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대입 논술, "인문계열은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필수"
2022대입 논술, "인문계열은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필수"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4.14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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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영향 적은 '논술', 인서울 합격 제3의 길
대학입시에서 논술은 인서울 합격의 '치트키'다. 학교 내신의 영향력이 적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논술 100%로 선발하는 대학도 있어 중위권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제3의 길로 주목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메가스터디 자료)

대학 입시는 크게 '정시'와 '수시'로 나뉜다.

정시는 수능을 통해 점수로 줄을 세우는 인재선발 방식이고, 수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지필고사 성적과 교사들이 관찰한 학생의 이력이 담긴 학교생활부의 기록 등으로 평가하는 선발 방식이다.

수시와 정시 비중은 6대 4 정도다. 인재선발의 60%를 차지하는 수시 전형은 학생부를 중심으로 하는 전형인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 학생부 영향이 적은 '논술 전형'으로 세분화된다.

특히 논술 전형은 학교 내신의 영향력이 미미한 입시 전형이라는 점 때문에 특목·자사고 학생들이나 일반고 중위권 학생들에게 인서울 대학에 합격하는 '치트키'로 통한다.

당연히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높은 편인데 거꾸로 대학의 충원율은 낮아서 합격 확률은 떨어진다.

하지만 올해는 '문·이과 통합' 선발의 영향으로 논술에 관심을 두는 학생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수능 수학 과목에서 상당한 고전이 예상되면서 인문계 중상위권 학생들이 논술까지 고려한 대입 전략도 생각해 볼만 하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수시 논술전형은 대학 교수들이 출제한 논제 중 문제의 요구하는 사항을 찾아서 체계적으로 답안을 작성해 내는방식으로 진행된다"며 "평가 기준을 통해 지원자의 논술력을 겨루는 형태여서 내신에 강점이 없거나 정시 지원에 올인하는 학생이라면 인서울 합격을 위한 제3의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논술전형은 내신 등급차로 인한 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짓는 요소도 내신과 수능 성적보다는 논술 실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 인문계열 논술, 어떻게 실시되나

인문계열 논술의 출제 유형은 ▲문학 제재 활용 ▲수리논리와 도표·그래프 활용 ▲영어 제시문 활용 등 크게 3가지다.

문학 제재 활용 유형은 대체로 문학과 독서 지문을 제시문으로 한다. 제시문 요약하기, 지문 간 차이 비교하기, 특정 관점에서 다른 관점을 비판하기 등의 문제가 출제된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한국외대는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는 대학군이다.

도표 통계 분석, 수리 문항을 출제하는 유형은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다. 도표와 그래프를 포함한 제시문을 출제하는 대학도 있고, 도표 등이 포함되지 않은 수리논리 유형을 제시하기도 한다. 또 수리 논리 없이 도표나 그래프 등의 시각자료를 제시하는 대학도 있다.

때문에 인문계 논술전형을 고민하는 수험생이라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어떤 문제 유형을 갖고 있는지를 미리 살피고 준비해야 한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올해는 수시전형의 한 축이었던 '적성고사'가 폐지되면서 논술전형을 신설한 대학들이 있다"며 "가천대, 고려대(세종), 수원대 등 논술전형을 새로 도입한 대학의 경우 앞으로 공개할 모의논술이나 논술 전형 안내문 등을 반드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논술전형은 대학마다 조금씩 유형이 다르다. 대학의 출제유형을 반드시 살필 필요가 있다.

■ 인문계열 논술, 어떤 교과목이 도움될까?

대입 논술고사의 출제 범위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본으로 한다.

대학은 해마다 대학별 고사가 고교 과정 범위에서 출제됐는지를 점검하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 보고서는 대학별 고사의 기출 문제, 출제 의도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 과목명', '관련 성취기준' 등의 항목을 보면 논술 각 문항에서 어느 과목의 개념이 활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진학사가 지난 2021학년도 인문계열 논술을 실시한 31개 대학의 129개 문항의 내용을 정리한 결과에 따르면 '독서' 과목이 75문항에서 활용돼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또 '국어', '화법과 작문' 등 국어 교과에 속하는 과목들이 많은 문항에서 활용됐다.

하지만 논술 문항의 국어 교과목 성취 기준을 보면 기본적인 독해와 작문 역량에 관한 내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국어 교과목의 특정 개념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다고 해서 논술 지문을 더 수월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단순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인문계열 논술은 사회 교과목의 내용이 제시문의 주제나 소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어 해당 과목의 주요 개념을 확실하게 익혀두면 도움이 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진학사 자료)

반면, 사회 교과에 속하는 과목의 개념을 제대로 익혀두면 지문에 대한 이해를 더 빠르게 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교과목의 내용이 제시문의 주제나 소재로 많이 활용됐기 때문이다.

진학사에 따르면 지난해에 가장 많이 활용된 사회 교과목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통합사회' 순이었다. 이 중 '통합사회'는 고1 시기에 공통으로 배우는 과목이고, 나머지 과목들은 학생의 선택에 따라 수강하는 과목이어서 논술전형을 고민한다면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과목을 학교 내신과 수능에서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들 과목은 수능에서도 수험생에게 가장 많이 선택되는 과목이므로 과목 선택에 따른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인문계열 논술은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서술할 수 있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는 식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대학이 출제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답안을 작성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각 대학이 발표하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기출 문제와 출제 의도, 관련 교육과정, 예시답안 등을 면밀히 분석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