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대입 정시, 수능활용지표 따라 유불리 갈려
2021대입 정시, 수능활용지표 따라 유불리 갈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12.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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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대입 정시 전략에서 수능활용지표 등 대학들이 적용하는 점수 체계를 이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진학사TV)

수능 이후 성적 발표 전까지 수험생들은 가채점한 원점수로 지원할 대학을 가늠한다. 하지만 원점수 합만으로 대학별 합격과 불합격을 단정할 수 없다. 대학마다 전형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눈여겨 보는 키워드가 '수능 활용지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못지 않게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오는 12월 23일에 배부되는 수능성적표에는 원점수는 표기되지 않는데 대신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점수만 기재된다"며 "대학들은 해당 세 가지 활용지표를 토대로 수능 점수를 산출하며 어떤 활용지표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수험생들의 유·불리가 갈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를들어 가상의 자연계열 수험생 A와 B학생이 있다고 할때, 수능 국어와 수학, 탐구2과목 원점수 합은 242점으로 같다고 치자. 이 중 수험생A는 국어 원점수가 81점으로 수험생B보다 4점 높고, 수학 영역은 80점으로 5점 낮으며, 탐구는 2과목 합산 1점 높다. 두 학생의 원점수 합은 같다. 하지만 이 점수를 수능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점수로 환산해 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가상의 수험생 A와 B 원점수를 전년도 2020대입 수능 점수에 대입해 보면, 수험생A는 국어 영역에서 수험생B보다 표준점수는 4점, 백분위는 7점이 높고, 수학은 표준점수 4점, 백분위는 10점이 낮다.

수학 영역의 경우 수험생A는 3등급으로 B학생보다 낮다. 탐구는 2과목의 표준점수 합이 A학생은 126점으로 124점인 B학생보다 2점 높은데, 백분위평균은 85.5로 B학생의 87보다 1.5점 낮아진다.

이를 합산했을 때, 표준점수 합은 수험생A가 365점으로 수험생B보다 2점 앞서지만, 백분위는 4.5점 뒤쳐진다.

국·수·탐(2)합의 경우 표준점수는 과목별 표준점수를 그대로 더한 값이고, 백분위는 국어, 수학 백분위에 탐구 2과목의 백분위 평균을 합한 값이다.

결국 수험생A의 경우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이 유리할 수 있고, 수험생B는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가 된다.

탐구 영역의 경우, 서울과학기술대나 홍익대처럼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는 대학도 있고, 백분위 등을 활용하여 탐구변환점수를 대학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대학이 있다. 국어, 수학뿐만 아니라 탐구 영역 점수를 표준점수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지 백분위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지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올해 수능 국어,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보다 올라가고, 수학 나형의 최고점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국어, 수학 가형은 표준점수에서는 차이가 나더라도 백분위가 같은 점수대가 예년보다 많을 수 있고, 반대로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보다 백분위가 더 차이나는 점수 구간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