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겨내는 대입 수시 성공비법, '자소서+대학 변경사항+입결 확인'
코로나19 이겨내는 대입 수시 성공비법, '자소서+대학 변경사항+입결 확인'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8.27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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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쓰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것
대학 변경사항 및 입결 확인 필수
2021대입 수시 경쟁이 본격화됐다. 오는 9월 23일부터 수시 지원 접수가 실시된다. 코로나19변수 속에서 대입 성공을 위한 셈법도 분주해졌다.(진학TV캡처)

2021학년도 대학 입시는 시작부터 끝까지 코로나19 변수와의 싸움이다. 팬데믹 혼란 속에서도 대입 수시 지원 시기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 9월 23일부터 2021학년도 수시 원서접수가 본격 실시된다.

수험생이라면 코로나19로 인한 직간접적인 변수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인한 대입 일정 변경 가능성과 각 대학의 요강 변경 내용 등 직접적인 변화는 꼭 살펴야 한다"며 "학생부 블라인드 평가, 수험생 수 감소에 따른 수능 및 내신 등급의 하락 경향, 쉬운 내신으로 동점자 증가, 표준편차 커지는 사태 발생, 졸업생과 고3 재학생의 학생부 기록 차이 존재, 면접의 비대면화, 비교과 반영 비중 축소 및 영향력 감소, 학교장 추천 전형 확대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마다 커다란 이슈는 항상 있어왔다. 대학 입시에 영향을 줬던 변수 속에서도 늘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대입 전문가들은 자기소개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대학들의 변경사항과 전년도 입결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여전히 대입의 70%를 차지하는 학생부중심전형을 위한 자기소개서는 입시 결과를 좌우할 중요한 서류"라며 "각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통해 자기소개서 작성팁을 제공하고 있고, 일부 대학은 자주 질문하는 내용을 Q&A로 담아내고 있는 만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입 성공 부르는 '합격 자기소개서' 어떻게 만드나

대학들이 꼽는 자소서 관련 질문은 크게 4가지다.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서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큰가요?", "어떤 활동을 써야 하나요?", "학교생활기록부에 언급되지 않은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써도 될까요?", "구체적으로 쓴다는 게 어떤 건가요?" 등이다.

대입 수시는 서류로 평가하는 선발 시스템이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크게 두개의 서류를 검토하는데 학교생활기록부와 자소서다.

여기서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하는 보완 서류다.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부를 통해 선생님들이 관찰한 지원자의 활동 관련 사실들을 확인한 뒤 자기소개서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 본다는 의미다.

당연히 합격을 부르는 자소서는 활동의 동기와 과정, 그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 점 등 학생부 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지원자의 강점들이 담겨 있어야 한다.

단, 주의할 것은 활동 자체에 초점을 둬서는 안 된다. 서울시립대는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가이드북을 통해 어떤 ‘활동’을 쓰느냐에 대한 고민보다 어떤 ‘역량’을 강조할 지를 고민하라고 조언한다.

학생들이 자기소개서 소재를 정할 때 자신의 ‘성장점’ 중심이 아닌 ‘한 일’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공과 연계되는 활동으로 소재를 정하고 내용을 적지만 막상 글을 마무리하려고 하면 그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스스로 명확치 않은 경우가 많다.

평가자들이 궁금해하는 건 활동 자체가 아니라 그 활동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느냐 하는 것이므로 글을 쓰기 전에 왜 그 활동을 소재로 삼으려고 하는지, 그 활동을 통해 내가 어필하려고 하는 강점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고려대는 구체적인 자소서의 좋은 예를 안내했다.(진학사 제공)
고려대는 구체적인 자소서의 좋은 예를 안내했다.(진학사 제공)

이때 어떻게 써야 구체적으로 쓴다는 건지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있다.

구체적인 작성이란, 단순히 한 일을 나열하거나,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협력했다’와 같은 단편적인 설명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과정, 활동을 통한 자신의 변화와 성장 과정을 써 넣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원자의 학업역량, 전공(계열)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간혹 학교생활기록부에 언급되지 않은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쓰는 학생들이 있다. 결과는 '0점'이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를 근거로 써야 한다.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은 활동을 써넣으면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다.

한진연입시전략연구소 박기철 대표는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자기소개서와 관련해서 이구동성 말하는 것 있는데 지원자가 평가자 입장에서 고민해보라는 것이다"라며 "평가자가 학생부와 자소서를 통해 확인하고 싶은 것은 화려한 글 실력이 아니라 활동의 진정성과 성장가능성 등이 담겨있는 이력의 과정과 흐름"이라고 말했다.

■ 코로나19로 바뀐 대학별 변경 사항 어떻게 확인하나

지난 7월 2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어디가(adiga.kr)' 사이트를 통해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변경 사항(코로나19 관련)을 발표했다.

일부 대학에서 면접이나 실기 등을 비대면으로 운영하는 변경사항이 발생하면서 수험생들도 수시 원서 접수 전에 전형 일자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학업우수형 전형의 면접을 ‘영상면접(업로드)’ 방식의 비대면 면접으로 변경하면서 면접태도 등을 위주로 만점과 0점(불합격) 평가를 실시한다.

단, 학생부종합 일반전형-계열적합형 전형, 기회균등, 특기자전형 등은 앞의 두 전형과는 달리 대학교 내 고사 장소에서 영상면접(현장녹화) 또는 화상면접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영상면접(업로드) 형식으로 면접이 진행되는 경우 다른 대학의 면접 또는 논술 일정 등과 중복이 되더라도 지원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다시 한번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려대 만이 아니라 이화여대, 신한대, 국민대, 동국대 등에서도 전형별로 비대면 면접을 실시한다.

서울대와 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거나 중앙대, 한국외대 같이 학생부교과 전형의 비교과 정량 반영기준을 변경하는 경우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시 원서 접수 전 반드시 최근 대학에서 발표한 수시 모집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 어디가(adiga.kr)에서 전년도 입시결과 반드시 확인해야

코로나19는 전국 모든 학교의 개학을 늦췄을 뿐만 아니라 학사 일정에도 큰 차질을 빚게 했다. 고3 수험생들의 전국단위 위치를 가늠케하는 모의고사 일정도 수차례 연기됐다.

모의고사 미응시자가 늘면서 전국 기준 본인의 위치를 가늠해 수능 성적을 예상하고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럴 땐 대교협이 운영하는 대입정보포털 사이트인 '어디가(adiga.kr)'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각 대학별 전년도 입시 전형 평가기준 및 결과가 공개돼 있다.

주의할 것은 대학에서 발표하는 자료가 전년도 입시결과라는 점이다. 올해 선발 인원이 변경됐거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신설 또는 폐지되는 등의 변경사항이 있다면 입시결과는 바뀌기 마련이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입시 결과를 확인할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의 잠재력, 성장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교과 성적만으로 판단해서는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경희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학에서 전년도 최종등록자 학생부 교과성적의 환산등급을 기준으로 50%와 70% 점수만을 공개하고 있어 자칫 해석을 잘 못하면 원치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서울시립대는 '어디가 사이트'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 입시결과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발표한 고교유형별 2020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입시결과를 함께 공개했다.(진학사 제공)
서울시립대는 '어디가 사이트'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 입시결과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발표한 고교유형별 2020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입시결과를 함께 공개했다.(진학사 제공)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는 않지만, 교과성적이 큰 영향을 미치는 전형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만약 일반고 학생이 '70% 컷'에 해당하는 교과 성적을 가지고 서울시립대에 지원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합격 확률은 낮다.

따라서 어디가에 공개되어 있는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확인할 때 가능하다면 대학 입학처 등에서 공개하고 있는 자료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3개년 정도의 성적을 살펴보면서 추세를 분석하는 일도 중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대학 입시에서는 자신의 희망사항과 욕망을 구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수험생들이 원하는 대학 및 학과에 진학하려는 욕망이 있지만 희망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없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