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고2들의 인서울 진학 '비상'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고2들의 인서울 진학 '비상'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8.28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선 교사와 학생들, "정부 수능 확대는 현실과 동떨어져"
수도권 학종전형 준비도 바뀐 정책과 코로나19로 차질
고2 학생들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은 올해 고3 못지 않은 불안감의 연속이다. 바뀐 대입 정책과 코로나19 여파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고3 수험생은 물론 고2들의 대입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2학기를 앞둔 여름방학 동안 밀린 학과 공부는 물론 코로나19로 미뤄둔 비교과 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모든게 깜깜해졌다.

2학년 여름방학은 예년 같으면 1학기 기말고사 결과를 점검하면서 대입 로드맵을 세우는 시기다. 수행평가와 동아리 활동 등을 마무리하면서 학생부 기록을 어떻게 채울지를 고민하면서 알찬 시간을 보낼 때다.

하지만 올해는 모든 게 얽혔다. 학사일정부터 학생부 관리, 전국단위 위치를 가늠하는 모의고사까지 좌불안석이다.

여기에 정부가 내놓는 정책마다 학생과 학부모의 심장을 철렁이게 한다. 고2의 대입 준비도 고3 수험생 못지 않다. 시간도 촉박하다. 바뀐 정책은 불안을 키운다. 정책이 바뀌면 학생과 학부모는 불안하고, 불안은 사교육 시장만 배불린다는 속설을 정부 관계자만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은 있다.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대학의 인재선발 방법을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원점부터 확인하라는 의미다. 정부의 대입 정책방향을 이해하고,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서울 11개 대학의 2022학년도 학생 선발 방식을 살펴 보는 것만으로도 대입 준비를 위한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 포스트 코로나, 고2 학생들의 대입 전략은?

현재 고2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은 전년보다 수시가 줄고 정시가 늘어난다. 정부가 내놓은 2022학년도 대입시행계획은 2022학년도 수시 모집인원을 2021학년도에 비해 4996명 줄인 26만2378명(75.7%)으로 밝혔다. 반면 정시 모집인원은 4102명 증가한 8만417명(24.3%)이다.

상위권 일부 대학으로 대상을 좁히면 정시 선발비율은 더 크게 증가한다.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많은 대학이 40% 넘는 비율을 수능 위주(정시) 전형으로 선발한다. 반면 수시는 학생부종합전형 선발비율이 크게 감소하고, 학생부교과전형만 증가했다.

문제는 수능 위주의 정시 선발인원이 크게 늘었다고 해서 고2 학생들의 수시 준비가 수월해진 게 아니라는 것이다. 어차피 상위권 대학의 60%는 수시로 뽑고, 이중 절반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다.

괜히 '고난의 트라이앵글'이라는 말이 나온게 아니다. '고난의 트라이앵글'은 수시전형을 위한 내신과 학종전형을 위한 비교과, 정시 수능 준비를 다 해야 한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다.

학생들의 입장도 비슷하다. 논산의 한 고교생은 "우리 학교는 정시 수능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손에 꼽을 정도여서 수능 확대가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는다"며 "시골학교들은 거의 수시 체제여서 90% 이상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정시 수능을 치르는 것은 재수를 고려할 때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2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코로나19보다 자꾸 바뀌는 대입 정책이 더 큰 셈이다.

■ 2022학년도 인서울 대학들은 어떻게 뽑나

수도권 11개 대학의 2022학년도 전형별 선발 비율은 전년도와 크게 달라진다.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의 선발인원은 줄고,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 모집인원은 늘어난다.

정시 모집인원이 가장 크게 늘어난 대학은 고려대로 전년 대비 무려 2배에 가까운 인원을 선발한다. 또 올해(2021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11개 대학 중 6개 대학에 머무르지만, 2022학년도에는 서울대를 제외한 10개 대학이 해당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역균형선발을 모집정원의 10% 이상 선발하는 것을 권고했기 때문에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이 늘어난다. 하지만 많은 대학이 이 전형을 추천전형으로 설정해 지원 자격 제한이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또 2022학년도부터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는 약학대학 학제개편에 따라 약학과에서 학부생을 모집하게 된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학생 선발에 대한 자율권을 옭아 맬수록 대학의 인재선발 방법은 더 까다롭고, 복잡해질 것"이라며 "2022학년도 대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인서울 15개 대학 중 서울대를 제외한 14개 대학이 학교장 추천을 조건으로 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고, 가짓수가 줄어든 학생부종합전형의 전형방법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진학사 제공
진학사 제공

■ 2022학년도 수도권 11개 대학별 선발 특징(정원 내 선발 전형)

△경희대

경희대는 수시에서 2745명, 정시에서 2014명을 모집한다. 학교추천전형인 '고교연계전형'이 학생부종합에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성격을 변경해 학생을 선발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도입됐고, 인문/자연 모두 2개 영역 등급 합 5이내의 평이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학생부종합전형인 '네오르네상스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도입된다. 인문/자연계열(의학계열 제외) 모집단위의 최저기준은 교과전형, 종합전형, 논술전형 모두 동일한 수준으로 입시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의학계열 모집단위의 최저기준은 3개 영역 등급 합 4이내로 높아서 입시결과 변화폭은 다소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

고려대는 수시에서 2382명, 정시에서 1417명을 선발한다. 전형 별 선발인원의 변화가 크다. 수능위주 전형의 선발인원은 전년대비 673명 늘어나지만 학교추천, 일반전형-학업우수형, 일반전형-계열적합형, 특기자전형의 인원은 각 319명, 288명, 37명, 114명씩 줄어든다. 학교추천전형은 2022학년도부터 면접을 치르지 않는 대신 학생부 교과 성적의 반영 비율을 80%로 늘렸다. 일반전형-학업우수형은 1단계에서 모집정원의 6배수를 선발해 전년에 비해 1단계 합격비율을 늘렸다. 또 수시 모든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폐지해 학생들의 부담을 줄였다. 정시에서는 선발 군의 변화가 있다. 서울대가 '가'군 선발에서 '나'으로 이동함에 따라 고려대와 연세대는 '나'군 선발에서 '가'군으로 선발 군을 옮긴다.

△서강대

서강대는 수시에서 988명, 정시에서 594명을 모집한다. 서강대는 '고교장 추천전형'을 신설하여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172명을 선발한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 합 6이내와 한국사 4등급 이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합격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서강대는 그 동안 서류 제출 일정을 달리하여 일반 학생부종합전형을 크게 2개 전형으로 유지해 왔지만 2022학년도에는 하나로 통합해 선발한다. 정시에서는 상위권 대학들의 선발 군 이동에 따라 '가'군 선발에서 '나'군 선발로 전환한다. 또 수능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더라도 전 모집단위에 교차 지원이 가능했지만, 자연계열 모집단위로 지원시에 수학은 미적분과 기하 중에서 1과목을, 탐구는 과학탐구 2과목을 선택하여 수능을 치러야 한다는 변경사항이 있다.

△서울대

서울대는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고, 학생부종합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664명, 일반전형으로 979명을 선발하며, 정시에서는 979명을 선발한다. 고교별 2명을 추천할 수 있는 지역균형선발은 수능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의 최저 기준을 요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2021학년도 일시적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됐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일반 전형은 수능 최저 기준 없이 1단계 서류평가로 2배수 선발 후, 2단계 면접 및 구술고사를 치른다. 정시모집은 올해에 비해 228명을 더 선발하는데 선발 군을 '나'군으로 변경해 타 대학에도 선발군 변화가 생겼다.

△서울시립대

서울시립대는 수시에서 정원의 53.9%인 918명을, 정시에서 46.1%인 786명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일반전형에서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변경해 학교장의 추천이 필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은 평가요소별 반영 비율에 일부 변화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서류평가와 면접평가가 각 50%씩 반영됐다가 서류평가 비율이 10% 늘어나 60%가 되었고, 논술전형의 경우 논술 60%, 교과 40% 반영에서 논술 비율이 10% 늘어나 70%가 됐다. 정시는 모집인원의 증가 외에 큰 변화가 없지만 건축학부(건축학전공), 도시공학과, 조경학과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임에도 수능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해도 지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성균관대

성균관대는 수시에서 정원의 57.6%인 1968명을, 정시로 42.4%인 1448명을 선발한다. 학교장추천전형이 신설돼 361명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각 고교 고3 재적학생 수의 4%이내 인원을 추천할 수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는데 논술전형 보다는 기준이 다소 낮다. 국어, 수학, 탐구영역 중 2개 영역 등급 합 5이내와 영어 3등급,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성취하면 기준을 통과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과모집과 계열모집으로 나뉘는데 의예, 사범계열, 스포츠과학을 제외하면 모두 서류 평가로만 학생을 선발한다. 정시는 상당수의 모집단위가 모집 군을 변경한다. 또 과학탐구는 동일 과목 I, II를 응시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아 서로 다른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연세대

연세대는 수시 학생부교과(추천형) 523명,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 525명, 학생부종합(국제형) 283명, 논술 346명, 특기자 162명 등 수시에서 194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정시 모집은 가군에서 1504명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고교의 추천인원 제한과 더불어 교과 이수 요건을 설정하고 있다. 지원 전에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교과전형의 또 다른 특징은 타 대학과 다르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면접을 치러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는 점이다. 면접 반영 비율이 40%로 높고 제시문 기반 면접이어서 연습이 필요하다.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하므로 지원 전에 수능 준비가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논술전형은 자연계열의 경우, 과학 지정과목 중 1과목을 선택해서 치러야 한다. 가장 많은 모집단위에서 선택 가능한 과목은 화학이고, 가장 적은 모집단위에서 선택 가능한 과목은 지구과학이다.

△이화여대

이화여대는 수시에서 정원 내 정원의 67.2%인 2080명을, 정시에서 32.8%인 1013명을 선발한다. 약학대학 학제 개편에 따라 학부 신입생을 수시에서 30명, 정시에서 90명 선발한다. 수시에서는 고교추천전형의 선발인원이 확대되고, 고교별 추천인원이 5명 이내에서 재적 여학생 수의 5% 이내, 최대 10명으로 확대된다. 반면, 논술 전형의 선발인원은 전년도 479명에서 330명으로 큰 폭으로 준다. 정시 모집인원은 다소 늘어나는데,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모집 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하며 사범대학, 의학계열 등의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인문/자연 계열 별 통합선발을 하여 1학년 말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중앙대

중앙대는 수시에서 정원 내 정원의 67%인 2962명을, 정시에서 33%인 1456명을 선발한다. 2개의 전형으로 나뉘어 있던 교과전형은 지역균형 전형 하나로 합쳐진다. 고교별로 추천인원의 제한이 있다는 점은 이전 학교장추천전형과 유사한 점이고, 서류평가를 하지 않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은 이전 학생부교과전형과 유사한 점이다. 학생부종합 다빈치형은 면접평가가 재도입된다. 반면, 탐구형, SW 전형 등의 학생부종합전형은 면접 없이 서류로만 학생을 선발한다. 정시는 일부 모집단위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변경됐고, 영어 영역 등급 간 점수차이가 다소 줄어 영어 영향력이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외대

한국외대는 서울과 글로벌캠퍼스를 합산해 수시모집으로 2023명(59.9%), 정시모집으로 1354명(40.1%)를 선발한다. 전형별로는 수시 학생부위주 45.8%, 논술 14.1%, 정시 40.1%다. 교과 전형은 학교장 추천전형으로 바뀌어 학교 당 최대 20명을 추천할 수 있다. 또, 성적 산출 방법에도 변화가 있는데 등급 환산점수 또는 원점수 환산점수 중 상위값을 적용한다. 높은 원점수에도 불구하고 고교내 경쟁이 치열해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에게 메리트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은 면접형에서 326명 줄어든 대신, 서류형에서 286명 증가한다. 또 다른 변화는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된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으나 특히 서류형에 지원하는 경우에는 학생부를 통해 학생의 장점이 잘 드러나야 합격 가능성이 있다. 논술전형은 그 동안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만 실시하던 것과 다르게 이공계열 모집단위에서도 선발한다. 정시에서는 영어 등급 간 점수차이가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들어 영어 영향력이 감소된다는 특징이 있다. 영어 1, 3등급 사이의 점수 차가 과거 1, 2등급 간 점수차이와 유사하게 된다.

△한양대

한양대는 수시모집에서 1607명(57.1%), 정시모집에서 1208명(42.9%)를 선발한다. 수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지역균형발전전형으로 선발하는데 고교의 추천을 받은 학생만 지원 가능하며, 3학년 재적인원의 11% 이내 인원만 추천 가능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 외 제출 서류가 없고, 수능최저학력기준, 면접도 없어 학생부 하나만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만약 학생부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이 불가능하고, 본인의 장점이 잘 드러낼 수 없다면 합격하기 힘들다. 정시 선발에서 일부 모집단위는 학생부교과 성적을 10% 반영했지만 2022학년도부터 학생부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부담은 다소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고2 학생들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은 수능 및 입시 정책 등의 여러가지 변화가 있다"며 "대학들도 학생 선발에 많은 변화를 보이는 만큼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을 반드시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