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이 선택한 '학종 워너비 학과'는 어디?
고3 수험생이 선택한 '학종 워너비 학과'는 어디?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2.02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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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활동이력' 평가하는 학종 경쟁률은 의미 남달라
'사회심리', '콘텐츠미디어', '생명과학' 등 키워드 눈길
인서울 주요대학들의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은 의미가 남다르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학교 내신 성적 뿐만 아니라 고교 3년동안 수험생이 참여한 다양한 전공관련 활동이력까지 평가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은 학과는 입시와 향후 취업 전망까지 가늠할 수 있는 키워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인서울 주요대학들의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은 의미가 남다르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학교 내신 성적 뿐만 아니라 고교 3년동안 수험생이 참여한 다양한 전공관련 활동이력까지 평가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은 학과는 입시와 향후 취업 전망까지 가늠할 수 있는 키워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고3 수험생들의 워너비 학과는 어디일까? 이런 물음에 해답을 줄 수 있는 것이 경쟁률이다.

특히 인서울 주요 대학들의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률은 의미가 남다르다. '학종전형' 자체가 학교내신 뿐만 아니라 고교 3년 동안의 계열적합성과 지적호기심, 활동 이력을 두루 평가하는 입시 시스템이어서 지원자들이 진짜로 원하는 학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연입시전략연구소 박기철 대표는 "지난 2021학년도 대입에서 어떤 학과들이 수험생들의 '워너비'였는지를 파악하면 올해 대입 분석과 향후 취업 전망에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키워드를 찾을 수 있다"며 "학령인구 감속 속에서도 수십 대 1을 기록하는 학과는 그만큼의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정시 선발 늘었지만 학종 인기는 여전

2021학년도 대입은 정시 선발 비중이 늘었다. 학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인서울 주요 대학들은 여전히 학생부종합전형으로도 많은 인원을 선발했고, 수험생들의 지원도 뜨거웠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순히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하지 않는다.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학생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학종전형에 도전하는 학생들은 본인이 지원을 희망하는 모집단위에 맞춘 관심과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교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은 학생들이 어떤 모집단위를 평소에 희망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한 단서가 된다.

2021학년도 인서울 대학의 학종전형 경쟁률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학생들의 '최애' 모집단위를 알수 있고, 그만큼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인서울 학종 모집단위 경쟁률 톱5은 어디?

2021학년도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모집단위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학과는 숙명여대 숙명인재II(면접형)전형의 사회심리학과다. 무려 43대 1의 경쟁률(정원내 일반전형, 예체능계열 제외)을 보였다. '심리'라는 키워드를 가진 15개 대학 모집단위의 평균 경쟁률은 14.6대 1을 기록했다. 이는 15개 대학 전체 인문·자연 모집단위 경쟁률 평균 10.7대 1에 비해 높은 수치다. 그만큼 '심리학' 이라는 학문에 매력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고, 또래 상담 등의 학교내 동아리를 통해 전공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여기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2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던 모집단위는 동국대 두드림(Do Dream)전형의 의생명공학과로 37: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생명과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많은데다 대학이 발표한 2020학년도 해당 모집단위의 최종합격자 교과성적이 4.07로 다른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비해 상당히 낮은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이 발표한 전년도 입시결과만을 보고 성적이 낮다고 지원하면 좋지 않은 전략이 된다는 것의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3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던 모집단위는 동국대 두드림(Do Dream)전형의 사회복지학과다. 36.3대 1을 기록했는데 사회복지학과 중 2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보인 서울시립대 17.8대 1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동국대는 2018학년도까지 불교사회복지학과로 모집했다가 2019학년도부터 사회복지학과로 소속 단과대학과 명칭을 바꿔 모집했다. 신규 모집단위나 모집단위 이름을 바꿀 때 수험생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경쟁률이 높아지는 사례로 볼 수 있다.

4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던 모집단위는 건국대 KU자기추천 전형의 문화콘텐츠학과다. 3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동일전형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도 32.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숙명여대 숙명인재II전형 미디어학부 역시 35.8대 1의 경쟁률로 15개 대학 경쟁률 상위 6위에 위치했다. 이처럼 모집단위 이름에 '콘텐츠'나 '미디어'를 품고 있는 모집단위의 경쟁률은 높았다. 학생들이 방송반, 신문반 등 전통적인 동아리 활동 외에도 UCC대회등 교내 활동 및 수행평가 등을 통해 발전가능성과 전공적합성을 키우는 기회가 많았음을 알수 있다. 또 기존 방송 외에도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경쟁률 톱 5위는 35.8대 1을 기록한 중앙대 탐구형인재전형의 생명과학과였다. 9명 모집에 322명의 지원이 몰렸다. 2020학년도 38.7대 1, 2019학년도 30.7대 1 등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중앙대 생명과학과는 탐구형인재전형 뿐만 아니라 다빈치형인재전형에서도 34.4대 1을 기록해 학생들의 높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수시 경쟁률이 대체로 하락했고,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률도 떨어졌는데도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모집단위는 여전히 20대 1, 3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며 "학생부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모집단위는 본인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유사한 강점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학생부에 대한 경쟁력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