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트라이앵글', 고3 중간고사 어떻게 준비하나
'고난의 트라이앵글', 고3 중간고사 어떻게 준비하나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4.13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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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3들, '학교내신+수능+학생부' 다 챙겨야
정시 수능 비중 40%...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고민
2022학년도 대학 입시를 앞둔 올해 고3들은 '고난의 트라이앵글 세대'다. 학교 내신과 수시 학생부 준비, 정시 수능까지 모두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시 전형의 당락을 결정짓는 1학기 중간고사가 중요한 이유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학 입시를 앞둔 올해 고3들은 '고난의 트라이앵글 세대'다. 학교 내신과 수시 학생부 준비, 정시 수능까지 모두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시 전형의 당락을 결정짓는 1학기 중간고사가 중요한 이유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올해 고3 학생들을 상징하는 신조어가 있다. 바로 '고난의 트라이앵글'이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려면 내신성적과 수능 등급, 수시 또는 논·구술고사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입시 변화도 수험생들에게는 골치거리다. 정부가 '조국 사태' 이후 수시 전형을 손보겠다며 정시를 대폭 늘린데다 문·이과 통합이 처음 시행되면서 정시 전형에 크고 작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당장 3월에 실시된 모의학력평가에서 선택과목에 따라 수험생들이 희비가 엇갈렸다. 입시가 코 앞인 고3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시냐 정시냐'를 가릴 처지가 못되지만 불안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이달 말로 예정된 1학기 중간고사다. 수시 학생부전형에서 가장 변별력이 큰 학교내신을 망치면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된다. 수시 전형은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까지만 적용되므로 더욱 중요하다.

김진환 콩코디아국제대학 진로진학센터장(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올해 고3은 수능과 수시 학생부를 모두 챙겨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일단 3월 모평 성적에 흔들리지 말고, 1학기 중간고사에 올인해야 한다"며 "고3 수험생에게는 수시에서의 마지막 학기에 실시되는 첫 시험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대입 전체의 명운이 달렸다"고 말했다.

■ 석차등급 산출되는 주요과목 '꽉' 잡아야

올해 고3 교실의 특징은 진로선택과목 운영이다.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진로선택과목 중심으로 학사일정을 운영하면서 3학년 과목 중에 석차등급이 산출되는 과목수가 적은 학교도 많다.

때문에 석차등급이 매겨지는 과목의 성적은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1, 2학년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학생들은 만회할 수 있는 폭이 줄어든 것이어서 3학년 1학기 성적은 사활이 걸린 셈이다.

다행히 고3 수업은 수능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고3 교실에서 EBS 연계 교재인 '수능특강' 등의 교재로 수업을 하고, 중간고사 출제도 해당 교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 내신 준비와 수능 준비를 완전히 별개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물론 내신 변별력 등을 고려해서 서술형 문항을 출제하는 등 문제 유형이 수능 시험과 똑같지는 않다"면서도 "대체로 선생님들이 수능과 내신을 동시에 준비하는 고3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능과 유사한 형식의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간고사 주요 과목,  어떻게 준비하나

보통 '국어 과목'은 지문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능에서는 EBS 교재의 지문 내용을 변형하거나 주제를 차용하는 식으로 연계되지만 학교 시험에서는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내용 이해가 어려운 지문이나 잘 읽히지 않는 문학 등은 수업 내용과 EBS 강의를 활용해 충분히 반복하면 성적을 높일 수 있다. 지문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영어 과목 역시 지문의 내용을 파악하고 정확한 해석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단어 암기가 선행돼야 하며 해석이 까다로운 문장들을 구문 분석해 정리하고 반복해서 복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EBS 교재의 변형 문제를 구해 풀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수학의 경우, 학교의 편성된 교육과정에 따라 선택 과목이 달라 수능을 대비하던 과목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수능에서 '미적분'을 선택할 예정이지만 학교에서는 이번 학기에 '확률과 통계'를 배울 수도 있다. 때문에 본인의 성적과 준비하는 대입 전형에 따라 수능과 내신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정하고, 공부 시간을 조율하는 유연성이 중요하다. 수학은 교재를 반복해서 풀어보고, 자주 틀리는 문제는 개념을 확실히 짚고 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다양한 문제풀이도 중요하지만, 한 문제라도 완벽하게 알고 넘어가는 훈련이 되지 않으면 동일한 범위나 유형의 문제에서 계속 틀리는 일이 반복되기 쉽다.

올해 고3들에게 '진로선택과목'이 최고의 변수로 떠올랐다. 많은 대학들이 반영하지 않지만 인서울 주요대학들이 성취도 성적을 반영하고, 반영방법도 제각각이어서 수험생들의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올해 고3들에게 '진로선택과목'은 변수다. 많은 대학들이 반영하지 않지만 인서울 주요대학들이 성취도 성적을 반영하고, 반영방법도 제각각이어서 수험생들의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2022 대입 변수, '진로선택과목'

일단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은 고민거리다. 대학마다 진로선택과목 반영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수험생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가 요구하는 과목을 잘 살펴야 한다.

많은 대학들이 교과전형에서 내신을 산출할 때 진로선택과목을 배제하고 있지만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한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서울 대학들의 반영 방법도 제각각이다. 예를들어 건국대와 숙명여대, 한양대 등은 진로선택과목 반영교과(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 중 상위 3과목의 성취도만 반영한다. 이미 여러 과목의 성취도 A를 확보해 두었다면 1학기 중간고사에서는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전 교과의 성취도를 평가에 반영한다.

하지만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다르다. 학종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은 무조건 중요하다. 학생부 기재내용이 대폭 축소되면서 대학의 입학사정관으로서는 수험생의 전공에 대한 열정을 진로선택과목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의 카테고리는 크게 지적호기심과 학업역량, 계열(전공적합성), 인성 등으로 구분되는데 진로선택과목은 수험생의 지적호기심과 전공적합성과 학업역량의 발전가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진로선택과목은 '선택'이 아니다. 무조건 성취도A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등급으로 산출되지 않고 절대평가되는 과목이기 때문에 진로선택과목에서 성취도B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는 과목이라면 수행평가나 과제, 발표 등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자신의 학교 홈페이지나 담당 선생님을 통해 평가 방식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고3의 경우 진로선택과목 중심으로 운영되어 등급 산출 과목이 적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전략적인 내신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석차등급이 계산되는 주요 과목 준비를 최우선으로 하되, 교과전형만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관심 대학의 진로선택과목 반영 여부와 방법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