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대입부터 미반영 봉사활동, "할까? 말까?"
2024대입부터 미반영 봉사활동, "할까? 말까?"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3.24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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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계획 따른 실적은 반영
봉사활동 참여 놓고 학생들 혼란
정부가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2024학년도 대입부터 봉사활동 이력을 미반영하도록 했다. 하지만 학교내 봉사활동 참여는 반영되고, 개인활동이라도 행동특성 등에는 기재할 수 있어 의미있는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분석이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정부가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2024학년도 대입부터 봉사활동 이력을 미반영하도록 했다. 하지만 학교내 봉사활동 참여는 반영되고, 개인활동이라도 행동특성 등에는 기재할 수 있어 의미있는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분석이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오는 2024학년도 대학 입시에 '봉사활동' 실적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한 정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이 학교 현장에서 혼란을 주고 있다.

2024대입은 현재 고교 1학년이 치르는 입시다. 고1 학생과 학부모들은 앞으로 3년 동안 정말로 봉사활동을 안 해도 되느냐는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은 개인봉사활동 실적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해 놓고,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교사가 지도한 실적은 대입에 반영한다는 문구 때문이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세부지침이나 사례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 봉사활동을 해야 되는 건지, 하지 않아도 되는 건지에 대해 설왕설래하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의 교과 및 비교과 이력을 통해 수시 학생부중심 전형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봉사활동은 해야 하는 게 맞고, 어떤 봉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교내 봉사활동 참여가 중요

일단 교육부가 내놓은 '2021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고등학교)'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육부는 봉사활동 영역의 실적은 학교교육계획에 의한 봉사활동과 학생 개인계획에 따른 봉사활동의 구체적인 내용을 별도의 '봉사활동실적란'에 입력하도록 했다. 연간 실시한 봉사활동의 일자와 기간, 장소, 주관기관명, 활동내용, 시간이 실시일자 순으로 입력된다.

개인의 봉사활동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만 2024학년도 대입(졸업생 포함)부터 상급학교 진학시 '학교 봉사활동' 실적은 제공하지만 '개인 봉사활동' 실적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신설됐다.

종합하면 학생이 학교 및 개인 봉사를 모두 참여할 수 있지만 입시에 반영되는 실적은 교내 봉사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시 학생부 전형에서 수험생 자신의 이력을 드러내기 위해 학교에서 활성화돼 있는 멘토/멘티 활동이나 급식 도우미 등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봉사활동 특기사항은 '미입력'되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 기재할 수 있다.

해당 활동을 통해 눈에 띄는 학생의 변화가 교사에게 관찰된다면 학생부 행특에서 봉사활동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셈이다.

주의사항은 '활동 내용란'에는 객관적인 봉사활동 내용과 제목을 간략하게 입력할 수 있는데 이때 학생의 성장, 감상 등 특기사항을 드러낼 수 있는 정성적인 평가내용은 입력할 수 없다. 동아리활동(자율동아리 포함)으로 실시한 봉사활동 실적도 인정되지 않는다.

■ 봉사활동, 시간 보다 내용이 중요

공부 시간도 빠듯한 고교생들에게 봉사활동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하지만 좀더 대학 입시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몇 시간을 했나'보다는 '어떤 의미있는 활동이었나'가 더 중요하다.

대학 진학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전형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연간 20-30시간 내외, 3년간 60-90시간 내외라면 특별히 불리함은 없다.

현재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입전형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2022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을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은 경희대, 서강대 등이 봉사활동 실적을 반영한다.

경희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이었던 고교연계전형을 2022학년도부터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바꾸고, 봉사활동 실적을 10% 반영하며 논술우수자 전형에서도 15%를 반영한다.

서강대도 2022학년도에 신설한 고교장추천전형에서 봉사활동 시간을 반영한다. 3년간 20시간 이상이면 만점 처리된다.

부산대도 정량적 요소를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 정시 등에서 봉사활동 실적을 반영한다. 다만, 영향력이 크지 않은 편이어서 대부분 교과성적 등에 의해 합격과 불합격이 나뉜다.

■ 정성평가 비중 높은 학생부종합전형은 봉사실적 중요

정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로 학생부종합전형이 다소 위축됐지만 여전히 인서울 대학들은 인재선발에 학종전형을 선호한다.

정성평가 요인이 많은 입시 전형인 만큼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의 성장을 눈여겨 본다.

학종전형은 봉사시간보다는 3년간의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이 배우고 느낀 점 등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이다.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면서 봉사활동 이력을 어필할 여지가 줄었지만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항목과 면접 등에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대학교육협의회가 발행한 '2022학년도 대입정보 119'에 공개된 일부 대학의 면접 질문 예시는 중요한 사례다.

가톨릭대의 2020학년도 선행학습 영향평가에는 "개인봉사 시간이 200시간이 넘는데, 봉사활동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무엇이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한 가지씩 이야기해 보세요. 교내 봉사보다 교외 봉사가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특수반 학생 도우미 활동을 통해서 본인이 가장 얻었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이며, 그 특수반 학생과 나눈 대화 중 가장 기억에 남은 말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라는 면접질문이 나왔고, 성신여대는 "봉사활동이 눈에 띄게 많은데, 다른 지원자에 비해 더 많이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봉사활동 중 가장 의미 있거나 기억에 남는 봉사는 무엇이며, 무엇을 느꼈는지 말해보세요. 학교 또는 개인 봉사활동을 거의 안 한 이유가 뭔가요"라는 질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한 성장과 변화, 의미 등을 깨닫기가 쉽지 않지만 번거로운 일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대학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봉사활동의 시간(실적)에 목적을 두지 말고 정말 봉사활동을 통해 주변을 돌아보고, 본인이 기여할 수 있는 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기회가 된다면 좋을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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