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50, 수험생이 챙겨야 할 '체크 포인트'
수능 D-50, 수험생이 챙겨야 할 '체크 포인트'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10.13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대한 수능과 비슷한 환경 만들어야
올해도 '수학'이 당락 좌우할 듯
수능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실제 수능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고, 전체 난이도와 당락을 결정할 과목에 대해 철저히 준비할 것을 권했다.(진학사TV캡처)
수능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실제 수능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고, 전체 난이도와 당락을 결정할 과목에 대해 철저히 준비할 것을 권했다.(진학사TV캡처)

수능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두 달이 채 안 되는 시점에서는 드라마틱한 성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평소 실력을 최고로 발휘하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물론 수능까지 남은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훨씬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 진학사가 실시한 '2021학년도 대입지원계획 설문조사(9월 진학닷컴 회원 321명 대상)'에서 고3 수험생 53%(170명)가 '올해 입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재수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을 정도로 사활을 건 수험생이라면 가능하다.

입시 전문가들이 남은 50일 동안 수험생들이 꼭 지켜야 할 것에 대해 이구동성 말하는 것이 있다. 최대한 수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 것과 당락을 좌우하는 과목에 대한 대비다.

■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 '깨어 있자'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1교시 국어영역을 시작을로 오후 5시 40분 제2외국어/한문 시험으로 끝난다. 제2외국어/한문 미응시생은 오후 4시 42분에 종료된다.

각 영역별 시험 사이에는 30분씩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1시간이 있다.

시험 시간 자체는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학교 수업 보다는 긴장되고, 신경을 써야 할 것이 많아서 체감 피로는 훨씬 크다.

때문에 시험 시간 동안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D-50일부터는 리듬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평소 시험을 끝마치는 시간까지 온전히 깨어 있으려는 노력이다. 낮에 잠깐 수면시간을 갖는 습관이 있더라도 당분간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 전날 너무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해서 낮 시간 동안 집중하지 못했다면 공부 패턴도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졸음이 온다면 식사량까지 조절해야 한다.

■ 최대한 수능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자

수능이 50일 남은 고3 교실은 매우 정숙할 것만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수시에 집중하는 학생들은 남은 교과 공부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설령 그런 학생이 아니더라도 수시 원서 접수를 한 이후에는 수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학습 집중력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수능 공부에 집중하려는 학생들은 당연히 이런 학교 분위기가 불만일 수 밖에 없다. 일부 학생들은 가정학습을 이유로 학교에 등교하지 않기도 하는데 이런 가정학습이 모두에게 허락되는 것은 아니다.

수능 시험은 매우 엄숙하면서 긴장되고 정숙한 분위기 속에서 실시된다. 하지만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리 주요사례집'을 보면 학생들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인근 공사장의 소음', '시험분위기를 저해하는 수험생 발생', '감독관의 걸음소리' 등 불만 사례는 다양하다.

평소에는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도 수능 시험장에서는 방해요소가 된다.

때문에 소란스럽고 어수선한 학교 환경에 대해 불만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부득이한 사례가 생길 수 있는 수능 시험장이라고 생각하고, 연습 기회로 삼는 마음자세가 좋다.

■1시간 단위로 공부하자

학업 목표를 설정할 때에는 앞으로 50일 간의 계획이나 주간계획, 하루계획도 중요하겠지만 '시간 단위'의 목표가 분명할 필요가 있다.

일정 시간 동안 반드시 목표한 학습량을 달성하는 식으로 공부하는 계획이다. 

다만, 이런 시간 단위의 계획은 자칫 지켜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대비해 하루에 1-2시간 정도는 여유시간으로 두고 이전 계획의 부족함을 채우거나 하루 동안의 공부를 복습하는 방법도 좋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고 긴장을 놓는 수험생이 많다"면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 수능에 어울리는 리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학습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면서 공부한다면 성공적인 수능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9월 모평 결과, "난이도 전년과 비슷, 수학이 당락 가를 듯"

수험생이라면 입시의 난이도와 당락을 결정할 과목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지난 9월 16일에 실시한 2021학년도 9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도 전년과 비슷한 난이도가 될 전망이다.

9월 모평에는 총 38만 9646명(재학생 32만 3295명, 졸업생 6만 6351명)의 수험생이 지원했다.

국어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138점으로 전년도 수능 140점, 올해 6월 모평의 139점보다 낮아졌다. 1등급컷 표준점수도 129점으로, 전년도 수능과 올해 6월 모평에 비해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도 전반적으로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될 개연성이 높다.

수학영역은 가형은 평이했고, 나형이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가형의 최고점은 132점으로 전년도 수능 134점, 어려웠던 올해 6월 143점보다 낮다. 1등급컷도 전년도 수능과 올 6월 모평에 비해 하락했다.

수학가형의 경우,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킬러 문항이 다소 평이하게 출제돼 의·치대 및 최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 간의 수학 영역 변별력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 고난도 문제 풀이 뿐만 아니라 계산에서 실수하지 않는 집중력이 필요해 보인다.

수학나형의 경우, 매우 어렵게 출제되었던 전년도 수능과 유사하게 최고점은 148점이었다. 전년도 나형 최고점은 149점, 6월 모평은 140점이었고, 1등급컷은 전년도와 올해 6월 모평과 동일하게 135점이었다. 실제수능에서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수학나형으로 유입되면서 1~2등급대 고득점자 분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인문계열 수험생에게는 수학나형이 점수 변별에 매우 중요한 핵심 열쇠가 될 수 있어 수학 영역 고득점 풀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영역에서는 1등급 구분점수인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의 비율은 5.75%로 전년도 수능 7.43%, 6월 모평 1등급 비율 8.73% 보다 하락했다. 9월 모평 경향을 보았을 때 올해 수능에서도 학생들이 까다롭게 느끼는 밑줄추론, 빈칸추론, 순서 등의 난이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등급컷 부근의 원점수를 받은 학생이라면, 본인에게 취약한 특정 유형을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정 유형만 간단히 정리한 오답노트를 만들어, 답을 찾기 위한 근거를 어디서 찾을 수 있고, 본인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분석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