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정시모집 승부수 '교차지원 지원' 전략
2021 정시모집 승부수 '교차지원 지원' 전략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12.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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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입 정시전형 전략이 치열한 시점이다. 다양한 전략 가운데 '교차지원'은 수험생 입장에서 마지막까지 노려볼 만한 카드다.(진학사TV)
2021학년도 대입 정시전형 전략이 치열한 시점이다. 다양한 전략 가운데 '교차지원'은 수험생 입장에서 마지막까지 노려볼 만한 카드다.(진학사TV)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모든 시험과 경쟁이 그렇다. '교차지원'은 대입 정시전형에서 마지막까지 검토할 만한 카드다.

교차지원은 고등학교에서 선택한 계열이 마음에 맞지 않거나 대학 진학의 용이성과 취업 가능성 등을 이유로 수험생이 수능에서 응시한 계열이 아닌 다른 계열로 바꿔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한진연입시전략연구소 박기철 대표는 "교차지원은 잘만 활용하면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면서도 "대학들이 교차지원에 여러 가지 제약을 두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입시요강 등을 잘 살펴보고, 입결사례를 찾아본 뒤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주요대 자연계열 일부만 교차지원 허용

대부분 수도권 주요대학들은 자연계열에서 수학 가형과 과탐을 지정하고 있어 교차 지원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문, 자연 융합적인 학문을 다루는 학과나 중하위권 자연계열 학과 가운데 일부는 우수 학생 선발을 위해 인문계열 학생들의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이들 학과는 수능 유형에 따라 선발 인원을 분리하여 계열별로 따로 선발하거나 모집인원은 통합하여 선발하되 과목 간 점수 보정을 위해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기도 한다.

또 수학 가형과 과탐 응시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점수 보정과 가산점이 적용된 대학점수로 환산하여 경쟁력이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관건이다.

주요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수학과 탐구 과목을 지정하지 않아 모든 응시자들의 지원이 가능하다. 인문계열에 비해 자연계열 수험생 인원이 적고 자연계열 학과의 점수가 낮은 편이어서 인문계열에서 자연계열로 교차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21학년도 대입 정시에서 수도권 주요대학들이 정시 교차지원이 가능한 자연계열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유웨이 제공)
2021학년도 대입 정시에서 수도권 주요대학들이 정시 교차지원이 가능한 자연계열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유웨이 제공)

■ 인문계열은 선택과목 미지정으로 교차지원 대다수 가능

상위권 주요대학은 자연계열에서는 수학 가형, 과탐 응시자만 지원이 가능하도록 선택과목을 지정하는 대학이 대부분이지만 인문계열에서는 수학, 탐구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고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추세다.

올해 대입에서도 단국대(죽전), 서울과학기술대 등이 인문계열 수학 지정 과목을 폐지하면서 수학 영역 선택과목을 나형에서 가/나형으로 변경했다.

경희대, 세종대, 아주대, 한양대(서울)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수학 나형과 사탐 응시자만 지원이 가능하도록 제한해 교차지원이 불가능하고, 건국대(서울), 이화여대는 선택과목을 수학 나형과 사과탐으로 지정해 수학 가형 응시자는 지원할 수 없다.

2021학년도 주요대 정시 교차지원 불가능한 인문계열 대학/학과(유웨이 제공)
2021학년도 주요대 정시 교차지원 불가능한 인문계열 대학/학과(유웨이 제공)

■ 수학/탐구 선택과목별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 체크해야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은 대부분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만 서강대처럼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는 경우,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므로 가산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판단하여 지원해야 한다.

올해도 인문, 자연계열 모두 수학 가/나형, 사탐/과탐 응시자가 지원 가능하지만 수학 가형에 10% 가산점을 부여한다. 수학 반영 비율이 46.9%에서 45.2%로 소폭 하락하였으나 여전히 주요대 중 가장 높아 교차지원 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광운대는 정보융합학부 가산점을 수학 가형 15%, 과탐 5%에서 수학 가형 10%, 과탐 5%로 변경해 인문계열 수험생의 교차지원 벽을 낮췄으며, 단국대(죽전) 건축학 전공도 수학 가형 가산점을 15%에서 10%로 조정해 나형 응시자의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변화가 있으므로 변경된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를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2021학년도 주요대학의 일반전형 인문 및 자연계 정시 수능 수학/탐구 영역 가산점(유웨이 제공)
2021학년도 주요대학의 일반전형 인문 및 자연계 정시 수능 수학/탐구 영역 가산점(유웨이 제공)

■ 올해 수학 가/나형 최고점 차이 미미, 가형 가산점 영향력 커질 듯

지난해 2020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 나형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형보다 15점 높게 산출됐다. 이에 따라 교차 지원이 가능한 상위권 대학의 모집단위에서 나형 응시자의 합격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수학 가형과 나형의 최고점 차이가 크지 않아 수학 가형 가산점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학 나형 응시자가 교차지원이 가능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때는 수학 가형 가산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따져본 후 신중히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유웨이교육평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올해 교차지원 전략에서 눈여겨 볼 점은 중하위권 대학의 대부분이 과목 지정을 하지 않은 점과 교차지원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수학과 선택과목별 가산점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면 교차지원에서 성공적인 대입 전략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