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대입 성공 전략, "지난해 정시 경쟁률에 답 있다"
2021대입 성공 전략, "지난해 정시 경쟁률에 답 있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12.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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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정시 경쟁률로 보는 합격 전략
2021학년도 대학 정시전형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려면 지난해 입시결과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각 모집군 별 '경쟁률' 특징도 입결자료에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진학사TV)
2021학년도 대학 정시전형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려면 지난해 입시결과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각 모집군 별 '경쟁률' 특징도 입결자료에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진학사TV)

대학 입시에서 '경쟁률'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경쟁률만으로 100% 합·불을 따질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높으면 합격 가능성에 조금이라도 마이너스가 될 여지는 높아진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각 모집군 별로 어떤 경쟁률 추이와 특징들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 볼 것을 권했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최근 입시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수능 40% 확대 등의 대입 전형별 비율 조정이 주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데 꾸준히 입시에서 영향을 주는 요소는 경쟁률이 가장 크다"며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대학과 모집단위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지난해 정시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 대학과 모집단위를 살펴보는 것은 합격 전략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정시 가군 - "국어, 수학, 탐구도 등급을 활용하는 대학이 경쟁률 높다"

수능 성적표에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등 3가지 지표의 성적이 기록된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는 등급만 제공된다.

등급은 단지 9개 급간으로 나뉘기 때문에 동일한 등급이어도 표준점수나 백분위에 따라 차이가 생진다. 대다수 대학은 학생들간 변별을 쉽게 하기 위해 등급이 아닌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활용해 대학별 성적을 산출한다.

하지만 일부 대학은 국어, 수학, 탐구영역에서도 등급을 활용해 대학별 점수를 산출한다. 여기서 다소 낮은 성적을 만회하려는 학생들의 지원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수도권 대학 중에는 경동대, 루터대, 예원예술대, 칼빈대, 평택대가 등급을 활용하는데 이 중 평택대의 경쟁률이 매우 높다. 전년도 가군 인문계열 중 경쟁률이 높은 5개 모집단위 중 4개 모집단위가 평택대 소속이었고, 가군 자연계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도 평택대 간호학과로 19.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정시 가군에서 경쟁률이 높았던 대학은 국어, 수학, 탐구에서 등급을 활용하는 대학이라는 특징이 있다.(진학사 자료)
정시 가군에서 경쟁률이 높았던 대학은 국어, 수학, 탐구에서 등급을 활용하는 대학이라는 특징이 있다.(진학사 자료)

■ 정시 나군 - "일부 영역만 활용하는 대학의 경쟁률이 높았다"

지난해 나군 자연계열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5곳은 모두 을지대 일반II전형에 속하는 모집단위였다. 을지대는 일반전형을 I과 II로 나누어 선발하는데 의예과와 유아교육학과를 제외한 일반II전형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중 성적이 우수한 2개 영역만으로 대학환산점수를 산출한다.

때문에 일부 영역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의 관심이 쏠렸고, 취업에 장점이 있는 보건계열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올해 수도권 대학 중에서는 신한대, 을지대, 한국산업기술대가 2개 영역만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한다.

작년 나군 인문계열 중에서 3번째 높은 경쟁률을 보인 숙명여대 통계학과도 같은 이유로 경쟁률이 높았다. 수학과 영어영역은 필수 반영하지만 국어와 탐구영역 중 성적이 우수한 1개 영역만을 활용하여 학생을 선발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지원이 몰렸다.

인서울 주요대학 중 예체능 모집단위를 제외한 일반 모집단위에서 이처럼 3개영역을 활용하는 대학은 거의 없기 때문에 올해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정시 나군에서 경쟁률이 높은 대학은 일부 영역만 활용하는 특징이 두드러졌다.(진학사 자료)
정시 나군에서 경쟁률이 높은 대학은 일부 영역만 활용하는 특징이 두드러졌다.(진학사 자료)

■ 정시 다군 - "선호도 높은 대학·모집단위의 경쟁률 높았다"

정시 다군은 타 군에 비해 선발대학과 선발인원이 작다. 특히 학생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대학들이 다군에서 선발하지 않기 때문에 차 순위 선호대학들의 경쟁률이 매우 높다.

지난해 다군 인문계열에 경쟁률 탑5 대학은 건국대, 중앙대, 홍익대 모집단위였다. 올해는 작년 나군에서 선발하던 한국외대 경영학부가 다군에서 선발하기 때문에 이 경쟁률도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열은 인서울 대학 외에도 의학계열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높았다. 탑5에 속한 제주대 수의예, 인하대 의예, 동국대(경주) 한의예 외에도 상지대 한의예, 순천향대 의예 등이 15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높은 선호도를 가진 대학 및 모집단위에 학생들의 지원이 많이 몰리지만, 그만큼 충원율도 높아 실질경쟁률은 크게 낮아진다.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은 8명 모집에 260명이 지원해 3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충원인원이 97명으로 실질경쟁률은 2.5대 1에 머물렀으며, 중앙대 창의ICT공과대학은 58명 모집에 1691명이 지원하여 24.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충원인원이 723명으로 실질 경쟁률은 2.2대 1에 머물렀다.

정시 다군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대학과 모집단위를 중심으로 경쟁률이 높았다.(진학사 자료)
정시 다군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대학과 모집단위를 중심으로 경쟁률이 높았다.(진학사 자료)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 반영 지표나 영역을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정시 지원의 기본 전략이지만 유리한 조건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수험생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며 "올해는 수능 국어에 까다로움을 느낀 수험생들이 많아 국어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에 지원이 몰릴 수 있고, 이로 인해 이전보다 입시결과가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반영방법이 유리한지 탐색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