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3 수험생 53%, "대입 실패해도 재수하지 않겠다"
올해 고3 수험생 53%, "대입 실패해도 재수하지 않겠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9.08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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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지원 카드 6장 모두 활용, "내신성적이 제일 고민"
평가방식은 수능이 가장 공정... 수시 불안감 모의서비스 증가로

올해 고3 수험생 가운데 53%는 대입에 실패하더러도 재수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고3 회원 3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학년도 수시지원계획' 설문조사에서 집계된 내용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내신 성적 기준 3등급대가 24.6%(79명)로 가장 많이 참여했고, 4등급대 23.4%(75명), 2등급대 22.4%(72명), 5등급 이하 19.9%(64명), 1등급대 9.7%(31명) 등 모든 등급대가 비슷한 비율로 응답했다.

■ 학종 5장, 교과 1장, "수시 6장 카드 모두 사용하겠다"

먼저 올해 수시모집에서 몇 개의 전형에 지원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전체 인원의 과반수 이상인 69.8%(224명)가 6개라고 답했다. 수험생들이 수시 6장 카드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수시 모집 6회 지원 기회 중에서 학종 및 교과 비중을 어느 정도로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학종 5장, 교과 1장'이 27.4%(88명)로 가장 많았다. 근소한 차이로 '학종 1장, 교과 5장'이 22.4%(72명)로 나타났다.

이어 '학종 4장, 교과 2장' 21.5%(69명), '학종 3장, 교과 3장' 16.2%(52명), '학종 2장, 교과 4장' 12.5%(40명) 순이었다.

대다수 학생이 선호하는 인서울 대학의 경우, 올해 학생부종합전형 정원 내 선발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34.6%를 차지하는 만큼 많은 학생들이 학종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내신 좋아야 수시 지원 가능, "불안함에 모의지원 서비스 사용 증가"

수시 지원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복수 응답 가능)에는 다양한 답변인 나왔다.

△입시 상담 등 유리한 전형 탐색 26.8%(146명) △꾸준한 수능학습 26.3%(143명) △ 대학별고사(논술/면접/적성검사 등) 준비 21.3%(116명), △입시설명회 참석 등 전형 관련 정보 습득 17.5%(95명)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는다 8.1%(44명) 등으로 조사됐다.

문항 간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지만 지난해 동일 설문조사(2019년 8월 고3학생 387명 대상)와 비교할 때, '입시 상담 등을 통해 유리한 전형 탐색'을 한다는 답변이 작년 23%에서 올해 26.8%로 상승했고, '대학별 고사를 준비한다'는 답변은 작년 28.7%에서 올해 21.3%로 감소했다. 코로나19라는 재앙적 상황에서 고3 수험생들은 어떻게 전략을 짜야할 지를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수시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내신성적 68.2%(219명) △나의 소신 19.6%(63명) △모의고사 성적 4.7%(15명) △학원 선생님 및 전문가의 추천 4%(13명) △학교 선생님의 추천 1.9%(6명) △대학별고사 준비 정도 1.6%(5명) 순으로 조사됐다. 대다수 대학들이 수시전형에서 내신성적을 기본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수험생들도 수시 지원에서 가장 크게 고민하는 요소인 것으로 보인다.

수시 지원 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학교 선생님의 진학상담 23.4%(75명) △입시기관의 온라인 모의지원 서비스 22.7%(73명) △스스로 전형계획을 분석하고 판단 20.2%(65명) △어디가 사이트 18.1%(58명) △학원 선생님 및 전문가의 상담 12.8%(41명) △부모님의 의견 2.8%(9명) 등의 순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작년 동일 설문조사에서 '스스로 전형계획을 분석하고 판단한다'는 답변이 제일 높았던 데 비해 올해는 7% 정도 줄었고, '입시기관의 온라인 모의지원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답변이 7% 정도 늘었다는 점이다.

작년에 비해 더욱 예측 불가능한 대입 상황이 전개되면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판단보다 입시기관의 모의지원 서비스에 더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수능이 가장 공정, 올해 입시 실패 시 재수 생각 없어

2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다면 등록할 대학의 선택 기준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서열상 더 높은 대학이라고 답한 비율이 51.7%(166명)로 동일 설문조사에서 3년 연속 가장 많았다.

이어 △모집단위 또는 전공 22.7%(73명) △학교에 대한 이미지 또는 캠퍼스 시설 10.9%(35명) △근접성 및 교통 8.4%(27명) △진학 시 학교가 제공하는 장학금 등의 혜택 4%(13명) △부모님과 주변 사람의 추천 2.2%(7명) 순이었다.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평가요소는 △수능 36.8%(118명) △학생부 교과 35.5%(114명) △학생부 종합 15%(48명) 순이었다.

재학 중인 학교의 내신성적 관리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서는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45.5%(146명)로 가장 많았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대한 신뢰도는 중간 정도임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대학별 일정이 변경된 것과 자신의 대입 준비에 대한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42.7%(137명)가 조금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올해 입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재수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과반수인 53%(170명)이 '없다’' 답했다.

2022학년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 대입은 현재 수능 방식과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재수를 하지 않으려는 수험생들의 심리 때문으로 풀이됐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2021학년도 대입 수시지원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며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 대입전형계획 변경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고3수험생들이 추석연휴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지원전략을 잘 수립해서 합격이 영광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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