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입 수능영어, 정시에서 어떻게 활용할까?
2021 대입 수능영어, 정시에서 어떻게 활용할까?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12.1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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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감방식 or 반영비율방식 따져볼 것
전년 대비 변경사항도 살펴봐야
절대평가인 수능영어는 대학별 평가방식에 따른 정시지원 전략이 중요하다. 입시전문가들은 지원하려는 대학이 가감방식인지, 반영비율방식인지를 따져서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진학사TV)
절대평가인 수능영어는 대학별 평가방식에 따른 정시지원 전략이 중요하다. 입시전문가들은 지원하려는 대학이 가감방식인지, 반영비율방식인지를 따져서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진학사TV)

지난 2018학년도 대입 수능부터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시행되면서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 만점을 받는다.

지난해 수능은 영어 영역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총 3만 5796명(7.43%)에 달했다. 올해도 영어영역은 비슷하거나 다소 쉽다는 의견이 많다.

문제는 대학별로 영어 반영 방법이 상이하기 때문에 자신의 취득 등급에 따라 대학 지원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해야한다는 점이다.

한진연입시전략연구소 박기철 대표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반영되면서 대학들이 입시요강에 밝혀 놓은 반영비율과 등급간 점수격차 자료를 파악할때 유의할 점이 있다"며 "등급간 격차에 대한 설명이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놓쳐 대입 경쟁에서 심각한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별로 제시된 등급별 점수일지라도 총점에서 단순가감방식이 아닌 퍼센트 반영비율방식일 경우는 대학마다 환산점수에서 등급간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반드시 대학 홈페이지나 입시업체의 산술식 등을 통해 대학별 환산점수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 영어 활용 기준을 확인하라

영어의 활용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대부분의 대학이 취하는 방식은 수능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시키는 것이고 영어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은 등급별로 가산 혹은 감산을 한다. 수능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시키는 대학은 경희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며 가감점을 활용하는 대학으로는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이 있다.

대학별 영어 활용 기준을 확인하는 것은 영어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수능 반영 영역에 영어가 포함된다면 영어 등급별 점수에 반영 비율이 더해지기 때문에 점수 차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영어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단순히 등급별 점수만큼만 성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비율보다는 감점 폭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가산점을 적용하는 중앙대 인문계열의 경우 영어 1, 2등급의 환산점수 차이는 3점인데 반해 20%의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동국대는 1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대학의 영어의 활용 기준에 따라 자신에게 불리한 대학이 있기 때문에 꼭 확인해야 한다.

■ 영어 등급별 점수차로 유불리 확인하라

당초 수능 영어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뀐 이유는 학교 현장에서 실용영어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도입 첫해 모의고사에서 영어 1등급이 10%에 달하자 난이도를 끌어올렸다.

절대평가로 바꿔놓고 영어를 무시하지 말라는 암묵적인 신호를 낸 셈이다. 때문에 오히려 사교육만 활성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현재는 1등급 4% 안팎 정도의 변별력을 보인다.

시험 난이도 만큼 중요한 것이 입시요강에 나온 '등급별 격차'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수험생들의 사소한 해석 오류가 빈번하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요강에 따라 정시 수능영어의 등급별 점수를 제시하고 있지만 실질 환산점수까지 확인해야 유불리를 파악할 수 있다.(진학사 자료)
대학들은 요강에 따라 정시 수능영어의 등급별 점수를 제시하고 있지만 실질 환산점수까지 확인해야 유불리를 파악할 수 있다.(진학사 자료)

영어 등급별 점수는 실질적인 감점 수준을 보여준다. 따라서 점수 차이의 크기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우수한 등급을 받은 수험생이라면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큰 대학이 유리하고, 반대라면 등급을 만회하기 위해 점수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학이 유리할 것이다.

서울권 대학 중 실제 반영 점수를 기준으로 할 때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가 가장 큰 대학은 숙명여대다. 숙명여대의 영어 등급별 점수는 100점 기준으로 1, 2등급 간 5점이 차이 나지만 대학의 수능 반영 비율을 적용하면 200점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10점이나 벌어지게 된다.

이밖에 연세대, 한국외대가 등급별 점수 차이가 큰 편이다. 반면 고려대는 1등급과 2등급 간 차이가 1000점 만점에서 단 1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며 건국대의 자연계열의 경우에는 1, 2등급 간 점수차이가 없다.

■ 전년 대비 영어 반영점수 변경을 주목하라

성균관대는 1000점 만점 기준에 영어 등급에 따른 가산점을 부여하는데 전년도에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가산점을 다르게 적용했지만 이번에는 동일하게 적용한다. 기존에는 인문계열의 등급별 점수차가 자연계열에 비해 더 컸지만 올해는 자연계열도 인문계열과 동일한 점수 차를 적용함으로써 자연계열에서의 영어의 영향력이 커졌다.

반대로 중앙대는 작년에는 공통으로 반영했던 등급간 차이를 올해부터는 인문과 자연으로 구분하고, 인문, 자연계열 모두 작년(공통)의 등급간 차이보다는 그 차이가 줄어 영어 성적에 대한 부담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일부 대학은 영어 등급별 반영 점수를 변경해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진학사 자료)
올해 일부 대학은 영어 등급별 반영 점수를 변경해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진학사 자료)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다른 영역과 달리 영어는 1-9등급으로 평가되므로 얼핏 영향력이 작아 보일 수도 있지만 각 대학별 영어 반영 방법을 따져보면 정시 지원에서 영어의 유불리는 존재한다"며 "올해 영어 등급간 점수차가 커진 대학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반대로 영어의 감점 비율이 낮거나 낮아진 대학으로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