼 대학에 따라 추천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당연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주로 추천을 받게 되며 이로 인해 충원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2학년도 수시에서는 작년에 교과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던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이 지역균형 선발로 교과전형을 도입한다.

■ 서류작성 금지항목

대입에서 학생부는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다. 학생부에 적힌 기록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의 핵심 요소다.

수시에서 서류의 힘이 가장 큰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이다. 내신 성적과 학생의 비교과 이력을 두루 살피는 전형이어서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가 당락을 결정해 왔다.

2022대입에서는 서류작성 금지항목이 대폭 늘었다. 올해 자기소개서 문항은 전년도 4개 문항에서 1개 문항이 줄었다. 2개의 공통문항과 1개의 자율문항으로 구성된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학생부에 기재돼 있는 본인이 경험한 활동임이 증명될 수 있는 사항을 구체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증명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되면 불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기소개서에 공인어학성적 및 수학, 과학, 외국어 교과 관련 교외 수상실적, 교과명이 명시된 학교 외 각종대회 수상실적 등을 기입하면 '0점' 또는 '불합격 처리'가 된다. 해당 사항에 대한 위반 여부를 꼼꼼히 살피고 작성해야 한다.

2024학년도에는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된다. 이런 사항을 우선 반영해 고려대와 상명대, 서강대, 한국외대와 전국의 교육대학, 그리고 다수 지방거점국립대학이 올해부터 자소서를 받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상위권 대학들이 자소서를 받지 않더라도 구술 면접을 위한 서류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학생의 이력을 입증할 만한 서류가 없는 상황에서 대학들이 면접을 통해 인재를 골라내야 하는 입장이고, 수험생은 그에 걸맞는 면접 준비 서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자기소개서는 제출하지 않더라도 면접을 준비하는 필수 서류로 활용된다는 의미다.

■ 일반선택 / 진로선택 과목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 교과목은 공통과목,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과목의 성적 표시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은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 성취도, 석차등급)' 등이 표시되지만 진로선택과목에는 '석차등급'이 표시되지 않는다.

진로선택 과목을 활용하는 방식에는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서울 지역 대학의 경우, 많은 대학이 성취도(A/B/C)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데 동국대와 성균관대는 성취도에 따른 정량평가를 하지 않고 정성평가 한다.

또 대학마다 반영하는 과목수에도 차이가 있다. 건국대, 경희대, 상명대 등 일부대학은 진로선택과목을 모두 반영하지 않고 일부 우수한 과목만을 활용하지만 고려대, 서강대 등은 대학 반영 교과에 따른 모든 과목을 활용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이 관심대학의 진로선택 과목 반영 방법을 지원하기 전에 모집요강을 통해 꼼꼼히 살펴야 한다.

■ 입시결과 용어들

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 입시결과를 발표한다. 이는 수험생들의 지원심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내신 등급 평균'은 모집단위의 전형별 합격생 내신 평균 등급을 뜻한다. 이를 해석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 먼저 대학이 합격생 표본을 어떻게 설정 했는 지를 살펴야 한다.

한양대의 경우, 합격생 중 최종등록자의 내신등급만을 평균으로 낸다. 숙명여대는 최초합격자와 최종합격자 모두를 더해 평균을 산출한다. 후자의 경우라면 실제 등록생의 합격 성적은 발표된 성적에 비해 다소 낮았을 개연성이 크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기존의 입시결과에는 진로선택과목 성적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학들이 진로선택과목을 큰 비율로 반영하지는 않지만 입시에선느 작은 차이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른다.

'충원율'도 눈여겨 볼 입결 용어다. 모집인원 대비 충원합격한 인원 비율을 의미한다. 수시 지원은 6회의 기회가 있다.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하는 경우가 생기고, 이로 인해 합격생 중 미등록인원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예비 번호를 부여 받은 차 순위 학생들이 충원합격 하게 된다.

모집인원이 10명인데 충원율이 200%라면 최초 모집인원 10명에 충원합격 20명이 더해져 지원 인원 중 총 30명이 합격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의 충원율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학생부종합전형이다. 논술 전형의 충원율은 낮은 편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입시용어들이 생소하기 때문에 다소 어렵게 여겨질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효과적인 지원 전략을 세우는데 있어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둔 5월 중에 기본적인 입시용어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