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뒤 수험생 웃고 울리는 '대학별 수능 성적 반영 방식' 주목
수능 뒤 수험생 웃고 울리는 '대학별 수능 성적 반영 방식' 주목
  • 교육사랑신문
  • 승인 2020.12.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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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별 반영비율, 영어 반영 방법, 수능활용 지표 따라 유불리
전문가들, "지원 대학의 성향 분석한 뒤 유리한 전략 세워야"
단판 승부인 수능은 성적으로만 대학 입시가 결정된다. 하지만 대학마다 점수를 반영하는 방식이 달라 치밀한 전략이 당락을 좌우한다.(진학사 자료)

대입 정시전형에서는 수능 성적 이외에 다른 평가요소가 없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교과내신 성적과 비교과 이력 등을 따지는 수시전형과 완전히 다른 형태의 시험이다.

그렇다고 수능 성적 '원점수'로 대학에 들어갈수도 없다. 대학마다 수능 점수를 활용하는 방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한진연입시전략연구소 박기철 대표는 "대학들은 수능 반영 영역과 영역별 반영비율, 영어 반영 방법, 수능활용지표 등을 정해두고 다양한 가감산과 등급간 점수차로 인재들을 선발한다"며 "대학들이 수능 점수를 각자의 방식으로 환산하는 이유는 원하는 인재를 뽑겠다는 수시전형의 맥락이 정시 수능에서도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수능 반영 영역 및 영역별 반영 비율

대부분 대학들이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가지 영역을 활용해 수능 성적을 산출한다. 하지만 일부 대학이나 모집단위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3개 영역 혹은 2개 영역 성적만을 반영한다.

수능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받은 영역이 있다면 일부 영역을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물론 서울지역 대학 중에는 숙명여대 통계,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 성공회대 모집단위 등 소수의 경우에만 일부 영역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합격선이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지원할 때 주의해야 한다.

수능 각 영역을 반영하는 비율에서도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때문에 수능이 끝나면 수험생 자신이 성취한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한 학교 군을 설정하고, 해당 대학들 사이의 영역별 반영 비율을 반드시 비교해야 한다.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를 비교하면 탐구영역 반영 비율은 성균관대(자연)와 한양대(자연) 35%, 한양대(인문) 30%, 성균관대(인문) 20%, 서강대(인문, 자연) 19.3% 순으로 높다.

또 수학 반영 비율은 서강대(인문, 자연) 45.2%, 성균관대(인문, 자연) 40%, 한양대(자연) 35%, 한양대(인문) 30% 순이다.

영역별 반영 비율 차이로 인해 탐구 성적이 수학에 비해 우수하다면 한양대를, 반대의 경우라면 서강대에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절대평가 '영어' 반영 방법

다른 영역과 달리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같은 절대평가라도 한국사는 정시 선발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지만 영어는 다르다"며 "영어는 난도가 높아서 수험생 변별력을 가늠하는 특징이 있다. 대학들도 반영 방법에 따라 영어성적을 우대하기 때문에 유불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영어 반영 비율이 타 대학에 비해 높은 곳은 서울여대, 성신여대 등으로 영어 반영 비율이 무려 30%다. 특히 성신여대는 1등급에 100점, 2등급에 95점, 3등급에 85점을 부여해 1등급과 3등급의 차이가 15점에 달할 정도로 영어 영향력이 크다.

반면, 서울대는 1등급과 5등급의 차이가 2점에 불과하고, 서울여대는 1등급에 100점, 2등급에 97점, 3등급에 94점을 부여해 동일한 등급 간 차이가 6점 정도이다.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은 영어 외 영역으로 총점을 계산한 후 영어 등급에 따라 일정 점수를 가산 또는 감산하는 방식이다.

수능 영어는 절대평가지만 난도가 높아서 학생의 학업능력을 변별하는 척도가 된다. 대학들이 저마다의 영어 반영 방법을 운영하는 이유다.

이처럼 영어를 반영하는 방식이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보니 영어 반영 비율, 등급 간 점수 차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정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 수능 활용 지표

수능 성적표에는 100점 만점의 원점수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과 같은 지표들이 기록된다.

해당 지표 중에서 어느 것을 활용하는지는 대학마다 다르다. 이 때문에 유불리가 발생한다.

지난해 수학(나)형의 경우, 원점수 95점은 표준점수로는 144점이었고 원점수 90점은 표준점수로 140점으로 4점 차이가 났지만, 백분위는 99로 동일했다.

결국 원점수 90점인 학생은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고, 원점수 95점인 학생은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좀 더 유리했다.

탐구 영역은 일반적으로 백분위 사이의 간격이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어떤 지표를 활용하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 생활과윤리에서 원점수 50점인 학생의 표준점수는 65점, 백분위는 99였고, 원점수 44점인 학생의 표준점수는 60점, 백분위는 81이었다. 표준점수로는 5점 차이 밖에 나지 않지만, 백분위는 18의 차이를 가지기 때문에 수능 활용 지표에 따른 유불리가 달라진다.

수능 성적표에는 100점 만점의 원점수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과 같은 지표들이 기록된다.

상위권 대학은 대체로 국어, 수학은 표준점수, 영어와 한국사는 등급, 탐구 영역은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해 학생의 성적을 산출하는데 전국적으로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이 가장 많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대학들이 학생의 성적을 평가할 때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평균 백분위를 과거 입결과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자신의 수능 성적을 토대로 지원하려는 대학의 환산점수를 살펴보고, 올해 경쟁 학생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 뒤 지원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