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수능, "4대 변수 알아야 대입 성공"
2022수능, "4대 변수 알아야 대입 성공"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2.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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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선택' 과목제, 문이과통합 탐구계열 자유선택
EBS연계율 50%로 감소, 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
대입에서 수능은 인재선발의 한 축이다. 올해 수능은 4가지 큰 변화가 있어서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대입에서 수능은 인재선발의 한 축이다. 올해 수능은 4가지 큰 변화가 있어서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대학입시에서 수능이 갖는 의미는 크다. 전체 모집인원 중 30% 이상을 선발하는 전형이면서 '점수' 만으로 승부를 가리는 정량평가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변화와 개선을 거듭해 온 대한민국 입시 제도는 최근들어 숫자에서 문자로 평가방식을 눈에 띄게 바꿔왔다. 점수 1-2점 차로 당락을 가르는 게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에 적힌 학생의 지적호기심과 학업역량, 계열적합성 등을 종합해서 평가하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 뿌리를 내렸다.

수시 학종전형의 대척점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는 입시체계가 바로 '정시 수능'이다.

수능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정량평가인 수능이야말로 가장 공정한 입시 시스템이라는 주장과 점수로만 평가해 학생들의 진로적성을 무시하고, 대학들의 학생선발자율권을 침해하는 구시대적 선발제도라는 주장이 대립한다.

어찌됐든 수능은 현재 대입에서 중요한 선발전형의 한 축이다. 특히 올해는 수능에 변경사항이 많기 때문에 꾸준한 정보를 모으는 것도 중요해졌다.

서지원 와이튜브 대표는 "2022수능은 크게 4가지 변화가 있는데 EBS연계율이 70%에서 50%로 줄고, '공통과목+선택과목' 시스템이 도입되고,  문이과 통합으로 탐구계열의 구분이 사라지며, 제2외국어와 한문이 절대평가로 전환한다"며 "수능 변화 속에서 과목별 수능학습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변별력 갑' 국어 영역, "화작이냐, 언매냐"

앞서 말한 수능 변화에서 국어영역은 올해부터 '선택과목'이 적용된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문학과 독서가 공통으로 17문항씩 34문항,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가 선택과목으로 각각 11문항 출제된다.

배점에 대한 정보는 없다. 평가원의 예시문항을 보면 역대 수능과 다르게 1번 문항부터 문학, 독서 관련 문항이 출제된다.

따라서 새학년 시작 전부터 미리 정한 선택과목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대체로 개념이해력이나 암기력이 좋은 학생들이나 이과 성향의 수험생들이 언어와매체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화법과작문은 내용 자체가 평이해서 실제 문제에서는 난도가 높을 가능성도 있다. 또 매체의 경우는 현재 기출문제가 없고 예시문항뿐이다. 예시문항을 한번 풀어보고 수능의 학습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만큼 국어영역은 더 늦기 전에 연간 학습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국어 영역은 꾸준히 감각을 유지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에는 평소에 받던 점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평소 국어에 자신이 있는 상위권 학생이라도 1년 동안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국어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연간 학습 계획을 수립하고 꾸준히 실행해 나가야 한다. 국어는 꾸준히 투자하지 않으면 점수가 떨어지는 과목이다.

기출 문제 분석을 통해 새로운 체제에 적응하는 훈련도 중요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탑재된 2022년 예시문항을 바탕으로 새로운 체제의 문제유형을 익혀 둬야 한다. 공개된 2022학년도 예시문항은 1번부터 현대시 문항이 등장한다. 34번까지는 공통과목이고 35번부터 45번까지가 선택과목이다.

시중에 관련 기출문제집이 많은데 해설이 충실한 교재가 효과적이다. 영역별 출제 유형은 입시기관 사이트나 EBS 교재 등의 분석 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올해 EBS 연계율이 50%로 낮아졌더라도 위력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능에서 도입되는 공통과목+선택과목 제도는 대입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올해 수능에서 도입되는 공통과목+선택과목 제도는 대입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수학 영역, "선택과목 유불리 고민해야"

수학영역도 2022수능부터 선택과목이 적용된다. 수학I과 수학II가 공통으로 선다형 15문항, 서답형 7문항 총 74점이 배당되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가 선택으로 각각 선다형 6문항, 서답형 2문항 총 26점으로 출제된다.

미적분은 수학I과 수학II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수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선택한다. 수학의 규칙성과 구조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수학의 지식과 기능을 활용하여 수학 문제뿐만 아니라 실생활과 다른 교과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목이다.

확통은 수학I·수학II의 내용을 이해한 학생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이수하지 않은 학생도 선택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의사 결정의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서 적용되는 학문이다. 출생률, 사망률, 강수확률, 스포츠 경기의 승률, 여론 조사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널리 쓰인다.

기하는 수학을 학습한 후 기하적 관점에서 심화된 수학 지식을 이해하려는 학생들이 선택한다. 공학 계열을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할 교과다.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공간벡터, 공간도형 방정식이 삭제되고 이차곡선과 평면벡터, 공간도형만 남게 돼 변별력 있는 문제를 출제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과목 선택에서 발생하는 유·불리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2022 대입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자연계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수능 수학영역 중 미적이나 기하를 필수적으로 응시하도록 한 대학이 56곳에 달한다"며 "학교 현장에서 고3 수험생들에게 '공통목+선택과목' 성적 처리 방식과 선택과목 고르는 것에 대한 정확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절대평가 영어영역, "듣기 문제가 상위권 가른다"

영어영역은 EBS연계율 감소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권 학생들은 중·하위권 학생들보다 EBS의 50% 연계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위권 학생들도 EBS 교재 및 강의에 대한 부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또 EBS에서 연계하지 않은 부분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돼 EBS 교재 및 강의와 더불어 고난도 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중위권 학생들은 EBS 교재 및 강의 위주로 학습하고, 자신이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찾아 학습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EBS연계는 듣기, 독해 영역 전체에 해당하지만 주로 듣기에 연계문항이 다수 배치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직접연계 문항이 없어지고 간접연계가 되므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중위권 학생들도 꾸준히 듣기 연습을 해야 한다. 듣기를 비롯해 영어는 문제 유형이 다른 과목에 비해 비교적 정형화돼 있고, 유형별 비율도 항상 비슷하게 출제된다.

듣기가 취약하다면 매일 정해진 시간 동안 듣기연습과 받아쓰기 연습을 하고, 어법이 취약하다면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자주 출제되는 사항을 따로 정리해 숙지해야 한다. 자신이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을 찾아내고,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연습이 중요하다.

올해 수능의 큰 특징 중 하나가 문이과 통합이다. 수험생들은 탐구영역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올해 수능의 큰 특징 중 하나가 문이과 통합이다. 수험생들은 탐구영역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사회·과학 탐구영역, "선택 2과목 미리 정해야"

문과와 이과가 통합되면서 탐구영역의 과목 구분도 없어졌다. 탐구 영역은 계열 구분 없이 17개 과목(사탐 9과목, 과탐 8과목) 중 2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미 배운 과목을 선택할지 앞으로 배울 과목을 선택할지에 따라 학습 전략이 달라진다.

따라서 새학기 시작 전에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고민하고, 과목을 정해야 한다.

탐구는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과목별로 고난도 문항을 2-4문항 정도 출제하기도 한다. 이런 킬러문항을 해결하려면 교과 개념에 대한 꼼꼼한 이해 뿐만 아니라 문제풀이 능력과 실수 방지 능력이 요구된다.

교과에 대한 체계가 잡히면 문제풀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월별 진도와 학습 계획에 맞춰 꼼꼼한 학습이 중요하다.

계획을 세울 때는 EBS 수능교재 및 방송 강의를 고려해야 한다. 올해는 EBS 수능교재와의 연계율을 50%로 하향조정되지만 EBS 수능교재에 나와 있는 기본 원리와 자료들은 유사하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문·이과 구분이 없어졌더라도 주요 대학들은 필수 과목과 점수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의 전형계획을 반드시 확인한뒤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 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 전환으로 영향력 줄어"

2022학년도 수능부터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바뀐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과목 난이도에 따른 형성평 때문이다. 

절대평가로 전환하면서 '제2외국어/한문'의 영향력은 크게 줄게됐다.

기존에는 상위 4%가 1등급이었지만 원점수 45점이 1등급이고, 5점 간격으로 9등급이 적용된다.

즉 9등급은 10점 미만이어서 일부 수험생을 제외하고 제2외국어/한문은 그리 비중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전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25개 대학에서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영역 1과목으로 대체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한국교원대 일부 학과에서만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영역에 추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