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2, 달라지는 대입 변화 속 '전형별' 선택과 집중 필요
예비 고2, 달라지는 대입 변화 속 '전형별' 선택과 집중 필요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1.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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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비교과 활동 적어... 수능 확대 등 고민 잔뜩
2022학년도 대입부터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예비 고2 학생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 전형별 모집인원 비율 변화 등은 대입 전략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서 중요한 키워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입부터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예비 고2 학생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 전형별 모집인원 비율 변화 등은 대입 전략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서 중요한 키워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미칠 지경이예요. 등교 수업 제한으로 공부도 비교과활동도 다 놓쳤어요. 온라인 수업도 적응하기 힘들어요."

올해 고2 학생들이 이구동성 쏟아내는 푸념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예비 고2 학생들은 코앞에 닥친 '일반선택'과 '진로선택' 과목을 놓고 고민이 태산이다.  

교과 과정만 보면 고1은 공통과목이 편성돼 이수 과목수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2학년부터는 과목이 늘고, 그만큼 성적관리가 힘들어진다.

무엇보다 올해 대입 전형에서 모집 변화와 수능 선택영역 확대 등은 산 넘어 산이다. 고2의 출발선부터 선택과 집중이 중요해졌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 정시 수능모집과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이 증가하는데 내년 2023학년도 입시는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 모집 인원이 대학별 정원의 40%까지 늘어난다"며 "전국 4년제 대학 전체를 놓고 보면 서울권 대학의 수시 교과전형과 수능 선발 인원이 늘고,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 모집 인원 감소가 뚜렷한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예비 고2, 교과전형 신설 및 모집 확대 주목

연세대는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했던 면접형 전형을 올해 학생부교과전형인 추천형 전형으로 선발한다.

성균관대, 서강대는 교과전형을 신설했고,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교과전형의 모집인원을 늘렸다.

상위권 대학들의 교과전형은 학교장추천으로 지원 인원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 성균관대는 고3 학생 수의 4% 이내, 연세대 5% 이내, 서강대, 중앙대 고교별 10명 이내 등 지원 가능한 인원 수가 적다.

고교에 따라서는 대학에서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방식을 적용해 고교 내 석차 순으로 지원자를 제한할 수도 있다.

이그에 따라 목표하는 대학의 교과 반영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

고려대, 연세대는 전과목을 평가에 반영하는데 고려대는 전과목을 동일비율로 적용하고, 연세대는 주요교과목에서 공통과목30%, 일반선택과목50%, 진로선택과목20% 등 과목별 반영비율을 달리했다.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처럼 모집단위의 계열과 무관하게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교과 모두를 반영하는 대학과 경희대, 중앙대처럼 계열에 따라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만 평가에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전과목 평균 석차가 뒤쳐지더라도 대학에 따라서는 더 좋은 석차를 얻을 수도 있기에 목표대학에 맞춘 과목별 성적 관리가 필요하다.

또 가천대 교과위주 전형, 덕성여대 학생부100전형처럼 우수한 일부 과목만 평가에 반영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1학년 교과성적이 다소 낮은 경우라도 교과전형 지원이 가능할 수 있다. 평균 내신에 연연하지 말고 2학년 때 주요교과 가운데 잘할 수 있는 과목이 성적을 집중적으로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모집 감소, "역전 기회 되나?"

2022학년도 서울권 대학의 종합전형은 전년대비 4136명 줄고, 논술전형은 1340명이 감소한다.

모집인원 감소는 해당 전형을 준비하는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대학별 해당 전형 지원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은 1-2학년 때 가장 활발하게 활동 및 학업역량을 통해 전공적합성을 드러내는데 올해 고2 학생들은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다.

더구나 2023학년도 대입은 서울권 대학의 정시 모집이 더 많이 늘어난다. 예비 고2 학생들 중에서도 종합전형보다는 정시를 염두하는 수험생이 많을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관심분야의 학업력과 활동이력을 쌓았다면 모집인원 감소에 위축될 필요없이 적극적으로 학종전형에 도전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인서울 대학에서는 이화여대 미래인재, 홍익대학교생활우수자 젼형이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늘었고,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국민대 국민프런티어전형은 예년과 차이없이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목표 대학뿐 아니라 동일선 상에 있는 대학들의 관련 전공별 종합전형 모집인원 변화도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논술전형의 경우, 내신이 불리하거나 종합성향을 갖추지 못한 수험생들이 몰릴 수 있다. 지원자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정시모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능 대비보다 어려운 논술고사를 철저히 대비할 수험생들은 많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광운대, 서울과기대, 연세대(서울), 한양대(서울)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수험생들이 수능에 신경 쓸 수 밖에 없다.

다만, 논술 심화 문제를 시간 제한이 덜 한 상황에서 정확히 풀어낼 수 있거나 다양한 제시문들을 비교하여 유사점이나 상반되는 내용을 찾아낼 수 있고, 질문에 대해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능력이 있다면 논술전형을 겁낼 필요가 없다. 해당 학생들은 교내 논술대비 과정이 있고 주1회 2-3시간 정도라면 참여해 볼 만하다.

■ 예비 고2, 선택형 수능에 응시할 과목 결정해야

2022학년도 수능부터 국어영역은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를 선택해서 응시한다. 수학은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에서 한 과목을 선택한다.

탐구영역도 사탐과 과탐 상관없이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한다.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서울권 대학 자연계열 모집단위 대부분과 의·치·약학대학은 수학에서 미적분, 기하 중 택1, 과탐 2과목 필수 응시로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외 대학에서는 인문, 자연계열 모두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목표 대학선을 고려해서 선택 과목 중 자신있는 과목을 결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국어 영역의 선택과목은 평상 시 문법 관련 학습 여하, 글의 이해력 등을 토대로 결정하기에 선택 시 어려움이 덜하지만 수학에서 자연계열 학생들은 미적분, 기하가 3학년 교육과정에 포함된 경우가 많아 2학년 때 결정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이럴땐 2학년 여름방학 때 미적분 또는 기하 중 관심있는 한 과목의 개념위주 참고서를 정리해 보면 좋다. 일반적으로 2학기때 배우는 수학II 과목과 미적분이 연계되므로 여름방학 때 수학II 학습 성향을 고려하여 수월하다면 미적분을 선택하고, 어렵다면 기하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선택과목이 다르더라도 점수 조정 절차를 통해 하나의 표준화된 점수로 나타내는데 선택과목에서 받은 원점수가 높을수록 유리할 수 있으므로 가장 잘 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예비 고2 학생들은 각종 대입 변화와 과목 선택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며 "선택의 순간에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학교 선생님과의 면담 등을 통해 본인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