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정시 변수, "모집군 변화에 합격·불합격 갈린다"
2021 정시 변수, "모집군 변화에 합격·불합격 갈린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12.07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집군 변경 따라 경쟁률, 입시결과 달라져
대입 정시는 모집군 변화에 따라 경쟁률과 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군별' 지원 전략에 따라 상향지원과 소신지원의 카드를 제대로 활용될 수 있다.(진학사TV자료)
대입 정시는 모집군 변화에 따라 경쟁률과 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군별' 지원 전략에 따라 상향지원과 소신지원의 카드를 제대로 활용될 수 있다.(진학사TV자료)

2021학년도 대입 수능이 끝났지만 입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 일정도 있지만 수능 성적표를 받기까지 수험생들이 빠뜨려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모집군 변화에 대한 확인이다.

예상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을 가늠하는 것은 언제든 가능하다. 정시 지원의 경우, 입시기관에서 발표하는 자료들을 토대로 대략적인 성적을 예상해 보면서 대학들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전년도 경쟁률, 합격 커트라인, 충원율 등 고려하면 어지간한 조합이 나온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정시 지원전략을 세울 때 매우 간단하면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모집군의 변경 여부"라며 "정시에서는 '군별'로 지원 전략을 세우기 때문에 희망 대학이나 학과의 모집군이 전년도와 달라지면 다른 군 지원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이로인해 경쟁률과 입시결과에서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성균관대 사례 - 자연과학계열, 공학계열 동시 지원 불가

올해는 고려대(나군), 서강대(가군), 서울대(가군), 연세대(나군), 이화여대(가군) 등은 단일 군으로 선발하지만 그 외 수도권의 주요 대학들이 군 분할 모집을 시행한다. 건국대, 중앙대 등은 가/나/다군 모두 활용한다. 이들 대학은 모집 단위에 따라 선발 군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올해 모집군의 변화가 큰 대학은 성균관대다. 작년에 가군 선발이었던 소프트웨어학과,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건설환경공학부가 올해 나군으로 이동했고, 나군 선발이었던 글로벌리더학과와 자연과학계열은 올해 가군으로 이동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작년까지는 모집인원이 많았던 자연계열 모집단위 중 가군에서 공학계열, 나군에서 자연과학계열을 선발했기 때문에 경쟁대학과의 관계를 살피면서 가, 나군 모두 성균관대에 지원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공학계열과 자연과학계열 모두 가군에서 선발하기 때문에 두 모집단위 모두 지원율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성균관대는 나군에 비해 가군의 충원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원패턴에 따른 결과치로 가군에 적정 지원한 뒤 나군 연·고대에 소신 지원을 하는 경향이나, 나군에서 성균관대를 상향으로 지원하고 가군 모집 대학에 적정 지원을 하는 수험생들의 성향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한 모집단위들의 경우, 예년에 비해 충원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한 글로벌리더학과나 자연과학계열의 경우는 충원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지원가능점의 변화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성균관대 정시 군별 모집단위(진학사 자료)
성균관대 정시 군별 모집단위(진학사 자료)

■ 한국교원대 사례 - 군 변화로 교대 지원자 선택 폭 확대

교육대학교는 올해 전체 모집정원의 40% 이상을 정시로 선발한다. 하지만 높은 비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대학이 나군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지원은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지난해는 다군 선발 대학이 없고, 가군에서는 이화여대 초등교육과가 유일했다. 초등교육과를 희망하는 남학생들은 나군 한 곳 밖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올해는 한국교원대가 나군 모집에서 가군 모집으로 변경하면서 교대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한국교원대는 2019학년도에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다가 올해 다시 가군으로 모집군을 변경했다.

초등교육과 지원자들은 높은 관심과 학업역량을 갖춘 학생들이 많다. 그만큼 합격자 간의 성적 차이가 적은 편이다. 때문에 수능 성적 외에도 가산점, 학생부, 면접, 성비 등의 평가요소들을 꼼꼼히 확인해야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낼 수 있다.

초등교육과 정시 모집군 변화(진학사 자료)
초등교육과 정시 모집군 변화(진학사 자료)

■ 의학계열 사례 - 가군 모집인원 증가

올해 의학계열에서는 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선발 인원의 변화가 보인다.

의대는 가군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데 강원대가 새롭게 의대 신입생을 15명 선발하고 부산대와 이화여대가 모집인원을 각각 10명씩 늘리는 등 가군 모집이 크게 증가했다.

치대와 수의대 역시 가군에서 선발인원이 증가했다. 이는 서울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그동안 치의예과와 수의예과 신입생을 수시전형으로 100%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이월 인원만 충원했지만 올해는 정시에서 치의예과 5명, 수의예과 6명(일반전형 기준)을 선발한다.

최상위권 학생 중에서 의학계열 진학을 희망한다면 모집인원도 가장 많고, 서울대 자연계열과 동시 지원이 가능한 '가군'을 적극 공략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많은 수험생들이 희망 대학과 희망 학과 정도만으로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하는데 모집군 변화나 지원 인원의 추이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며 "이들 변화는 수험생들의 지원 패턴에 영향을 주고, 경쟁률과 입시결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모집단위를 고려한 군 조합을 찾아야만 소신지원과 상향지원의 카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